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또 한 번 ‘광고명가’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5월 28일 한국광고주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28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인쇄부문 좋은 광고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수상작 선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뉴스룸은 시상식 현장을 찾아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1993년부터 시행돼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 좋은 광고를 선정, 시상하는 시상식이다. 매년 신문, 잡지, TV, 라디오 광고 등의 4개 부문의 출품작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올해는 총 277편의 광고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으며, 총 3단계의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수상작을 선정했다. 먼저 광고전문가에 의한 예비심사가 이뤄졌고, 이어 소비자 매스컴 광고 모니터 요원과 대학생들 100명으로 구성된 국민심사단의 현장투표심사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관련 학회의 학회장과 대표, 글로벌 광고제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본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품을 선정했다.
이 같은 엄정한 심사 결과 올해는 총 34편의 광고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이천편’, ‘청주편’으로 TV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지면 광고 ‘SK하이닉스 시험지편’으로 인쇄 부문 좋은 광고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에 선보인 SK하이닉스 광고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4월에 선보인 ‘이천편’은 온에어(On-Air) 3개월만에 2019 MTN 방송광고페스티벌에서 크리에이티브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1월 열린 2019 대한민국광고대상과 올해 3월 열린 제27회 올해의 광고상에서도 연이어 수상에 성공했다. 10월에 공개된 ‘청주편’은 이천편과 함께 여러 상을 수상했고, 단독으로는 YouTube Ads 아시아 태평양 리더보드 ‘10월의 광고’에 선정됐다. ‘시험지편’도 이번 수상에 앞서 2019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인쇄영역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수상은 기존 수상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은 전문가는 물론 국민 심사단과 소비자 관련 학회 및 단체가 심사에 모두 참여해, 광고 수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평가 기준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편견을 되돌아보고, 기업, 지역사회 간 상생과 동행을 주제로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은 광고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여정성 심사위원장은 “지난해에는 편견과 갈등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향한 응원과 공감의 메시지를 잘 전달한 광고가 사랑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SK하이닉스 원정호 팀장(브랜드전략팀)은 “이천편, 청주편을 통해 첨단기술 기업 이미지를 높인 것은 물론, 이천, 청주 지역 사회의 이미지도 함께 좋아지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도 기여한 것 같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SK하이닉스 광고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비의 노래 ‘깡’처럼 묘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 광고가 온에어(On-air)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며, 2019년 대한민국광고대상부터 올해 제28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까지 휩쓴 것이 그 방증. 대중들은 SK하이닉스 광고의 어떤 포인트에서 매력을 찾아낸 것일까?
Point 1 SK하이닉스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기발한 상상력
이천편은 ‘반도체도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광고다. 이천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도자기 역시 처음에는 공산품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반도체도 SK하이닉스 생산기지가 있는 이천의 특산품이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을 발휘한 것. 허를 찌르는 발상에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감동 코드까지 더한 이 광고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Point 2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스케일, 탄탄한 스토리텔링
청주편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돋보인다. ‘전생’을 테마로 한 액자 구성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세계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 탄생 과정과 세계 최초 메모리 반도체 개발 과정을 연결했다. 또한, 직장에서의 갑질 에피소드를 재밌게 녹여내, 주인공들의 상황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잘 구성된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직지와 반도체를 함께 연상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재미를 주고 SK하이닉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어낸 것.
Point 3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은 NO,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 더 가치 있는 광고 메시지
시험지편은 실제 시험지와 유사한 재질의 신문지 위에 흥미를 끌 수 있는 문제를 만들어 직접 풀어볼 수 있도록 한 지면 광고다. 이 신문의 주요 독자층인 40대 이상을 타깃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제 풀이 형식을 도입해, 문제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메시지에 노출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