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성하고, 끊임없이 협업하며 함께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 혼자의 힘만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끌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협력사가 공급하는 소재, 부품, 장비의 경쟁력이 곧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연결고리가 촘촘하고 튼튼할수록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를 발굴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생타운’이다. 상생타운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그동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알릴 기회를 얻지 못했던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COVID-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했습니다.
상생타운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신기술을 소개하고 품질 향상, 생산성 확보, 원가 절감 등 제조 및 양산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열린 소통공간이다.
기존에는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사업을 제안하는 명확한 절차가 없었던 상황. 이에 SK하이닉스는 상생타운이라는 온라인 창구를 통해 비즈니스 제안 프로세스를 만들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지금까지 상생타운에는 총 33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기존 협력사를 제외한 신규 업체의 제안 건수는 21건에 달한다.
▲ 부품전략구매 홍명일 팀장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활동들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훌륭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그런 업체들이 비즈니스를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창구가 없었던 상황이었죠. 이에 구매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강한 협력사 풀(Pool)을 확보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 업체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사업 제안을 할 수 있는 상생타운을 오픈하게 됐습니다”
상생타운은 협력사가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아이디어상상’ 코너와 SK하이닉스가 제시한 주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함께상상’ 코너로 구성돼 있다. 사업 제안을 원하는 업체는 상생타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구매 담당자와 유관부서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검증 및 심사 과정을 거쳐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반도체 장비 가격이 높은 반도체 업(業)의 특성상 소재/부품/장비 제조사들은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현실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 테스트만을 위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장비를 구매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검증 단계에서부터 막혀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상생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SK하이닉스가 구축한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업체들에는 이를 평가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상생타운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해볼 수 있다는 점은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꼭 제안이 채택되지 않더라도 사업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사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상생타운의 아이디어 검증 프로세스는 총 6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담당 부서에서 1차 검토를 진행한 뒤, 현업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해당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후 자문단의 피드백 내용을 취합해 아이디어에 등급을 매기고, 품의를 거쳐 최종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제안이 승인되지 않아도 참여사에는 피드백 결과가 전달된다. 이러한 제안 심사 진행 현황은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업 자문단을 통한 검증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함께한 부품표준화 성해용 팀장은 "반도체 산업은 다양한 기술력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좋은 기술들이 검토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상생타운은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열린 공간에서 발전된 기술들을 함께 발굴하고 검토하는 시스템으로, 앞으로도 적합한 검토자 선정 및 깊이 있는 의견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반도체 업계에서 ‘상생’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많은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그중에서도 특히 상생타운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지금까지 상생이라 하면 주로 그 대상이 협력사로 한정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생타운은 협력사뿐 아니라 가능성을 지닌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좀 더 큰 의미의 사회적 가치 (Social Value)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 하나하나 또한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가능성을 지닌 회사들과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상생타운을 반도체 생태계 선순환을 이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들을 창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 우선 현업에서 발생한 난제의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함께상상’ 코너의 활성화를 검토 중이다. 또한 향후 거래 분야도 부품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생타운을 담당하고 있는 홍명일 팀장과 배택일 TL은 마지막으로 미래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기업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기술, 새로운 부품이 필요합니다. SK하이닉스는 우수한 기술력과 잠재력을 가진 회사들에 늘 열려 있습니다. 만약 비즈니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상생타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