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 가속되는 기후변화, 급변하는 ICT 기술 등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가 찾아왔다. 기업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변화의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 전반에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도입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SK하이닉스의 동력 역시 ESG에 있다. 이미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며 올해 초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SV2030’을 발표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과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한 ESG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지난 한 해 동안의 ESG 발자취를 오롯이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발간됐다. ESG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보고서는 더 친절하고 치밀해졌다. 뉴스룸은 2021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고, 이 속에 담긴 SK하이닉스의 ESG 발자취와 미래 청사진을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 기업들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ESG. 기업이 경영활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 재무적 요소 이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이슈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야기한 팬데믹은 기업에 위기관리 역량의 중요성을 상기시켰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도 기업 시민으로서 앞장서서 풀어야 할 숙제로 놓여졌다.
ESG가 변화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기업의 총체적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 지표로 떠오른 만큼 투자자, 고객, 지역사회 등 기업과 얽힌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이제 ESG 지표를 통해 기업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에 요구되는 ESG 활동에 대한 평가 수준도 매년 더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ESG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매개체이자 가장 강력한 소통 채널은 바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이해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기업의 ESG 전략과 계획을 파악하고, ESG 이행 의지와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해를 거듭할수록 보고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이를 발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곧 지금까지 ‘선택’으로만 여겨졌던 ESG가 기업 운영의 ‘필수’ 요소가 된 것을 의미하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한 ESG 책임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역시 경제·사회·환경 부문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관련 정보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하고자 2008년 이래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 발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가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한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하고, 도출된 중대 이슈에 대한 SK하이닉스의 활동과 성과들을 상세히 공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글로벌 이슈, 경영환경의 변화 등에 따른 대응 전략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올해 신설된 ‘Global Challenge’ 섹션에서는 코로나19 비상 상황과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이슈에 대한 SK하이닉스의 대응책을 담았다. ‘Our Business’에선 비즈니스 관점에서 ESG를 실현하며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파이낸셜스토리(Financial Story)를 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ESG Focus’엔 친환경 경영, 안전보건, 공급망 책임 등 ESG 중점 이슈별 SK하이닉스가 펼쳐온 활동과 성과들이 정리됐다. 마지막으로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성 회계기준 위원회)* 표준과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권고안에 따른 공시 정보들을 ‘Appendix’에 담았다.
*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성 회계기준 위원회): 2021년 6월 IIRC(International Integrated Reporting Council, 국제통합보고위원회)와 합병해 Value Reporting Foundation으로 새롭게 출범
▶ TCFD 공시 고도화: 외부 이해관계자 요구를 충족하는 보고서를 만들다
ESG를 평가하는 기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개 이상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신뢰도 및 영향력, 자본시장에서의 정보 유용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SASB와 TCFD를 기준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정보 공개를 강화했다. 특히 보고서 전반에 TCFD 공시를 고도화해 기후변화 대응 정보를 제공했다.
TCFD 권고안은△지배구조(Governance) △전략(Strategy)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지표와 목표(Metrics and Targets) 순서로 구성돼 있다. 4가지 영역으로 제시된 프레임워크에 따라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및 그에 따른 기회 요인을 식별해 예상되는 재무적 영향을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 중 우선적으로 ‘지배구조’와 ‘전략’ 영역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Global Challenge’ 섹션의 기후변화 대응 파트에서는 SK하이닉스의 기후변화 지배구조 체계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2020년 12월 SK하이닉스는 대내외 ESG 주요 이슈에 대한 효율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CEO 직속으로 ESG전략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 2월부터 CEO를 포함한 주요 조직의 임원들로 이뤄진 ‘ESG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사 ESG 전략을 수립하는 의사결정 협의체인 ESG경영위원회는 Net Zero 달성 방안, 수자원 관리 전략 등 중장기 ESG 전략 추진 방향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다. 또한, 위원회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은 이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ESG 이슈를 관리·감독 할 수 있도록 지속경영위원회 및 이사회 안건으로 부의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처럼 강건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확립을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정립함으로써 보다 진정성 있게 ESG경영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장기 전략에 반영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정의하고, 그에 따른 재무 영향을 분석했다. 더불어 도출된 리스크를 관리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대응책으로 △배출권거래제 대응 및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에너지 경영 시스템 △저탄소 제품 개발 △기상이변 대응 시스템을 함께 소개했다.
한편 ‘Appendix’에 TCFD 파트를 구성해, TCFD 요구사항에 따른 SK하이닉스의 대응 활동을 다시 한번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 인권경영보고서 발간: 인권 분야 모범 기업의 초석을 다지다
최근 CHRB(Corporate Human Rights Benchmark, 기업 인권 벤치마크) 등 인권 전문 평가 기관은 물론 인권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국내∙외 인권 문제에 대한 법제화가 진행되면서 관련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시해 법률 리스크를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국내의 경우 인권 이슈가 드문 편이지만, 국제적으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SK하이닉스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함께 올해 최초로 ‘인권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동안 미진했던 인권 관련 공시를 강화하기 위해 인권영향평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다루던 인권 관리 및 대응 현황에 대한 공시를 한층 더 강화한 것.
인권경영보고서는 인권영향평가를 통해 파악된 잠재적 인권 리스크에 대한 회사의 대응방안 및 이슈별 세부 관리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사업장, 글로벌 사업장, 제조 분야 합작사에 대한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사업장별 잠재 인권 리스크를 파악해 개선과제를 수립했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다양성 강화를 위한 활동도 게재해 글로벌 인권 이슈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했다.
