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지을 때, 도구라곤 삽밖에 없던 시절에는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효율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죠. ‘조금 더 큰 삽은 없을까?’ ‘힘을 덜 들이고 짓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을 시작으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이야기가 SK하이닉스와 무슨 상관이냐고요? 바로 오늘 만날 주인공들 역시 SK하이닉스 반도체 개발의 효율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에는 낯선 업무가 많지만, 오늘 살펴볼 CAE는 좀 더 특별합니다. 설계 분야라고 하지만 직접 설계하는 것이 아닌, 설계를 자동화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감이 안 잡히신다고요? 그래서 오늘은 CAE 업무를 맡고 있는 네 분을 한자리에서 뵙기로 했습니다.
▲ (왼쪽부터) 강승훈 선임, 이태준 선임, 임선영 선임, 전용환 책임
Q. 안녕하세요. 먼저 SK하이닉스 블로그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용환 책임 안녕하세요. CAE의 Tool Development 전용환 책임입니다. 저희 조직은 ‘Tool Development’라는 이름처럼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자동화 및 검증 Tool을 개발해서 제공합니다.
임선영 선임 안녕하세요. CAE Design Service 임선영 선임입니다. 저희 업무는 DRAM 회로, 배치 설계 자동화와 검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CAE의 공통적인 업무인 설계 환경 및 Tool관련 업무도 하고있습니다. 저는 그중 설계자동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태준 선임 안녕하세요. CAE Circuit Simulation 입사 2년 차 막내 이태준 선임입니다. 저희 조직은 자사 설계 디자인에 최적화된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시하고 runtime&accuracy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발굴합니다. Power Drop에 따른 회로 동작 변화와 side effect를 검증하는 PDN업무도 있습니다.
강승훈 선임 안녕하세요. CAE Digital Design Platform 강승훈 선임입니다. 저희 조직은 전사 Digital design flow 구축 및 표준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DK개발, implementation, power, verification 업무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implementation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조직별로 설명을 들으니 CAE 업무가 한귀에 쏙 들어오지 않아요. 전체적으로 CAE는 어떤 업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강승훈 선임
강승훈 선임 CAE는 전체 반도체 공정 중 설계 단계에 속하는 업무입니다. 그 중에서도 설계 flow 구축 및 표준화 작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설계 방법론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설계 단계에서 사용되는 상용툴을 도입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하고있습니다.
전용환 책임 반도체 설계도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단계별로 디자인 키트를 제작하고 제공하는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자인 키트는 쉽게 말해 요리할 때 쓰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임선영 선임
임선영 선임 독자분들께는 CAE라는 업무영역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자공학이나 컴퓨터공학 혹은 반도체 관련 분야로 취업을 준비 중인 분이라면 아마 들어보셨을 겁니다. 앞서 두 분이 말씀하신 것에 조금 덧붙이자면, CAE는 툴 개발, 구매도 하고 이를 위한 지원과 검토를 합니다. 한마디로 자동화를 통해 반도체 설계에 들어가는 시간을 단축하는 일을 합니다.
이태준 선임 사실 입사 전엔 저도 여러분처럼 업무가 한 번에 와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일을 해보니 젊고 빠르고 역동적인 업무더라고요.
Q. DRAM 설계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만드는 업무를 하는 곳이군요. 그런데 입사 당시에는 CAE가 아닌 다른 분야로 지원하셨었다고요?
▲ 이태준 선임
이태준 선임 네, 저는 설계로 지원했어요. 석사 때 회로설계 및 시뮬레이션한 경험과 더불어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어 CAE로 온 것 같아요. 경력 사원분들도 설계 쪽에서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강승훈 선임 저는 사실 입사할 때 소프트웨어 지원이었어요. 입사 후 CAE가 확장되면서 권유를 받게 된 케이스에요. 흔한 일은 아니지만 SK하이닉스는 인력과 업무에 대한 유연함이 있답니다.
▲ 전용환 책임
전용환 책임 저는 입사 8년 차인데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현재 CAE 업무를 2개 파트에서 소화했었어요. 그런데 불과 8년 만에 4개의 조직과 60명이 넘는 인원으로 확대되었죠. 그만큼 CAE는 비전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임선영 선임 저는 입사할 때부터 CAE를 지원했습니다. 최근에는 DRAM 설계 분야로 지원해 입사 후 설계나 CAE로 세부 배정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업무가 DRAM 설계에 대한 지식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 모두 있어야 하는 업무인 만큼, 컴퓨터 공학이나 전자공학을 전공한 분들이 많이 지원합니다.
Q. Tool Development 직무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검증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최근 빅데이터나 머신러닝을 활용한 기법을 도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Tool Development 업무에 꼭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솔루션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업무인 만큼 프로그래밍 능력을 요합니다. 저 역시 학부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입사 당시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을 어필했었습니다.
