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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SNACKchip 3편] AI에 Made by이 붙는다면? 국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소버린 AI’의 시대가 시작됐다

각국이 자국 데이터로 독자적 AI를 개발하는 '소버린 AI'가 디지털 주권 전략으로 부상 중입니다. 미국, 중국, 영국, 대만, 사우디, 한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 자립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AIㆍ반도체 최신 이슈를 ‘한 입 크기’로 전하는 [AI SNACKchip] 시리즈! 빠르게 변하는 기술 트렌드 속, 핵심만 간결하고 알기 쉽게 전달합니다. 이번 3편에서는 각국이 자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AI를 개발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에 대해 짚어봅니다.

요즘은 AI에도 ‘Made by’가 붙습니다. 각국 정부가 자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려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바로 ‘소버린 AI(Sovereign AI)’ 이야기입니다.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디지털 주권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모든 국가는 고유한 AI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버린 AI는 자국의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 인재를 기반으로, 독립적으로 개발·운영되는 국가 주도형 인공지능 전략을 뜻합니다. 단순한 기술 자립을 넘어, 언어, 제도, 문화, 가치관 등 고유 정체성까지 반영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 곳곳에서 정책화되고 있습니다.

▲ 미국은 2025년 백악관이 발표한 ‘미국 AI 행동계획(America’s AI Action Plan)’을 통해 국가 차원의 AI 전략을 본격화했습니다. 해당 계획은 혁신 가속화, 인프라 강화, 국제 외교·안보 주도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산업과 안보 분야에서의 AI 활용 및 인프라,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 중국은 AI를 국제 공공재로 정의하고 글로벌 협력 체계 강화를 제안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행동계획(Global AI Governance Action Plan)’을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2024년부터 추진 중인 국가 전략인 ‘AI+ 이니셔티브(AI+ Initiative)’를 통해 산업 전반에 AI를 융합하고 있습니다. 378억 달러(약 52조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딥시크 R1, KIMI K2 등 자체 모델 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과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습니다.

▲ 영국은 정부 산하에 소버린 AI 전담 조직인 ‘소버린 AI 유닛(Sovereign AI Unit)’을 신설하고, 6억 3천만 달러(약 0.9조 원)를 투자해 지속 가능한 국가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이 조직은 AI 인재 육성, 지역 균형 발전, 민관 협력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대만은 정부가 발표한 ‘10대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소버린 AI 구축과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4년간 AI 전문가 20만 명 양성을 목표로, 3억 219만 달러(약 0.4조 원)를 투자하고 있으며, 2040년까지 약 5,100억 달러(약 714조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AI 허브 도약을 목표로 한 국가 전략 ‘프로젝트 트랜센던스(Project Transcendence)’를 통해 AI 중심 국가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약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며, 아랍어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LLM)* 개발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초거대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 모델로, 자연어 처리에 특화되어 있음

한국도 이 흐름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AI 종합 경쟁력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약 25조 원을 투입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포함한 국가 주도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역사, 문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산 소버린 AI 개발, GPU 5만 개 확보, AI 데이터센터 구축, AI 특구 조성 등 다방면의 전략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만 국산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에 약 2,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5개 팀이 선정되어 단계별 토너먼트 경쟁을 거쳐 2027년까지 최종 2개 사업자가 확정될 계획입니다.

*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다양한 AI 작업에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한 대규모 사전 학습 모델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초거대 언어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뿐 아니라 AI 인프라 확충, 글로벌 인재 양성, 윤리·법제 정비 등 민관이 함께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AI의 미래를 국가 차원에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소버린 AI는 이제 ‘기술의 진화’가 아닌 ‘국가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상을 재편하는 AI의 흐름, [AI SNACKchip]이 쉽게 풀어드립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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