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지나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가 밝았다. 흔히 소는 근면 성실의 아이콘으로 통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소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소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우직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굳센 성격으로 집념이 강하다. 또한, 그 어떤 동물보다 승부욕과 패기가 넘치고, 하나의 목표를 정하면 매섭게 달려가는 추진력도 있다.
SK하이닉스에도 이러한 ‘소’의 특성을 가진 소띠 하이지니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뉴스룸은 각자의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85년생과 97년생 소띠 구성원 4명을 만나, 지난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올해의 계획도 함께 들어봤다.
※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COVID-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했습니다.
‘나는 무슨 소일카우?’ 소 유형 테스트로 내 영혼의 단짝을 찾아보자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소 이 외에도 세계 곳곳에는 많은 종류의 소가 존재한다. 큰 덩치와 두꺼운 뿔을 앞세워 맹수에게도 당당히 맞서는 들소나 아프리카 야생에서 먹이사슬 최상위권에 위치한 물소, 히말라야 산맥 산등성이를 뛰어다니며 생존력을 뽐내는 야크와 같은 소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소의 이미지와 다른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뉴스룸은 소의 해를 맞아 이런 다양한 소를 살펴본 뒤, 자신의 성격이 어떤 소와 가장 비슷한 지 알아볼 수 있는 ‘소 유형 테스트’를 준비했다. 아래 설문에 차례로 답해본 뒤 자신이 어떤 소와 찰떡궁합인지 알아보자.
“올해도 집념을 발휘해, CIS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뉴스룸은 소띠 하이지니어들에게도 소 유형 테스트를 건넸다. 4명의 구성원은 공교롭게도 집념, 승부욕, 패기, 추진력 등 네 가지 소의 강점을 각자 하나씩 갖고 있었다. 다양한 소의 매력을 고루 나눠 가진 이들이 SK하이닉스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더 자세히 들어보자.
우정훈 TL의 유형 테스트 결과는 집념의 황소다. 지난해 CIS 제품의 스펙 관리를 위해 절치부심 끝에 좋은 성과를 낸 이력을 살펴보면 테스트 결과가 납득이 된다. 올해는 소띠의 해를 맞아 새롭게 개발되는 CIS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팀 내에서 어떠한 업무를 수행 중인가?
현재 소속된 CIS Business 사업부는 CIS(CMOS image sensor) 제품을 담당하는 부서다. 우리 부서에서는 CIS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특성을 분석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그 중에서도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관리하는 PE(Product Engineering) 파트를 맡고 있다. 제품 개발단계에서는 특성 분석 및 인프라 구축을 하고, 양산 단계에서는 RMA1)(Return Material Authorization) 업무를 수행 중이다.
1) RMA : 제품의 환불, 교체 또는 수리를 받기 위해 제품을 반품하는 과정의 일부
Q. 2020년을 한번 되돌아보자. 어떤 해였나?
2020년은 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맞는 한 해였다. 코로나의 역경 속에서 1년을 묵묵히 버텨야 했다. 팀 내 업무가 계속 변하는 바람에 적응하기까지 힘든 시기도 겪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블랙펄2)(Black pearl) 기술(관련기사 : [신상 반도체 집중탐구] SK하이닉스 블랙라벨 이미지센서 ‘1.0um 블랙펄(Black Pearl)’의 모든 것) 을 적용한 제품의 판매량이 늘면서 동시에 업무량이 늘어났을 때였다. 이럴 때는 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세스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PE 파트가 중심을 잡고 타 부서와 긴밀히 협업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2) 블랙펄: 어두운 환경에서도 고화질을 구현하는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 SK하이닉스의 최신 CIS 픽셀 기술
Q. 업무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는 집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제품의 스펙(Spec.)을 설정하던 중 웨이퍼 테스트(Wafer Test)와 모듈 테스트(Module Test) 사이의 상관성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집념을 갖고 임해 문제를 잘 해결한 것을 대표적인 성과로 꼽고 싶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제품의 데이터를 모았고, 제품 특성도 면밀히 분석하며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런 집념 어린 노력 덕분에 지난 한 해 동안 제품의 스펙을 순조롭게 잘 관리할 수 있었다.