Q.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구성원들이 오랜 시간 함께했기에 팀워크가 좋습니다. 그리고 팀의 막내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수평적인 문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업무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Q. 다시 입사 준비를 한다면 이것을 꼭 준비하겠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회로 설계와 동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어요. 물론 다양한 협업과 사내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지만, 미리 업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공부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Q. Tool Development 직무의 비전은?
기업은 세분화, 기계화, 자동화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룰을 만드는 CAE 업무에 대한 비전은 당연히 증대될 것입니다.
Q. Circuit Simulation 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시뮬레이션에 특화되어있는 조직입니다.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시하고 새로운 시뮬레이션 Methodology를 발굴하는 것이 메인 업무입니다.
Q. Circuit Simulation 업무에 꼭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는 회로 분석능력과 시뮬레이션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에 영어회화 실력까지 갖추면 더 좋습니다. 저희 조직은 제한된 지식으로는 업무를 할 수 없는데, 이 분야의 새로운 지식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BP사와 협업을 많이 하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해요.
Q. 설계 분야에 지원해서 CAE로 배정받는 팁이 있다면?
전공과 자기소개서가 아닐까요? 저의 경우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석사는 아날로그 회로설계를 전공했는데요. 입사 시 관련 분야를 전공했던 것을 어필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어필하면 세부 업무배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Circuit Simulation 분위기는 어때요?
PL님이 다른 조직에 비해 젊은지라 자유롭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입니다. 일이든 노는 것이든 적극적으로 하는 활기찬 조직입니다.
Q. CAE Circuit Simulation 직무 지원자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설계 분야뿐 아니라 여러 BP사와 협업하기 때문에 폭넓게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입의 마음을 이해하는 선배들이 늘 대기하고 있으니 주저 말고 지원하세요!
Q. Design Service 직무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Design Kit 개발・관리, 설계 자동화・검증 입니다. 실제 업무에 사용되는 Tool이 매우 다양해 업무의 폭이 넓으며, Automation과 Verification의 조화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Q. Design Service가 다른 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업무의 폭이 넓습니다. 다른 조직에 비해 젊은 구성원들이 많아 능동적인 분위기이고요. 무엇보다 직급과 무관하게 구성원 한 명 한 명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일에서만큼은 모두 전문가입니다.
Q. Design Service 에 배정된 이유가 있다면?
저의 경우 입사 전 인턴 경험, 전산원 근무, 유학생 도우미,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자기소개에 활용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들 덕분에 좀더 업무를 폭넓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Q. CAE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 입니다. 반도체 개발은 수많은 인원과 다양한 작업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중 자동화, 에러 검출 및 검증이 필요한 업무도 많습니다. CAE 구성원이라면 이런 문제점을 끊임없이 찾아 개선하며 업무의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습니다.
Q. CAE 직무를 준비하는 지원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CAE 분야는 없는 길을 찾아 개척할 수 있는 능동적 분야입니다. 시키는 일에만 한정되지 않고 늘 새로운 Item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설계지식과 자동화 관련 역량을 중점으로 키워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Digital Design Platform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선행기술의 최적화’라고 할까요?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기술을 SK하이닉스에 맞게 최적화 및 표준화하는 업무를 합니다.
Q. 업무를 맡게 된다면 꼭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업무 특성상 협력업체와 설계자 사이에서 업무조율을 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Digital design과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지식 등을 충분히 갖춰야 합니다.
Q. 왜 CAE가 필요할까요?
반도체 생성공정은 세분화를 넘어 미세화에 이르렀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개발 난이도와 설계시간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를 CAE에서 보완할 수 있기에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저희 조직은 최신 기술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팀 분위기는 어때요?
저희 조직은 남성 비율이 높은 편인데요. 상상하듯 술을 자주 마신다거나, 회식이 잦은 것은 아닙니다. 회식 대신 맛집 탐방을 할 만큼 젊고 트렌디한 분위기랍니다.
Q. CAE 입사 팁이 있다면 한 가지만 꼽아주세요.
자기소개서에 능력을 어필하는 것!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소프트웨어 업무에 지원했기 때문에 CAE 입사 팁이라고 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저의 경우 Verilog Coding 실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었었던 것이 이쪽으로 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요. 저처럼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자기소개서에 어필하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쓰임이 생기게 됩니다. 덧붙여 영어회화 능력을 갖춘다면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Q. Digital Design Platform 직무 지원자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대외적 활동이 많은 조직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활발하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지원해 주세요. 능동적으로 자기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즐거운 팀이랍니다.
하나의 반도체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상상 이상의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지죠. 이러한 루틴에 문제점을 개선해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무, 바로 CAE입니다. SK하이닉스의 든든한 어벤저스는 바로 오늘 만나본 네 명의 주인공들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