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이다. 하나의 반도체 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협력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인재 채용부터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경영철학)경영을 협력사로 확산,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구성원의 개념을 협력사로 확장하는 방향의 DBL 지원제도를 마련한 것. 대표적으로 ‘협력사 사회적가치 우수사례 공모전’과 ‘사회성과 보상 시스템’, ‘Happy Family 장학금’이 있다.
뉴스룸은 각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무 TL(SV Engagement), 이재열 TL(SV Engagement), 김경희 TL(SV Biz. Model) 그리고 협력사 구성원들을 만나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DBL 지원제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1회/2회 협력사 사회적가치 우수사례 공모전 포스터
SK하이닉스는 작년부터 협력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이에 대해 보상하는 ‘협력사 사회적 가치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협력사 구성원이 창출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상호 공유함으로써 DBL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가치 추진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 SK하이닉스 SV Engagement팀 김정무 TL
“복잡한 공정으로 이뤄진 반도체 산업 특성상 SK하이닉스는 장비, 소재, 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합니다. 협력사의 역량이 곧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므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일은 곧 SK하이닉스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인 만큼, 협력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사회 문제를 함께 인식하고 개선해나가며 DBL경영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공모전 진행 과정을 통해 DBL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절차를 수립했다. 그동안 정성적으로 평가해오던 사회적 가치를 화폐적 가치로 환산해 정량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SV 측정 산식을 지원하며, 자문 과정을 통해 수정∙보완 필요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김정무 TL은 “공모전이 시상식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행사”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떠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분야는 크게 △환경 △사회노동 △사회생태계로, 접수된 사례에 대한 평가는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산하 SV위원회,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SK하이닉스 지속경영 유관부서 임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이뤄진다. 최종 심사 결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으로 선정된 협력사에게는 보상으로 SV 포인트가 지급된다.
압축공기 제습 방법 변경을 통해 전력과 에너지 소모량을 절감한 사례로 지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솔브레인 측은 “지속적인 SV 창출 활동을 통해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 고객과 이해관계자의 문제까지 함께 해결해나가야겠다는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공모전이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SV 측정이 어려운 안전관리 제고, 운반 효율성 제고 및 탄소발자국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시 적용되는 ECO Cost 기준 등에 대한 산식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사 및 구성원이 다양한 개선 사례에 대해 SV 성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부터 협력사 구성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Happy Family 장학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장학금은 협력사 재직 임직원 이공계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기술인재를 육성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반도체 Academy, 분석/측정지원센터 등 SK하이닉스가 가진 유∙무형 핵심 인프라를 협력사에 시중가 대비 저렴(30% 수준)하게 제공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장학금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 SK 하이닉스 SV Biz. Model팀 김경희 TL
“Happy Family 장학금 제도는 협력사도 SK하이닉스의 ‘가족’이라는 구성원 확장 개념의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공유인프라 수익금을 협력사에게 환원함과 동시에, 이공계 학생을 지원함으로써 미래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하므로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습니다”
SK하이닉스는 Happy Family 장학금 제도를 시행한 이후, 약 2년 동안 170개사 275명 구성원 자녀에게 6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작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베올리아산업개발코리아 변상일 기정은 뉴스룸을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Happy Family 장학금 수혜자 변상일 기정(베올리아산업개발코리아)의 인터뷰 내용 발췌
장학금 제도 시행 첫해에는 공유인프라 수익기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협력사만을 대상으로 지원했지만, 현재는 ECO Alliance, 협력사 사회적가치 우수사례 공모전 참여사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경희 TL은 “앞으로도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협력사가 경영활동 과정에서 창출한 SV 성과에 대해 SV 포인트를 제공하는 사회성과 보상 시스템을 확대적용 했다. 기존 ‘협력사 사회적가치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자를 대상으로 하였지만, SV 프로그램(△청년 Hy-Five △ECO Alliance △SHE 컨설팅 △반도체 Academy △분석/측정 지원센터 △IPR(Intellectual Property Resource) Sharing 지원센터에 참여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협력사까지 확대한 것.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협력사 구성원의 DBL 실천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 SK 하이닉스 SV Engagement팀 이재열 TL
“협력사의 DBL경영 내재화를 위해서는 협력사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DBL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하이닉스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회성과 보상 제도를 협력사로 확대했습니다. 사회성과에 대한 보상을 현금성으로 지급하기보다는, 보상 포인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SV창출에 또 한번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작년 한 해 협력사에 지급된 SV 포인트는 공모전으로 6,300만 포인트, SV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사회성과 보상으로 6,550만 포인트 등 총 1억 2,850만 포인트가 지급됐다. SV 포인트는 1 포인트당 1원씩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며, SK하이닉스와 제휴한 ‘SV Mall’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생산한 상품을 소비함으로 또 한번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SV Mall을 통해 워커힐 호텔에 숙박하며 행복도시락 기부 및 다양한 캠페인 참여로 사회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워커힐 SV 패키지 상품과 행복나래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행복얼라이언스에 기부도 가능하다.
이재열 TL은 “이번 사회적 가치 성과 보상제도 운영을 통해 협력사의 SV 프로그램 참여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SV 포인트를 사용 할 수 있는 SV Mall에 더 좋은 상품 및 사회적기업이 입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로스테크롤로지(이하 오로스)는 평소 SK하이닉스의 SV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 중 한 곳이다. 뉴스룸은 오로스의 HR팀 은성호 차장 인터뷰를 통해 협력사가 체감하는 SK하이닉스의 ‘상생협력’의 현주소를 함께 짚어봤다.
Q. 현재 SK하이닉스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SV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요, 참여한 프로그램과 이를 통해 어떠한 도움을 얻었는지 궁금하다.
대표적으로 ‘청년 Hy-Five’와 ‘반도체 Academy’를 꼽고 싶다. 청년 Hy-Five를 통해 핵심 인재로 커나갈 사회초년생들을 매년 채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공채 형태로 자리매김할 만큼 신규 인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반도체 Academy의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사회초년생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 역시 역량을 향상해 나가고 있다.
Q. SV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없었나?
특별히 개선돼야 할 사항보다는 아쉬운 부분은,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작년까지 활발하게 진행되던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되고 온라인 위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외부 환경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온라인 모임을 더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온라인 모임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오프라인 모임의 장점을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가 녹아든 언택트(Untact) 모임이 개최되면 좋을 것 같다.
Q. SK하이닉스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성과를 창출한 기업에게 내부 구성원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협력사 구성원에게 SK하이닉스 구성원과 동일한 보상을 한다는 것은 ‘상생을 통해 건전한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SK하이닉스의 취지와 부합해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 사회성과 보상 시스템의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협력사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여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평소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협력사를 비롯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사 구성원으로서, SK하이닉스가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얼마나 체감하고 공감하나?
HR담당자로 SK하이닉스의 SV 프로그램이 우리 구성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례로 4년 전 SK하이닉스의 청년 Hy-Five를 통해 입사한 사회초년생이 반도체 Academy에서 기술교육을 받고 성장하여 현재 당사 R&D연구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상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체감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해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오로스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며, SK하이닉스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 ‘고용창출’과 ‘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 사회에 만연한 고용불안을 해소해 나갈 것이다. 또한, ‘가족 친화경영’을 통해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해 노동 인권을 보호하고자 한다. 오로스의 사회적 가치 활동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