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을 끝까지 구현하고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조직 역량에서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인재(人材)는 성장을 뒷받침하는 지원 요소를 넘어, 전략 그 자체에 가깝다.
특히 글로벌 AI 메모리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하는 지금, 인재의 확보와 운용은 SK하이닉스의 핵심 과제다. Global Talent 조직은 회사의 외연 확장을 위한 실무적 기반을 구축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핵심 인재의 확보와 관리부터 신입 및 경력 인재 채용, 해외 법인과 주재원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사적 글로벌 HR 기능을 수행하며 회사의 비전을 실현한다.
뉴스룸은 2026년 Global Talent 신임임원으로 선임된 박한울 부사장을 만나, AI 시대 SK하이닉스의 인재 전략과 글로벌 확장 국면에서 조직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핵심은 회사의 실질적 성장”… 인재 경영의 청사진을 그리다
“현재의 SK하이닉스를 만든 구성원들부터 앞으로의 성장을 이끌 미래 구성원까지, 이들이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적시적기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해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것이 저와 조직의 역할입니다. 어느 때보다 책임이 무겁지만,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박한울 부사장은 임원 선임 소감과 함께, 인재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준비해야 하는 인재 경영의 막중한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20년간 인재 전략과 제도 수립을 실무적으로 주도해 온 인사 전문가다. 그룹 내 다양한 산업군과 조직의 인사 전반을 두루 경험하며 쌓은 이력은 현재의 역할을 수행하는 탄탄한 토대가 되었다. 특히 그는 채용 전반을 점검해 선발 체계를 고도화한 성과와 미국 현지 채용을 통해 글로벌 인재 시장을 파악한 경험이 Global Talent 조직의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유연한 시각에서 고민하고 SK하이닉스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변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의 기준은 오직 하나, ‘회사의 성장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박 부사장은 인재 전략 역시 명확한 목적과 기준 위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SK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담긴 여러 개념 가운데 ‘VWBE*’를 인재와 조직을 바라보는 핵심 가치로 꼽았다. 직급이나 역할에 안주하기보다, 자신이 맡은 일의 결과에 끝까지 책임지는 주인의식이 곧 조직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이다. 이러한 인식은 자연스럽게 인재 선발의 기준으로 이어진다.
* VWBE: SK그룹 경영 철학으로, 자발적(Voluntarily)이고 의욕적(Willingly)인 두뇌 활용(Brain Engagement)을 의미
“스펙이나 기술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문화에 녹아들어, 주인의식을 가지고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이 지금의 SK하이닉스에 더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다시금 정의하고, 그 기준을 채용 과정에 면밀히 반영하려 합니다.”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 비전 달성을 위한 엔진 될 것
격변하는 AI 시장에서 핵심 인재 확보와 기술 전문가 육성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박 부사장은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인재 및 조직 운용의 유연성이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stack AI Memory Creator)’라는 비전 아래 기술 경쟁력과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인재 전략 역시 이러한 비전 달성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 부사장은 인재 전략을 통해 회사의 방향성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고,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하는 핵심 축으로서 Global Talent 조직의 역할을 정립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Global’과 ‘Talent’라는 두 키워드가 모두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인디애나 팹(Fab)을 비롯해 글로벌 AI 연구 거점 확장이 본격화되는 만큼, 진정한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제도와 운영 방식으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HBM과 첨단 패키징은 물론, AI 메모리 전반을 이끌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Global Talent 조직은 우수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먼저 찾아가 직접 발로 뛰며 연결 고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이 특히 집중할 두 가지 실행 원칙도 분명히 했다.
“첫 번째는 ‘발로 뛰는 Global Talent’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제도는 결국 현실과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각 조직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직접 듣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일의 본질’입니다. 익숙한 방식에 머물다 보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원점에서 본질을 점검하고, 그 목적에 맞게 모든 업무 방향을 재정렬해 나가고자 합니다.”

본질에 집중하는 리더십, ‘원팀’ 시너지를 극대화하다
박 부사장이 그리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은 거창한 수식보다는, 조직의 실질적인 작동 방식에 맞닿아 있다. 그는 완벽함을 내세우기보다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실천 원칙을 내세웠다.
“현실적으로 모든 것이 완벽한 리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몇 가지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키려 합니다.
첫째, 누구나 격의 없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솔직한 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효율적으로 본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지향합니다. 마지막으로, 방향과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판단을 내림으로써 구성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이러한 지향점은 SK하이닉스 고유의 ‘원팀 스피릿’과 궤를 함께 한다. 개인의 역량이 조직의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로를 신뢰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조직이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이정표를 명확히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2026년을 함께 만들어갈 구성원들에게 지금의 성과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자는 당부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는 수많은 구성원의 묵묵한 노력과 인내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하지만 도전자 정신을 잃는 순간 언제든 정체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지금보다 더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