Q.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구성원 간의 믿음을 쌓고자 하는 마음이 이러한 결과물을 만든 것 같다.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에서는 업무 진행 시,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다.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성과도 자연스럽게 도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2021년은 소띠의 해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새해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신축년에는 모든 일을 근면 성실한 자세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는 팀에서 모바일·비모바일 제품 개발과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가정에서는 현명한 가장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우리 가족이 모두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신입사원의 패기를 신축년에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배현진 TL의 유형 테스트 결과는 패기의 들소. 지난해 상반기 때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배 TL은 ‘신입의 패기’를 발휘, 낸드플래시 칩(Chip)의 불량을 잡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실험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배 TL은 신축년에도 반도체 개발 역량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
Q. 팀 내에서 어떠한 업무를 수행 중인가?
NAND PKT(Package Test)팀은 설계, 소자 그리고 공정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패키지 테스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성 및 수율 분석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서다. 팀 내에서는 패키지 테스트가 완료된 낸드플래시 칩을 공정별로 평가하고 해당 데이터로 불량 유형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Q. 2020년을 한번 되돌아보자. 어떤 해였나?
2020년은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기 위해 학창 시절 많은 노력을 했고, 지난해 1월 그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에 적응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멋진 동기들과 든든한 선배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다만, 업무적으로는 살짝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전체적인 업무의 흐름을 파악하기보다 당장 급한 일에만 초점을 둬 업무를 수행했던 것 같다.
Q. 업무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뒀나?
신입사원의 특권은 잘 모르고 실수하더라도 일단 ‘패기’를 부려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작년 한 해는 말그대로 ‘패기 있게’ 보냈다. 처음에는 생소한 반도체 용어를 공부하기 위해 회의시간에 나오는 모르는 용어를 끊임없이 받아 적었고, 퇴근 후에는 책, 인터넷 강의 등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다. 꾸준한 공부로 업무에 익숙해질 때 즈음, 낸드플래시 칩의 불량을 잡는 업무가 주어졌다. 신입사원답게 패기를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공정 장비에 다양한 조건으로 실험을 진행해 각각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측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테스트 방식을 구상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었다.
Q.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신입사원이 패기를 부릴 수 있는 건 좋은 선배들과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업무 중 모르는 점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같은 팀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또한, 유관 부서에 있는 다양한 동료들과 만나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갈 수 있었다. 이처럼 많은 구성원들과 함께 업무를 처리해가는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고, 협업의 중요성도 깨달을 수 있었다.
Q. 2021년은 소띠의 해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새해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꿈은 크게 가져라. 깨지더라도 깨진 조각이 클 수 있게’라는 동료의 조언을 벗 삼아 알차게 보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넓은 시야에서 업무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반도체 지식을 쌓고 관련 역량을 기르고 싶다. 업무적으로는 데이터 시트(Data sheet, 하부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의 성능을 모아 놓은 문서) 및 기타 각종 자료들을 숙지하고, 반도체 관련 논문 12편을 읽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
“신축년을 맞이한 만큼 승부욕의 물소처럼 업무에 매진할 계획이다”
위수형 TL의 영혼의 파트너는 ‘승부욕의 화신’ 물소였다. 위 TL은 승부욕은 지난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빠르게 전문 역량을 키워나가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목표는 PE School 교육 수료를 무사히 마치고, D램 제품 개발에 일조하는 것. 이를 위해 벌써부터 힘껏 달리고 있다.
Q. 팀 내에서 어떠한 업무를 수행 중인가?
현재 DRAM PE 부서 산하의 Production PE팀에 소속돼 있다. 팀에서는 후공정 중 웨이퍼 테스트를 통해 웨이퍼 다이(Die)의 오류 데이터를 분석해 그 내용을 설계, 소자, 제조 부서에 보내는 일을 한다. 그 중에서 스마트폰과 차량(Automotive)에 탑재되는 D램 제품의 PE 파트를 맡고 있다.
