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뉴스룸 기사

봄바람 부는 어닝시즌… SK하이닉스 실적도 꽃 피나

Written by 윤종성 기자 | 2018. 4. 16 오전 12:00:00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어닝 시즌'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 어닝 시즌은 다른 때보다 유난히 흥미진진합니다. 시즌 첫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죠. 특히 올 1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못 미칠 것이라던 삼성전자는 보란 듯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증권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70% 이상을 반도체에서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자연스럽게 시장의 관심은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반도체 투톱' SK하이닉스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전망은?

올 초만 해도 SK하이닉스는 실적 전망치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1분기가 IT기기 신제품 출시가 적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율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면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인 점도 실적 부진을 점치는 배경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던 겁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4조3728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석 달 전보다 1.8% 올려 잡은 겁니다. 같은 기간 에프앤가이드도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5% 높였습니다.

▲ PC용 D램 범용제품(DDR4 4Gb) 가격 동향 (자료 출처: D램 익스체인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던 D램 가격은 오름세가 지속됐고, 우려했던 낸드플래시도 약간의 조정기를 거친 뒤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실제로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1분기 3.81달러로 전분기 대비 6.13% 올랐습니다. 이보다 한 단계 더 성능이 높은 'DDR4 8G'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도 1분기 7.94달러로 5.87% 상승했습니다.

"계속되는 호황"… SK하이닉스에 불어올 봄바람

SK하이닉스가 1분기 성적표만 잘 받으면 올해 연간 실적은 '역대급'을 기대해볼 만 합니다. 사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과소 평가한 곳은 증권사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업계에서 알아주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도 기존 전망을 번복하고,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기 바쁩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 성장률 전망치(매출 기준)를 당초 13%에서 37%로 올렸잡았습니다. 낸드 시장 성장률 전망치도 10%에서 17%로 높였습니다. 가트너는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을 기존 4%에서 7.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디램익스체인지도 올해 세계 D램 반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관은 올해 D램 비트그로스(용량 기준 생산량 증가율)가 약 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습니다. D램 생산공정이 20나노 이하로 내려간 후로는 미세공정 난이도로 인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진 탓입니다. 올해도 수급 불균형은 계속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D램에서 시장점유율 70% 이상, 낸드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정창원 노무라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낸드 값이 떨어지더라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올해 60%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13조를 돌파하며 최대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 과연 올해도 역시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실적 금자탑'을 쌓을 수 있을까요? 오는 24일 발표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이를 짐작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본 칼럼은 반도체/ICT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