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모바일 마케팅 팀 허은아 선임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내내 간결하고 명료한 답만을 탁탁 내놓는 그녀에게 더욱 신뢰감이 더해졌는데요. 자신의 일과 삶을 사랑할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더욱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최고의 인재가 되어 반도체 업계에서 여성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허은아 선임! 차근차근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 그녀와 모바일 마케팅 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마케팅은 시장변화 고객, 경쟁사 등 시장 흐름을 읽고 최적의 전략을 짜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죠. SK하이닉스는 마케팅 부문이 크게 영업 그룹과 마케팅 그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둘을 비교하자면 영업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매출을 내느냐 혹은 판매계획을 얼마나 달성하느냐가 중요한 그룹입니다. 반면 마케팅 그룹은 똑같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얼만큼의 수익을 내고 극대화 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는 점에 그 차이가 있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모바일 마케팅 팀은 바로 모바일 기기나 태블릿 PC에 들어가는 D램에 특화되어 제품을 보다 더 매력적으로 알리는 부서입니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SK하이닉스에서 6년동안 마케팅 전문가로서 성장해온 허은아 선임. 현재 모바일 마케팅 팀에서 일본, 싱가폴, 중국 일부 지역의 시장과 가격전략에 대한 마케팅 업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담당 지역 외에 가격이나 원가에 대한 부분 체크하는 것 또한 맡은 업무 중 하나입니다. 다방면의 일을 수행하는 그녀는 힘들 법도 한데 뭐든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허은아 선임의 하루는 누구보다 알차게 채워집니다.
그녀가 몇 년 째 푹 빠져 있는 모바일 마케팅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허은아 선임은 당장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략을 세우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답했습니다. “마케팅은 월 매출보다는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업무를 진행하는데요. 그래서 대부분의 업무들이 전략을 세우는 것에 집중되어 있는 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무런 분석 자료도 없이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희 팀 팀장님께서도 항상 ‘마케터들은 작정을 해야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설령 데이터가 없더라도 아무 숫자나 제시할 수는 없으니 근거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한 논리력과 통찰력이 다른 팀에 비해 많이 강조가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른 팀들간의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마케팅 업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 텐데요. SK하이닉스 모바일 마케팅 팀은 어떤 분위기로 업무에 임하고 있을까요? “다른 부서를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저희 팀은 정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평등하고 유연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서 직급에 상관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부담 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거기에서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공식적인 팀 미팅이 따로 없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팀장님께서 불필요한 회의로 업무에 차질이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셔서 팀 미팅이 없어진 지 꽤 됐어요. 대신 ‘캠프파이어’라고 부르는 독특한 모임이 있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건데요. 미국드라마 에서 누군가 ‘캠프파이어!‘라고 외치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저희 팀도 미리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고 캠프파이어 모임을 소집하면 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주제에 구애 받지 않고 의견을 교환합니다. 잡담을 하기도 하고 일이 잘 안풀릴 때 같이 고민을 하기도 하고요. 이런 시간을 통해 해결책이나 개선방향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모바일 마케팅 팀은 연차가 적거나 신입이어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제조나 개발쪽과는 달리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여자가 일하기 좋은 업무환경이라는 점을 반증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꼼꼼하고 분석적인 마케팅 업무의 특성 상 여자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어요. 특히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신 분들은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계세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회사 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년에 두 번 춘계와 추계로 나눠서 공식적으로 오전근무만 하고 오후에는 팀원들과 자유롭게 노는 날이 있어요. 물론 회사에서 지원금도 나오고요. 저희 팀은 3년 째 추계행사 때마다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직급에 상관 없이 조를 짜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서 점수대 별로 인증하기, 남산타워에 가장 먼저 도착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합니다. 서로 1등을 하려고 속고 속이는데 그 과정에서 웃긴 일화들이 많죠. 시간이 지나도 이런 추억들을 공유하며 웃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끈끈한 팀워크가 발휘될 때 어떤 어려움도 동료들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허은아 선임은 팀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내내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지 그녀의 회사생활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국내외 시장 동향도 살피고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촘촘한 일상을 살고 있는 허은아 선임. 나 자신이 즐거워야 일도 즐길 수 있는 법! 취미 생활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최근 그녀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다름아닌 가죽공예와 첼로입니다. “입사한 이후에 취미생활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죽공예와 첼로를 배우면서 일로 복잡해진 머리에 휴식을 주며 즐겁게 살고 있어요.”
물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중어중문학과를 전공한 허은아 선임은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중국어 학원을 다니며 언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는데요. SK하이닉스 제품을 더욱 잘 알리기 위해서 외국어 공부는 기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학이나 통계학도 틈나는 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문과 출신이라 수학적 지식이 부족할 때가 많은데 업무를 하다 보면 필요할 때가 많더라고요. 남들이 하지 않았던 예측을 하려면 나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힘들지만 조금씩 짬을 내서 공부하면 언젠가는 도움이 됩니다.” 허은아 선임은 한단계 더 성장하는 자신을 그리며 목표를 향해 거침 없이 달려나갑니다.
6년 차 직장인으로 살면서 가끔은 회사생활과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을 텐데요. 허은아 선임도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 일을 만났을 때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으로 괴로웠던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새로 입사하는 들에게도 해주는 조언인데요. 짧다면 짧은 회사생활을 해보니 직장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학교와 달리 회사는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결을 하느냐가 관건이죠. 이럴 때 강인하게 마음을 먹어야 위축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요. 원인을 분석해보고 세심하게 체크해서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죠.” 이런 시간들이 쌓여 그녀는 점점 자신만의 업무 노하우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허은아 선임은 호기심과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꼽았습니다. “평소에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사고능력이 잘 훈련되어 있는 친구들이 마케팅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논리를 타당하게 세운 뒤 직관을 가지고 데이터를 쌓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녀는 마케팅 분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전공'보다 ‘열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라 직무에 상관 없이 꾸준하게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관련 자료도 공유하기 때문에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덧붙이면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인생 선배로서 취업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허은아 선임은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습니다. “곰곰이 돌이켜보니 회사와의 인연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입사를 하고 나서 보니까 작은 우연이 겹쳐서 여기까지 오게 됐더라고요. 떨어질 줄 알았던 면접이 붙고, 잘못 대답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오히려 면접관에게 좋게 보여지면서 생각하지도 못하게 입사를 하게 된 거죠. 취업을 희망하는 여러분들도 아직 회사와 인연이 닿지 않은 것뿐이지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허은아 선임의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하나.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라!
둘. 매사에 수동적인 자세는 금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언제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수다.
셋. 사소한 현상이라도 분석해보고 그 안에서 인과관계를 도출하라!
넷. 미래를 예상해보고 추리해보는 습관을 길러라!
스스로 즐겁게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 허은아 선임은 참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조직 속에서 자신만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열린 사고로 언제나 자신의 일에 거침 없이 도전하는 허은아 선임이 있기에 SK하이닉스의 미래가 더욱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그녀와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 나갈 SK하이닉스의 발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