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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제품의 환경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다_‘환경성적표지’ 인증 활동의 모든 것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21. 5. 26 오전 12:00:00

 

#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는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최근 3년간 강수량이 계속 줄더니,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 평년 대비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강수량으로 인해 심각한 기근이 찾아왔고, 이로 인해 남부지역에서만 110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 지난 4월 프랑스 포도 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초봄에 갑작스럽게 닥친 추위로 인해 포도나무가 때아닌 냉해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올해 포도 수확량은 평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포도 수확량 감소는 와인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이번 한파로 인한 피해는 약 2~2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작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반적인 자연재해 수준을 벗어난 이상 기후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구 온도상승으로 기압의 흐름이 바뀌면서 생태계가 교란되고, 이로 인해 인류의 삶이 위협받기 시작한 것. 이에 세계 주요국은 공동의 위기감을 안고 지구 온도상승을 일으키는 주범인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2050년까지 -제로(Net-Zero)1)’를 선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법규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의 친환경 역량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부상했다. 특히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환경영향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도 늘어났다. 이에 기업의 제품 생산 전과정에서 사용되는 자원과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고 이를 관련 환경 영향 범주별로 분류, 영향 정도를 평가하는 환경성적표지(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EDP)’ 제도가 등장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0년 전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영향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유도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뉴스룸은 환경성적표지 인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규진 TL(선행환경보건)을 만나 지금까지의 인증 과정과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1) -제로(Net-Zero): 효율향상 및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배출을 줄이고, 탄소배출 시 포집하고, 조림사업 등을 통해 탄소를 흡수 또는 제거하는 방법을 통해 인류가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탄소배출량만큼 제거해 실질적인 순(Net) 배출 총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환경성적표지세계 각국에서 실시 중

환경성적표지는 국제환경경영인증인 ISO14000시리즈2) 중 환경라벨링(ISO 14025)에 속하는 규정이다.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에서부터 생산, 수송, 사용, 폐기까지 전과정(Life Cycle Assessment, LCA)에서 생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인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과 관련된 성질인 환경성을 계량적으로 표시해 탄소 발자국, 물 발자국 등의 라벨링을 받는 것. 이는 곧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표가 되므로 기업에게는 환경영향을 쉽고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해관계자에게는 기업을 평가하는 항목 중 하나로 사용된다.

현재 영국의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 스위스의 ‘클리마톱(Climatop), 미국의 ‘클라이밋 컨셔스(Climate Conscious), 태국의 ‘태국온실가스관리기구(Thailand Greenhouse Gas Management Organization, TGO)’ 등의 세계 여러 기관에서도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 중 글로벌 인증제도로 자리매김한 것은 카본 트러스트이다. 카본 트러스트는 기업과 공공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에너지 효율성 향상, 저탄소 기술 개발 촉진을 목적으로 2001년 영국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lab)’3)을 인증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 폐기물 배출 총량 또는 원단위 배출량을 연간 3% 이상 감축 시 카본 트러스트 스탠다드(Carbon Trust Standard)’도 인증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 약 80개 국가에서 라벨링 및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700개 이상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이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4)

우리나라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제도는 어떻게 시행되고 있을까? 2001년부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관련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7가지 환경영향 범주로 나눠 세부적인 환경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경성적표지의 환경영향 범주에는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물질이 지구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5)’, 농업, 공업 등의 활동이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표기한 물 발자국(Water Footprint)’, 대기층으로 배출된 프레온가스 등의 오존층 파괴 물질이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인 오존층 영향(Ozone Depletion)’, 대기 중의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 산성화 물질이 빗물에 녹아 지표로 떨어지면서 인간활동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산성비(Acidification)’, 대기, , 토양에 질소, 인 등의 유기물질 농도가 과다해 나타나는 영향을 표시한 부영양화(Eutrophication)’, 인간활동으로 발생된 활성 물질이 빛과 반응해 생성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인체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인 광화학 스모그(Photochemical Smog)’, 광물, 화석연료 등의 개발 및 소비로 인해 전 지구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자원 발자국(Resource Footprint)’ 등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환경성적표지를 인증받은 제품은 총 1,219개로 집계되고 있다(20214월 기준).