인권 이슈의 경우 무엇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사후관리와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전예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관련 정보가 비교적 활발하게 공개되지 않은 만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별도로 독립된 인권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 데이터 정합성 제고: 보고서의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이다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가 요구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번 보고서 제작에 앞서 환경 데이터 등 주요 정량 데이터의 정합성을 점검하는 작업을 거쳤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SASB에 따라 주요 용어들의 정의와 단위를 재정립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산출기준을 새롭게 확립해 데이터의 일관성을 높였다.
특히, 업(業)의 특성상 다량의 용수를 사용하는 SK하이닉스는 ‘수자원’ 관련 데이터에 집중했다. SASB 기준에 따라 WRI(World Resources Institute, 세계자원연구소)에서 제시하는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수준이 높은(High, ‘Low/Low-medium/Medium-high/High/Extremely high’ 5단계) 이천/우시사업장의 물 리스크 관리 전략과 취수량/소비량 비율 등 현황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데이터 정합성 향상을 위해 SASB 공시 요구 사항 및 국내외 용어와 사용기준을 검토해 수자원 용어 및 데이터 산정 방식과 관련된 일관되고 명확한 기준을 세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적용했다. 새로운 산출 방식이 적용돼 과거 데이터가 변경된 사항에 대해서는 각주를 통해 변경 사유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국제 기준과 투자자 요구사항에 보다 부합하는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선순환의 가치를 깨닫고 수자원 관리의 리더십을 실행하기 위해 데이터 공개 범위도 대폭 확대했다. 전략 및 목표를 통해 장기적 리스크 대응 계획을 공개했으며, 물 발자국 인증, 생물다양성 보존 등 수생태계 건강성 확보를 위한 성과들도 담았다.
▶ Global Challenge 섹션 신설: SK하이닉스의 위기관리 역량을 한눈에 그리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글로벌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Global Challenge’ 섹션을 신설,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을 담았다.
‘COVID-19 대응’ 파트에서는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리스크 발생 시 일원화된 지휘계통에 따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현장 중심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SK하이닉스의 비상 대응 체계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각종 재난, 재해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사업연속계획)에 따른 중장기 리스크 관리 역량도 담아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파트에서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활동들을 소개했다. 특히 RE100(Renewable Energy 100) 선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서 Platinum Club 유지 등 선제적으로 이행한 활동들을 위주로 소개했다.
▲ESG혁신추진팀 윤정은 TL, 전성현 TL, 김종찬 TL
Q. 2021년 SK하이닉스의 ESG 경영의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SK하이닉스는 회사의 지속가능성 확대와 보다 체계적인 SV 창출 방안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자 조직을 재정비했다. 따라서 올해 ESG 경영 화두는 단연코 ‘ESG경영위원회’ 신설이라고 생각한다. 거버넌스는 ESG를 전개해나가기 위한 시작점이다. 모든 의사결정에 앞서 ESG 관점에서 고민하고 이에 대한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어 회사 전반에 ESG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고경영진과 임원, 유관부서가 모인 회의체를 구축해 ESG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Q. 이번 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열세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14년간의 지속경영 활동을 되돌아봤을 때, 올해 보고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오롯이 ESG 관점으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기획 단계부터 우리만의 보고서가 아닌, 외부 이해관계자를 위한 보고서를 만들고자 했다. 따라서 최근 ESG 주요 동향 및 외부 이해관계자 요구사항을 포함해 TCFD, SASB 기준을 적용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산출된 데이터 값에 대한 계산방식을 표기하는 것은 물론 이전에 제공하지 않은 정보도 추가로 공개했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 따라 변경된 데이터에 대해서 빠짐없이 각주로 설명했는데 그만큼 ‘솔직하고 진솔한 보고서’라고 자부할 수 있다.
Q. 방대한 양의 보고서를 정독하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이 부분은 꼭 봤으면 하는 부분을 꼽는다면?
보고서에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없지만, 딱 한 부분만 꼽아야 한다면 ‘CEO 메시지(p.3~4)’다. SK하이닉스가 그려나갈 ESG 경영의 청사진이 담긴 요약본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권경영보고서도 마찬가지다. 그 외 ESG를 기업의 장기 전략에 통합시켜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거버넌스와 조직의 역할이 담긴 ‘ESG 경영(p.30~31)’, 글로벌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준 ‘COVID-19 대응(p.11~17)’, 지구환경 보호에 대한 철학을 보여주는 ‘기후변화 대응(p.18~21)’, 수자원 관리체계를 알 수 있는 ‘ESG Focus-친환경 경영(p.39~44)’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부분에는 과거 대비 새로운 정보들이 많이 담겨있다.
Q. ESG혁신추진팀을 비롯해 ESG전략 담당 조직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앞으로 3가지 핵심 어젠다를 중심으로 ESG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ESG 의사결정 체계가 전사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 내재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ESG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해 전사적인 이행 체계를 점검하는 ESG 리스크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공식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관리 및 개선 현황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투자자를 비롯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보다 더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Q. 마지막으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무엇인가?
CEO 메시지처럼 SK하이닉스에 있어 ESG는 ‘묵묵히 가야 할 길이며, 먼저 가야할 길’이다. 분명 쉽지만은 않고,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지라도 SK하이닉스는 변화의 시대에 꾸준히 발맞춰 나가며 ESG 경영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SG 중심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딘 SK하이닉스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