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슈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외식이 줄어, 지역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SK하이닉스 분당캠퍼스가 성남시와 손잡고 구성원들의 인근 식당 이용을 독려하는 ‘소상공인 이웃과 코로나19 위기극복 함께하기 캠페인’을 시작한 것. 분당캠퍼스 주변 음식점들이 모처럼 활기로 가득 찼던 캠페인 첫날 점심시간 풍경을 뉴스룸이 담아봤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함께하기 캠페인은 성남시 지역화폐인 ‘성남사랑 상품권’을 이용해 구성원과 지역 소상공인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SK하이닉스의 상생협력 캠페인이다. SK하이닉스는 분당캠퍼스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마다 구내식당 문을 닫고, 주변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남사랑 상품권(1만원)을 구성원들에게 지급한다. 이 캠페인은 2월 19일부터 시작해 약 한 달 동안 진행될 예정. SK하이닉스는 이번 캠페인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페인 첫날 분당캠퍼스 인근 식당 골목에는 많은 구성원들의 인파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대기줄이 가장 길었던 수제버거 가게를 방문해보니, 가게 곳곳에서 빨간 줄의 사원증을 착용한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구성원들은 이야기 꽃을 활짝 피우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즐겼고, 소상공인도 자리마다 가득 찬 손님들을 바라보며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캠페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를 이어받아 마련된 캠페인. 최 회장은 지난 13일 ‘코로나19 경제계대응’ 간담회에서 “주변의 영세업체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슈가 장기화돼 소비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도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메시지.
SK하이닉스 분당EE운영팀은 캠페인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들은 구내식당 문을 닫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상공인에게 보다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고, 최종적으로는 성남사랑 상품권을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됐다. 분당EE운영팀의 박근희 TL은 “식비를 급여에 포함해 제공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지역 화폐인 성남사랑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이 이번 캠페인에 의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성남시청 상권지원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빠르게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족한 가맹점 수였다. 성남사랑 상품권은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캠페인 논의단계에서 파악된 분당캠퍼스 인근 가맹점 수는 31곳에 불과했다. 메뉴 선택이 한정적이어서, 캠페인 범위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이찬규 주무관은 “이번 캠페인이 알려지자 일주일 만에 가맹점 수가 72개 늘었고 SK하이닉스 인근 음식점 중 약 80%가 가맹점 등록을 마쳤다”며 “이번 캠페인을 위해 SK하이닉스는 총 5,370만 원 상당의 성남사랑 상품권을 구매했고, 이번 캠페인에 적극 공감하여 성남시에서는 상품권당 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분위기만큼이나 분당캠퍼스 인근 식당의 소상공인들의 표정도 밝았다. SK하이닉스와 성남시에 감사와 응원을 전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분당캠퍼스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중국집 홍차이나의 윤미영 대표는 코로나19 이슈 발생 전에는 많았던 단체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이전 대비 매출 20%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 캠페인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윤미영 대표는 “캠페인 첫날 성남사랑 상품권을 내고 간 많은 SK하이닉스 구성원들로부터 힘을 얻었다”며 “점심시간이 끝날 즈음 주변 상권을 돌아보니 골목 구석구석 모처럼 활기를 되찾아 기뻤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여사나무김밥 운영하는 이명순 대표 역시 “최근 코로나19로 가게 내부에서 식사하는 손님은 줄어들고 포장을 하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이번 캠페인뿐 아니라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당캠퍼스에 근무하고 있는 구성원 숫자만 1,300여 명에 달해, 매주 수요일마다 주변 상권에서 1,0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함께하기 캠페인’이 활기를 잃은 지역상권에 다시 희망을 전해주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상생활동을 위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을 모니터링해 지속 가능한 방안도 하나하나 실행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 총괄인 EE 이일우 담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SK하이닉스는 성남시청, 성남시의 소상공인과 함께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