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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비즈니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춤한 DRAM 시장, 하반기부터 성장세 회복할 듯

2021.06.10|by 박유악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 한파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스마트폰 산업이 최근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또 한 번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 것. 이에 일부 DRAM 공급 업체들이 생산 물량(Capacity)의 일부를 모바일 DRAM에서 서버 DRAM으로 전환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는 서버 DRAM의 유통 재고를 높여 업황에 부담을 더했다. 이처럼 수급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앞으로의 DRAM 시장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먼저 각 산업별 수요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봤다.

 

당분간 이어질 모바일 DRAM 시장 저성장 기조, DRAM 공급 업체에는 호재?

최근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 2~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올해 모바일 DRAM 수요 성장률(Bit Growth)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둔화돼, 수요 성장률이 올해 대비 1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모바일 DRAM 수요 성장률(33%)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전체 DRAM 시장의 수요 성장률 전망치(2021년 20%, 2022년 19%)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다만, DRAM 공급 업체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요의 저성장 기조가 나쁘지만은 않다. 전공정 장비를 대폭 증설하지 않고 1z나노 또는 1a나노로 공정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DRAM 공급 업체가 모바일 DRAM 생산량을 줄여 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계산을 이미 마쳤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인도 코로나19가 정상화돼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면,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 일부 남겨져 있는 재고가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공급을 다시 늘리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특히 올 연말과 내년 초에는 SSD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모바일 DRAM 수급을 더욱 옥죌 수 있다. SSD에는 일부 저가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1TB의 용량당 1GB의 DRAM 캐시(Cache, 소형 고속 기억 장치) 메모리가 채택된다. 이 같은 SSD 시장 비중은 DRAM 총 수요 중에서는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지속적인 성장세다. 또한 올 연말부터 내년 2분기 사이가 SSD용 DRAM 시장의 수요 성수기다. 즉,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과 SSD용 DRAM의 성수기 진입이 맞물려, 모바일 DRAM의 수급이 더욱 타이트(Tight)해 질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바일 DRAM 가격의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지부진하던 서버 DRAM 시장도 하반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

서버 DRAM 시장의 성장세는 과거 2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지만, 다행히 올 하반기부터 향후 2년간은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북미 지역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의 올해 자본지출(CapEx, 미래 이윤 창출을 위해 지불한 비용) 증가율이 전년 대비 16~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서버 판매량도 1분기에는 전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전기 대비 각각 18%와 7% 상승률을 보일 것이다.

2010년 하반기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의 서버 판매량은 성장 정체기를 보였다. 그 후 2014년 하반기부터 2017년에 큰 폭으로 성장하다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또 한 번의 정체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2014~2017년과 같이 서버의 하드웨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DRAM 업황의 상승 사이클 기간을 더욱 연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고객들이 건설 중인 신규 데이터센터들의 완공 시점이 향후 2년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알리바바(Alibaba) 등 주요 서버 DRAM 고객들의 ‘건설 중인 자산 계정’1) 데이터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체에서 증설 중인 데이터센터 수가 2018년도부터 최근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데이터센터의 일반적인 건설 기간이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해당 계정에 포함돼 있는 데이터센터들의 완공 시점은 대부분 작년이어야 했다.

1) 건설 중인 자신 계정: 아직 건설 중인 건물이나 설치 중인 기계 등을 유형 자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일시 처리하는 계정.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수개월간 건설이 중단되면서 이중 대부분이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데이터센터 수가 늘면, 서버 하드웨어 판매량이 늘면서 서버 DRAM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 쌓여 있는 서버 DRAM의 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이번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업체들의 DRAM 생산 라인 증설 시점이 대거 지연되고 있다. 게다가 올 3분기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는 공급을 늘릴 뚜렷한 요인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DRAM 산업은 공급 제한 속에서 서버 DRAM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시 한 번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DRAM 공급 과잉률은 내년까지 +0.6%에서 -0.4%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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