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지역 사회 곳곳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 또다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며 취약계층의 고난이 가중되고 있다. 그 가운데 SK 그룹은 현재 취약계층에게 가장 절실한 ‘먹는 문제’에 주목, 결식 위험 어르신의 끼니 해결을 새해 첫 과제로 삼고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존에 진행하던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해 뜻깊은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뉴스룸은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찾아 사업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또한, SK하이닉스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행복투게더 허영광 센터장과 노인복지관 최미남 팀장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년 열리던 SK그룹의 신년회가 코로나 19로 취소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구성원에게 신년사를 전달했다. 메시지의 핵심 키워드는 팬데믹 위기 속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그리고 이를 실현할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취소된 신년회 예산을 활용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보태기로 했다. SK는 이 예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던 중 코로나 19로 무료 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하면서 추운 겨울 굶주리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새해 첫 행보로 이들의 ‘끼니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15년간 진행해온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해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지원하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이 프로젝트는 무료 급식소 등 복지시설에 자금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중에서도 최우선 지원 대상은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한 노인 계층으로 결정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약 150만 가구에 달하는 독거노인의 결식률은 2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앞으로 3개월을 긴급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독거노인 등에게 40여만 끼의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위치한 이천의 경우 독거노인 수가 2만 8,000여 명의 노인 인구 중 16% 수준인 4,500여 명에 달한다. 청주는 전체 11만 2,000여 명의 노인 인구 중 독거노인 수는 3만 1,000여 명으로 독거노인 비중이 28%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역시 노인 계층의 결식 문제에 주목, SK그룹의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동참하고자 나섰다. 이천/청주 지역 결식아동 대상으로 진행하던 ‘행복도시락’ 지원 대상을 이번에 결식 위험 노인에게도 확대한 것. 이를 위해 지자체 및 민간단체와 함께 생계가 어려운 독거노인 대상으로 이천은 밑반찬 도시락과 영양 Care Kit, 청주는 간편식 Kit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천과 청주는 각각 경기도 내 GDP 6위, 충청북도 내 GDP 1위를 기록할 만큼 경제 규모가 큰 지역에 속한다. 그럼에도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 위험 아동들이 많은 상황. 이에 각 지자체는 결식아동들에게 무료급식을 지원한 바 있다.
이천과 청주에 사업장을 둔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된 ‘행복나눔기금’을 활용, 지난 2012년부터 이천/청주 지역 결식아동에게 주 1회 밑반찬 도시락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가 진행한 행복도시락 사업 누적 금액은 약 86억 원, 수혜 인원 약 1만 1,500명, 도시락 수 약 578,680개에 이른다.
올해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합류함에 따라 이천/청주 지역사회 독거 어르신 1,370명을 대상으로 약 6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에 나선다. 1월을 시작으로 3개월간 독거 어르신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천 지역 독거 어르신들에게는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밑반찬 도시락과, 노인 특화 영양 식품으로 구성된 ‘영양 Care Kit’가 지원된다. 이천 지역의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백석용 TL(사회공헌팀)은 “코로나 19로 끼니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어르신분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 고통을 조금이나마 분담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천/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 독거 어르신들에게는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구성된 ‘비상식량 세트’가 지원된다. 청주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 하인정 TL(청주SV)도 “청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폭설 후 한파가 찾아온 1월 어느 날, 뉴스룸은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이천을 찾아 도시락이 제작돼 독거노인 어르신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해봤다.
도시락 제조 업체 행복투게더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이천 곳곳의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밑반찬 제조에 한창이다. 오늘의 메뉴는 소불고기와 메추리알 장조림.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담는다. 도시락 용기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용기에서 다회용 용기로 교체했으며, 용기 재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포장이 완료된 도시락은 최종 배송을 책임질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으로 전달된다.
이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밑반찬 도시락과 함께 노인 특화 건강식단으로 구성된 ‘영양 Care Kit’를 제작해 독거노인 어르신 가정에 전달한다. 노인맞춤돌봄팀의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 86명이 배송을 돕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결식 위험 어르신으로 수혜자 대상을 확대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고마운 사람들. 이들은 도시락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고 대화를 나누는 등 정서 지원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사와 함께 도시락 배달에 나선 곳은 복지관 인근 황OO 어르신 댁. 어르신은 최근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며 경로당과 같은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지금은 종일 홀로 집에만 머물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과 봉사활동 역시 제한돼 어르신의 외로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어르신은 “이전에는 근처 복지관에 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운동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며 “무료하고 외로운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이후 집안에서 홀로 생활해야 해 어르신에게는 끼니를 챙겨 먹는 것도 번거롭고 힘든 일이 됐다. 어르신은 “이전에는 곧잘 식사를 거르곤 했었는데 이제는 매주 가져다주는 반찬으로 매끼 챙겨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도시락을 전하고 돌아서는 봉사자들에게는 환한 미소와 함께 “정말 고맙다”는 감사 인사도 전했다.
뉴스룸은 이날 SK하이닉스와 함께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행복투게더 이천점 허영광 센터장과 이천노인종합복지관 최미남 팀장을 만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봤다.
▲행복투게더(이천점) 허영광 센터장
Q.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행복투게더는 도시락 제조 업체로써 결식 위험 아동 및 어르신에게 전달할 밑반찬 도시락을 제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SK하이닉스의 결식아동 대상 도시락 지원사업을 오랫동안 함께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어떠한 계기로 협력하게 됐나?
SK하이닉스와 사업을 함께한 지 올해로 7년 차다. 우선 행복투게더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국내 기업 중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SK하이닉스와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도시락 사업과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오랫동안 진행한 행복도시락 사업의 경우, 직접 현장에 가서 배송을 진행하다 보면 도시락을 받는 수혜자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아저씨, 고맙습니다!”라며 인사를 하는데, 굉장히 기쁘더라.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 보호자들이 직접 전화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도 뿌듯함을 느낀다.
Q.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코로나 19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잃는 가장들이 많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들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고, 우리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 같다. 다행히 이천 지역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회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결식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고, 이런 꾸준한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한 균형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행복나눔기금으로 도시락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더불어 이천의 경우 도농 지역인 만큼, 외곽에 나가면 혼자 사시는 노인 분들이 많은데, 이번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 이천시 노인종합복지관 노인맞춤돌봄사업 최미남 팀장
Q.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로 이천의 독거노인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식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나아가 정서 지원 봉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SK하이닉스와 어떠한 계기로 협력하게 됐나?
코로나 19로 인해 SK하이닉스가 결식아동에서 독거 어르신까지 수혜대상을 일시적으로 확대하면서 배송에 대한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의 사회복지사 및 생활지원사들이 배송을 맡아 지금의 배송 및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됐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과의 관계망, 이웃과의 사회적 관계망이 약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을 앓는 어르신들도 많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어르신 건강을 위해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아 도시락을 제공하고 정서적인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돼 참 다행이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하다.
Q.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SK하이닉스는 오래전부터 이천시를 위해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SK하이닉스가 있기에,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게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천에 SK하이닉스라는 기업이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일단 SK하이닉스가 진행하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해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이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아가 이천시노인복지관은 '어르신이 행복한 이천’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