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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IN사이드] ‘산업도로가 시민의 산책로로’… SK하이닉스 ‘청주 도심 내 도시 숲 조성 사업’이 청주에 만든 3.3km 숲길

SK하이닉스는 청주 SK로 3.3km 구간에 8만 5,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 숲을 조성했다. 여섯 기관이 2년 반 협력해 탄소·미세먼지 저감, 온도 하향, 시민 쉼터 등 효과를 내는 도시 인프라를 만든 것으로, 향후 청주시와 시민이 함께 가꾸며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모델로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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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IN사이드] ‘산업도로가 시민의 산책로로’… SK하이닉스 ‘청주 도심 내 도시 숲 조성 사업’이 청주에 만든 3.3km 숲길

SK하이닉스에 지역은 사업장이 자리한 곳을 넘어,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동반자다. 지역이 가진 자원과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고, 그 성장이 다시 기업과 지역의 더 단단한 협력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SK하이닉스가 지역 상생을 이어가는 이유다.

[상생 IN사이드] 4편은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통해 청주 SK로의 도시 숲 조성 과정을 살펴보고, 여섯 기관이 2년 반 동안 함께 만든 상생의 결과를 전한다.

새롭게 조성된 ‘도시 숲’ 3.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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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숲이 조성된 SK로

SK하이닉스가 청주시 흥덕구 SK로 3.3km 구간에 도시 숲을 조성했다. 산업단지와 도심을 잇는 이 길은 물류와 출퇴근 차량이 하루 종일 오가는 구간이자, 시민과 근로자가 매일 지나는 생활 공간이다. SK하이닉스가 지역 상생의 방향을 시민들의 일상 환경에서 찾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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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숲이 조성된 SK로 3.3km 구간

산업도로에 ‘도시 숲’을 조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만든다. 나무 등 녹지는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열기를 식혀, 낮 동안 머금은 열이 밤까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섬현상을 누그러뜨린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선 나무들은 매연과 미세먼지를 붙잡는 완충지대가 되는데,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변일수록 그 효과는 커진다. 게다가 회색으로 채워진 거리의 인상을 바꾸고 사람들이 걷고 쉬어 갈 자리를 내주는 것도 도시 숲이 하는 일이다.

SK하이닉스는 청주캠퍼스 옆 ‘SK로’에 이러한 도시 숲을 조성했다. SK로 3.3km 구간에는 나무 약 8만 5,000그루가 심어졌으며, 조성된 녹지 공간은 2만 4,952㎡로 축구장 약 3.5개를 합친 크기에 달한다. 이 숲은 해마다 탄소 222톤을 흡수하고 미세먼지 229kg을 걸러내고, 주변 온도를 낮추는 효과는 약 7.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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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로 보는 도시 숲 조성 성과

이 숲은 SK하이닉스가 기획하고 재원을 맡아 이끈 ‘청주 도심 내 도시 숲 조성 사업(이하 숲 조성 사업)’의 결과다. 시작은 2024년이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시 ·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 월드비전 · 생명의숲 · 충북생명의숲과 손을 잡고, 2년 반에 걸쳐 SK로에 나무를 심어 나갔다.

청주시가 공공 행정을 맡고, SK하이닉스는 사업 기획과 재원 지원에 더해 운영 전반을 함께 챙겼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업비 집행을, 월드비전이 사업 총괄과 기관 간 조율을 담당했으며, 생명의숲과 충북생명의숲은 설계부터 현장 조성까지 전문성을 더했다.

사업을 총괄한 월드비전 지속가능파트너십본부 이연재 매니저는 “단순한 가로수 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일반 용역업체를 통해 공사를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 사업은 지역 주민을 위한 숲을 조성하고 다양한 사회적 효과를 함께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여러 주체의 협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20일,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서 준공식이 열렸다. 참여 기관 관계자와 지역 인사 등 7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사업의 시작부터 완성까지를 담은 전시가 소개됐다. 이어, 도시 숲 사업에 도움을 준 지역 인사들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과 준공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버스에 올라 완성된 구간을 직접 돌아봤다.

뉴스룸은 숲 조성 사업을 통해 SK로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을 만났다. 사업의 설계와 시공 전 과정에 자문을 맡은 김진수 생명의숲 전문위원, 그리고 SK로를 생활권으로 두고 살아온 남기용 청주시이통장협의회 흥덕구협의회장이다.

“도심 속 숲은 도시의 천연 에어컨입니다”_
김진수 생명의숲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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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수 생명의숲 전문위원

생명의숲 김진수 전문위원은 산림청 정책 자문위원으로 6년간 국가정원과 지방정원 심사 · 자문을 맡아왔고,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와 정원협회 부회장,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등으로 20여 년간 녹색도시 조성에 참여해 온 ‘도시 숲’ 전문가다. 이번 사업에서는 생명의숲 소속으로 설계와 시공 등 전 과정에 자문을 제공했다. 조성 전 현장을 처음 찾았던 그는 2년 만에 달라진 길 앞에서 소회를 먼저 꺼냈다.

“조성 전 자문 차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SK로는 다소 삭막한 길이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가로수 숲길로 변모한 모습을 보니 감동과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도시 숲을 ‘필수 인프라’라고 표현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채워진 도시는 열을 계속 흡수하고 내뿜는다. 여름철 폭염과 열섬현상, 갑작스러운 폭우에 물이 빠지지 않는 도시홍수, 미세먼지까지 모두 녹지가 부족해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그는 숲을 경관이 아니라 설비에 빗댄다.

