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꿈이 있습니다.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지구 환경 이슈 해결에 공헌하는 Great Company 그것이 저희 SK하이닉스가 가지고 있는 꿈입니다”_이석희 CEO (2020 CEO세미나)
DBL(Double Bottom Line,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경영철학) 경영을 본격화한 지 어느덧 4년째 접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DBL을 내재화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거듭하며 Great Company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DBL 경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측정에 대한 정합성과 신속성 향상을 위해 지난 10월 SV성과 측정 관리 시스템, ‘Hy-SVMS(SK Hynix Social Value Measurement System)’를 구축했다. 뉴스룸은 SV성과관리팀 김형민 PL과 이정호 TL을 만나 Hy-SVM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SK하이닉스가 완성해나갈 ‘SV Portal’ 청사진도 함께 들어봤다.
과거 기업의 전통적인 경영방식은 경제적 이익 추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되는, 바야흐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시대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즉 ‘ESG’는 기업 투자 여부를 결정 짓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ESG 투자는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에 발맞춰 SK그룹은 2018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균형 있게 추구하자는 새로운 경영방식, DBL 경영을 본격화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낯설고 모호했던 사회적 가치라는 개념을 측정하고 이를 가시화하는 일이었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유명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의 말처럼, SK그룹은 보다 체계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SV 측정 체계를 구축했다. 정량적 요소로만 평가하던 사회적 가치를 숫자, 즉 화폐 단위로 환산하기 위한 지표와 산식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앞으로 창출해야 할 사회적 가치 요소와 마이너스 요소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기준점이 됐다.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는 크게 △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경제간접 기여성과’ △제품 개발/생산/판매를 통해 발생한 ‘비즈니스 사회성과’ △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사회공헌 사회성과’로 구분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19년 기준, 경제 간접 기여성과 4조 593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5,398억 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693억 원을 창출했다.
SV 측정 체계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수치화해 직관적으로 납득 가능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도와 더욱 효과적인 SV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 이해관계자에게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원활한 투자를 이끌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일조했다. 더불어 객관적인 지표와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기업의 부정적인 성과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이해관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감으로써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DBL 경영을 내재화하기 시작한 지 3년, 전사 SV 측정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데이터양이 급증함에 따라 데이터 수집, 측정, 모니터링에 이르는 관리 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구성원의 SV 성과 창출 인프라와 성과 측정을 위한 현업 커뮤니케이션 체계, SV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까지 원스톱(One-stop)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었기 때문.
이에 SK하이닉스는 SV성과 측정에 대한 정합성, 신속성 향상을 위하여 SV 성과측정 시스템 ‘Hy-SVMS(SK Hynix Social Value Measurement System)’을 구축했다.
크게 △SV 성과 데이터를 입력 및 취합하는 ‘Web UI’ △산출된 모든 데이터를 측정하고 표준화해 관리하는 ‘SV DB’ △전사의 모든 SV 성과 및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SV Digital Boardroom’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의 모든 SV 데이터는 Hy-SVMS를 통해 ‘취합/집계 → 산출 → 모니터링 → 반영’ 순의 데이터 흐름(Data flow)을 거치게 된다.
먼저 구성원은 Hy-SVMS를 통해 자신의 SV 실적을 로우 데이터(Raw Data) 상태로 입력하고, 곧바로 화폐단위로 자동 산출된 실적 값을 확인할 수 있다. 엑셀(Excel)로 작성하던 기존과는 달리 과거에 입력해 놓은 실적을 시스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별도로 파일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자신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SV 실적 보고서를 생성∙관리할 수도 있다. 데이터의 정합성은 높이고 업무 부담을 줄여 구성원의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SV 측정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기존에는 매월 SV 데이터를 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후, 측정 산식을 적용해 산출했다. 하지만 Hy-SVMS를 통해 취합 및 산출을 위해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 SV 측정까지 소요되던 시간을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수기(Manual)관리에서 발생하던 휴먼 에러(Human error)도 최소화했다.
Hy-SVMS의 또 다른 기능인 SV Digital Boardroom에서는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경제간접 기여성과’ 분야별 SV 측정값과 목표 달성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사업장별, 자회사별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SV Digital Boardroom은 경영진의 내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에 접속해 SV 목표 대비 실적 현황과 트렌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SV성과가 도출된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주요 항목별, 사업장별 세부 데이터를 쉽게 구분해 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V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V성과관리팀 김형민 PL
“SV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정량화하는 것은, 바꿔 말해 모든 구성원의 노력으로 창출된 SV 성과들을 보다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며 납득할만한 언어로 표현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Hy-SVMS는 SK하이닉스가 지속가능한 회사임을 입증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다져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Hy-SVMS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SV측정관리 팀의 올해 목표는 ‘SV Portal’을 구축하는 것. 전사 SV관련 시스템을 하나의 채널(One Channel)로 통합하여 구성원 누구나 쉽게 접속해 SV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구심점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SV Portal에는 Hy-SVMS을 비롯해 ‘SV Account’와 ‘SV 활동 시스템’이 더해질 예정이다. SV Account란, 고객, 협력사, 주주 등 자사의 주요 이해관계자별 SV 니즈(Needs)를 측정 및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이해관계자와 SV에 대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된다.
또한, 개발제조총괄 산하에서 사용 중인 ‘SV 활동 시스템’을 전사 차원으로 발전시킴으로 현장에서 발굴한 DBL 사례를 모든 구성원에게 공유하고, SV 이해와 실천을 돕는 툴(Tool)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Hy-SVMS를 고도화함으로 SV관련 KPI를 관리하고 신규 지표를 발굴할 수 있는 SV KPI 관리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더 큰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한 SV 측정 기준을 제정해 전 세계가 같은 기준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이를 위해 VBA(Value Balancing Alliance)와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V성과관리팀 이정호 TL
“SK하이닉스의 SV성과 관리 체계를 다지고 내실화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SV성과관리팀 김형민 PL과 이정호 TL은 Hy-SVMS를 이용하게 될 구성원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형민 PL은 “우리 모두 이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수치화하고 해석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며 “Hy-SVMS는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가치를 부여해주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사 SV 확산과 이해도 제고를 위해 ‘SV Talk’, ‘다함께 상상하기’ 등 행사도 계획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했다.
이정호 TL은 “시스템 구축 초기인 만큼, 구성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이를 개선하고 있으며, 시스템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SV성과관리팀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Hy-SVMS는 구축 자체가 목적이 아닌, 구성원의 활용을 통한 SV 성과 창출이 목적인 만큼, 많은 활용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