Q. 2020년을 한번 되돌아보자. 어떤 해였나?
코로나 19 위기 속 기회를 잡았던 2020년이었다. SK하이닉스와는 2017년 동계 학점교류인턴십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인턴 특별 장학생 중에서도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입사를 보장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작년 하반기 때 마침내 사회 초년생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학생이라는 신분과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제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어 매우 뜻 깊었다.
Q.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가고 있나?
실전에서의 통계분석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통계분석기법 이론과 통계분석 툴(Tool)을 학습하고 있다. 또한, 테스트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해 운영체제 및 프로그래밍 언어 숙련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그 밖에도 D램 소자 및 설계 기초이론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물리학, 전자공학,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를 공부하는 등 누구보다 빠르게 전문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승부욕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 지식 습득에 매진하고 있다.
Q. 남다른 승부욕이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인지 궁금하다.
승부욕을 바탕으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수많은 반도체 전문용어와 지식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선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복잡한 지식과 개념을 접할 때마다 쉽사리 무기력해지지 말고, 도전하려는 자세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Q. 2021년은 소띠의 해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새해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눈앞에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올 2월부터 4월까지 진행하는 PE School을 마치는 것이다. DRAM PE 부서의 신입사원들은 PE School을 통해 현업 엔지니어링 스킬과 지식을 배우는데, 커리큘럼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PE School의 내용을 얼마나 잘 숙지했는지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사히 수료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그 이후는 D램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돼, 훌륭한 D램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
“올해는 히말라야 정상을 묵묵히 오르는 야크처럼 온전히 일에 몰입하자는 다짐을 했다”
김혜리 TL의 소 유형 테스트 결과는 추진력의 야크다. 김 TL은 지난해 D램 개발관리 업무 내 개발 운영 기준을 수립하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추진력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해 성과로 연결시켰다. 올해는 모바일 D램 개발 운영 업무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 중이다.
Q. 팀 내에서 어떠한 업무를 수행 중인가?
D램 개발 운영의 업무를 진행하는 DRAM기획팀에 소속돼 있다. DRAM기획팀은 개발관리와 운영개선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개발관리 파트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D램 개발 업무들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운영개선 파트에서는 CAPEX(Capital Expenditures, 자본적 지출)/OPEX(Operating Expenditure, 운영비용) 관리 운영, KPI(핵심성과지표) & 전략과제 실행 관리같은 전략적인 업무를 진행한다. 현재 개발관리파트에서 모바일 프로젝트 개발관리를 맡고 있으며, 모바일 D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Q. 2020년을 한번 되돌아보자. 어떤 해였나?
2020년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답답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 워킹맘으로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 19로 인해 신경 써야할 것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온전히 일에만 집중하기 힘든 환경이었지만, 업무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많이 남는다.
Q. 업무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에는 프로젝트 관리와 함께 D램 개발 운영 기준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를 총괄하는 역할이 필요했는데, 주도적으로 나서 이 업무를 진행했다. 본래의 운영 기준을 점검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했는데 정리 단계부터 최종 배포 단계까지 묵묵히 나아갔다. 추진력을 가지고 끝까지 해낸 덕분에 새로운 운영 기준이 잘 정립됐고, 자연스럽게 업무에 녹아 들었다. 또한, 올해 개발 절차에 대한 개선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조직 간의 실행사항들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실제 D램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뿌듯했다.
Q.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팀워크’다. 현재 소속된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한 지 8년이 됐다.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서로 단점을 보완하며 힘을 내고 있다.
Q. 2021년은 소띠의 해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새해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는 업무에 몰두할 수 있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3년 전부터 모바일 D램의 경쟁력 지표 수립부터 목표 관리까지 계속해서 업무를 수행 중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개선된 결과물을 확인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데, 올해 더욱 노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돼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길 바라고 있다. 아이와 함께 집이 아닌 확 트인 공간에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