“도시 숲은 보기에 좋은 예쁜 나무를 심는 일을 넘어 도시의 거대한 ‘천연 에어컨’이자 ‘공기청정기’, 빗물을 머금는 ‘자연 스펀지’ 역할을 합니다.”

수종을 고르는 기준도 도로변이라는 조건에서 출발했다. 매연이 집중되고 토양이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나무를 찾는 일이 먼저였다. 교목과 관목, 초화류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다층 구조를 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다만 그가 가장 비중을 둔 기준은 따로 있었다.

“사람에게는 계절감을 주는 쉼터가 되고 새와 곤충에게는 도심 속 생태 거점이 되도록, 유지관리의 용이성을 최우선으로 자문했습니다.”

여섯 기관이 함께한 방식에 대한 평가도 분명했다. 그는 이번 사업을 지자체의 행정과 부지, 기업의 ESG 투자와 재정, 비영리 전문기관의 사업관리와 시민 소통이 결합한 모델로 정리했다. 단독 사업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예산과 전문성, 시민 소통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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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이 환경 문제에 앞장서는 것을 상생의 가장 선진적인 형태로 꼽았다. 기업이 지역에서 얻은 것을 지역의 환경으로 되돌릴 때, 그 혜택은 주민 모두의 일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기업의 환경 투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주민 모두에게 매일 쾌적한 삶으로 돌아가는 사회공헌이죠. 이번 사례가 마중물이 되어 전국 산업단지와 도심 곳곳으로 기업 참여형 도시 숲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제는 창밖으로 숲이 보입니다”_
남기용 청주시이통장협의회 흥덕구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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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용 청주시이통장협의회 흥덕구협의회장

남기용 회장은 흥덕구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주민이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숲 조성 사업에 기여한 지역 인사로 감사패를 받았다.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해 온 그는 “이웃을 대표해 받는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기억하는 예전의 SK로는 ‘지나치는 길’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지만 눈길이 머물 데가 없는, 목적지로 가기 위해 통과하는 구간이었다는 것이다.

“넓은 차로와 회색 아스팔트, 거대한 공장 건물들, 나무가 있긴 했지만 딱히 눈에 띄지 않았죠. 여름에는 복사열이 인도까지 올라왔고, 매연과 소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큰길이긴 한데 굳이 눈길을 줄 이유가 없는 길이었어요.”

그런 길에 숲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주민들과 관계 기관이 “우리 아이들과 이웃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뜻을 모았기에 시작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공사가 이어지는 동안, 가로수는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빈약하던 가로수가 느티나무로 바뀌고 인도 양옆까지 나무가 들어서면서, 뭐가 달라지겠냐던 반응도 잦아들었다.

그는 SK로를 주로 차로 다닌다. 걷기보다 지나가는 길이었던 만큼,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도 창밖에 있다.

“저는 이 길을 주로 차로 다니는데, 예전에는 큰 차도니까 창밖을 딱히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나무가, 숲이 보여요. 시간이 더 지나면 초록 터널을 빠져나가는 기분이 아닐까 기대도 합니다. 더 무성해지면 차량 소음과 아스팔트 열기도 줄어들 것 같고요.”

녹지가 잘 조성된 구간에서는 일부러 차에서 내려 걸어보기도 했다. 그는 “도시 조경이라는 게 계획을 세워 전문가들이 조성하면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길의 변화가 도시 전체의 인상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 시민도, 청주를 찾는 외지인도 이 길을 많이 지납니다. 도시가 주는 느낌이 회색 대로가 아니라 초록 숲인 거잖아요. 차로만 다니는 길이 아니라 산책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함께하는 3km의 숲길, 청주의 명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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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나무는 심는 것보다 가꾸는 게 더 중요합니다. 대로변 나무는 매연과 소음 속에서 자라야 하는 만큼 더 정성이 필요해요. 오늘 심은 나무들이 10년, 20년 뒤 큰 숲이 되도록 잘 돌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는 숲

숲은 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뿌리가 자리를 잡는 초기 2~3년을 지나야 나무는 제 모습을 갖춘다. 이 사업이 기획 단계부터 가장 오래 붙든 과제도 그것이었다.

답은 준공 이후를 미리 설계하는 것이었다. 숲의 관리 권한은 청주시로 넘어가, 시가 추진해 온 ‘도시바람길숲’ 사업과 이어지며 청주 도심 녹지망의 한 축이 된다. 충북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숲을 가꾸는 활동을 이어간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청주시 실무 부서의 의견을 반영해 관리가 어려운 수종을 피한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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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이 자란 뒤 SK로 도시 숲의 모습을 담은 조감도

이번에 심은 묘목이 자라면 이 길은 또 한 번 달라진다. 양옆으로 선 느티나무가 가지를 뻗어 그늘을 드리우고, ‘초록 터널‘이 모습을 갖춘다.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관목과 초화류가 그 아래를 채우고, 녹지 구간은 시민들이 쉬어가는 자리가 된다. 10년 후 이 길은 청주의 랜드마크 가로수길이 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그 변화를 혼자 만들지 않았다. 사업을 기획하고 재원을 맡되 지자체와 전문기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더하도록 민관협력 구조를 세웠고, 준공 이후 지역이 스스로 숲을 지켜갈 기반까지 함께 설계했다. 단기 성과에 그치는 지원이 아니라 지역에 오래 남을 자산을 만드는 것, SK하이닉스가 지역 상생을 이어오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청주 시민의 일상이 더 푸르고 쾌적해질 수 있도록, 지역과 함께 이 길을 가꿔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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