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활용 격차는 시니어 세대가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새로운 기기를 익히고 사회와 연결될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어르신들은 일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지원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경기 광주시노인복지관 오포센터에 ‘ICT사랑방’ 개관식을 열고 지역 어르신을 위한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시니어 돌봄 제공 및 디지털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 ICT사랑방은 AI 및 ICT 기반 돌봄, 디지털 교육,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역사회 내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어르신과 지역사회가 함께한 광주시 ICT사랑방 개관식 현장
이날 개소식 현장에는 SK하이닉스 정상록 부사장(CR 담당)을 비롯해 방세환 광주시장, 허경행 광주시의회 의장, 임강빈 대한노인회 광주시지회장 등 주요 인사와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 참석해 개소를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ICT사랑방의 주요 공간을 둘러보며 프로그램 구성과 기기 활용 방식을 살펴봤다. 또 지역 시니어 합창단 ‘고운소리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며 행사에 따뜻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또한, 광주시 ICT사랑방의 1호·2호 회원으로 선정된 어르신 두 분께 회원증을 공식 수여하는 ‘신규 회원증 전달식’이 함께 진행돼, 지역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교육·체험 공간 운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오른쪽부터) 광주시 ICT사랑방 1호·2호 회원으로 선정된 김옥자, 강용훈 어르신
회원증을 받은 김옥자 어르신은 “그동안 스마트폰 알림 설정이나 사진 저장 같은 기본 기능도 혼자서는 어렵고 누구에게 물어볼 곳도 없어 늘 답답했다”며, “이곳에서는 강사분들이 제 속도에 맞춰 하나씩 알려주니 실수해도 부담이 없고, 집에서 다시 해볼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키오스크 연습 프로그램이 있어 병원·은행 같은 곳에서도 직접 이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며 “회원증까지 받으니 더 꾸준히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용훈 어르신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기기를 쓰는 게 두려웠는데, 여기서는 직접 만져 보면서 배울 수 있어 훨씬 편하다”며 “AR 운동 기기나 AI 바둑 로봇처럼 처음 보는 장비가 많아도 설명을 들으며 직접 해보니 금방 익숙해지더라”고 전했다. 이어 “화면과 센서가 움직임을 잡아주는 운동 프로그램은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며, “광주시 ICT사랑방의 첫 회원증을 받으니 책임감도 들고, 더 많은 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야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AI·ICT 기술로 어르신과 세상을 잇는 디지털 허브, ICT사랑방
광주시 ICT사랑방은 광주시노인복지관 오포센터 1층의 유휴공간 45평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디지털 체험·교육 공간으로, 총 4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각각 다른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최신 AI 기기를 활용해 어르신의 정서적·신체적 건강 증진을 돕고, 직접 기기를 다루며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환경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 인지마루·힐링마루·건강마루·지식마루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광주시 ICT사랑방
공간은 ▲인지 기능 강화를 위한 ‘인지마루’ ▲여가 활동 공간 ‘힐링마루’ ▲스마트 운동 공간 ‘건강마루’ ▲디지털 향상 교육을 위한 ‘지식마루’ 등 네 개로 운영된다. 각 공간에서는 기능에 따라 마련된 디지털 기기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활동이 이뤄진다.
4가지 공간에서 펼쳐지는 시니어 케어 라이프
인지마루에는 해피 테이블 기반의 인지 강화 콘텐츠를 비롯해 AI 바둑 로봇, 휴먼 AI 키오스크, 치매 예방 VR 기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어르신들이 다양한 ICT 기기를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기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지식마루에는 키오스크,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시니어 맞춤형 ICT 교육 공간으로, 스마트폰 사용법, 기본 앱 활용, AI 기반 서비스 체험 등 실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활용법을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기기를 직접 다뤄보며 익힐 수 있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힐링마루에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크린 파크골프 시설과 노래 연습 부스가 마련되어 가벼운 신체 활동과 취미 활동을 함께 즐기며 정서적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여러 어르신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자연스러운 교류와 소통이 이뤄진다.
건강마루에는 AR 스포츠, 엑서하트, 꿈의 자전거 등 디지털 체감형 운동 기기와 어르신 맞춤형 유압식 헬스 기기를 갖추고 있다. 운동 강도를 조절하거나 센서를 기반으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의 신체 상태에 맞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건강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AI·ICT 기술 더해 시니어 디지털 격차 해소… 5개소로 확대 운영

SK하이닉스는 ICT사랑방을 중심으로 시니어 대상 ‘AI 대응형 사회안전망 구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돌봄 스피커, 스마트 건강 관리, 디지털 교육 등을 제공해 온 운영 방식에 AI 기기 체험과 디지털 활용 교육을 더해 지역사회 어르신의 ICT 접근성과 스마트 케어 환경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ICT사랑방은 현재 이천 1개소, 청주 3개소, 광주 1개소 등 총 5개소가 운영 중이며, 청주 지역에는 2026년 초 개관을 목표로 추가 공간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청주 지역에서는 ICT사랑방을 거점으로 ‘ICT해피에이징 서포터즈’ 사업을 운영하며, ICT상담소 운영 및 보조강사 활동, 시니어 디지털 강사 양성과 일자리 프로그램 등 노노(老老)케어 기반 활동 및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ICT사랑방은 본격적인 사업을 앞둔 ‘시니어 AI 메모리 케어’ 사업과도 연계해 AI 돌봄 제공은 물론, 어르신의 삶이 지역사회 유산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시니어 AI 콘텐츠 창작 등 복합 문화 활동으로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로 시니어의 건강을 돌봄과 동시에 그들의 삶을 공동체와 연결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따뜻하게 포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ICT사랑방을 통해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돌봄·건강 관리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