2) ISO14000시리즈: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1996년에 발효한 것으로 기업이나 조직의 환경 경영 시스템(Environmental Management System, ESG)을 규정한 국제 규격. ISO 14000 시리즈에는 환경 경영 시스템, 환경 감사, 환경 표지(eco-label), 환경 영향 평가, 제품 전 과정 평가, 관련 용어의 정의 등에 관한 많은 표준 규격이 포함
3)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Product carbon footprint label) 종류: 탄소 산정(CO2 Measured), 탄소 저감(Reducing CO2), 포장재 탄소 저감(Reducing CO2 Packaging), 탄소중립(Carbon Neutral), 포장재 탄소중립(Carbon Neutral Packing), 저탄소(Lower CO2), 100% 재생에너지(100% Renewable Electricity) *출처: https://www.carbontrust.com/what-we-do/assurance-and-certification/product-carbon-footprint-label
4) 출처: http://smcenter.or.kr/cts/page/introPage01.php?PHPSESSID=1e535e7112a1b54fb70a9feecdbe2c5e
5) 탄소 발자국: 탄소 발자국은 환경성적표지 환경영향 범주 중 하나로 1단계 탄소 발자국 인증,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으로 나뉜다. 1단계 탄소 발자국을 인증받은 제품의 평균 탄소 배출량(탄소 발자국 기준) 이하이면서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 4.24%(탄소 감축률 기준) 감축한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받을 수 있음

반도체는 얼마만큼의 발자국을 남겼나? 투명한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효율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관련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제품의 환경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0년대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 감축을 의무화하는 EU 환경발자국(Environmental Footprint) 등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선행환경보건 최규진 TL

“SK하이닉스의 주 고객은 글로벌 기업입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 정보 공개에 대한 요구도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이런 요구에 대응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환경성적표지 인증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칠까? 먼저 환경성적표지의 산정 범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환경성적표지 산정 범위는 제조 전/제조/사용/폐기단계로 구분된다. TL시스템 경계는 어떤 단위공정 또는 물질들이 제품 시스템의 일부라는 것을 상술하는 일련의 기준으로 환경성적표지 작성지침(환경부고시 제2021-65, 2021.3.29.)」에 따라 설정한다반도체는 다른 제품을 생산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생산재 즉, 중간제품이므로 제조 전/제조단계를 시스템 경계로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산정 범위 설정 후에는 제조 전, 제조 단계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취합한다. 투입되는 원부자재 중 누적 질량을 기준으로 95% 이상 기여하는 모든 물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에 따른 유틸리티 및 에너지 사용량을 산정해 제품에 대한 탄소배출량, 물배출량 등을 산정한다. TL“1차 협력사를 통해 제조 전 단계의 원부자재, 포장재, 에너지, 유틸리티 데이터를 취합하며, 제조 단계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현업을 통해 반도체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물질 데이터를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장 데이터를 취합하고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인증 신청을 진행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사전심의위원회를 거쳐 서류 및 현장심사 후 제품의 최종 인증을 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SK하이닉스는 현재 6개의 제품에서 탄소 발자국, 물 발자국, 산성비, 부영양화 등의 환경영향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인증을 추진한 제품은 그해 기준으로 생산량이 높은 DRAM, NAND의 대표 제품들로, 2018년에는 ‘1Z NAND 128Gb TLC’‘V3 NAND 256Gb TLC’, 2019년에는 ‘DRAM 8Gb MODDR4’‘DRAM 6Gb MODDR4’, 2020년에는 ‘DRAM 1X 6Gb LPDDR4’‘NAND 3D-V4 256Gb TLC’를 각각 인증받았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매년 생산되는 주요 제품의 환경 영향을 줄여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2018, 2019년 인증받은 4개 제품과 가장 최근에 인증받은 ‘DRAM 1X 6Gb LPDDR4’, ‘NAND 3D-V4 256Gb TLC’의 환경 영향을 비교해 보면, 탄소 배출량이 최대 82%, 물 사용량은 최대 80% 감소했다.

전과정 데이터 정합성향상을 통해 환경 정보의 공신력을 높일 계획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산정 방법의 고도화, 인증 범위 확대를 통해 친환경 경영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먼저 전과정 데이터 정합성 향상을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제품을 구성하는 원부자재, 포장재의 종류와 질량의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안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제품 제조 전 단계에서 사용되는 물질 데이터는 다양한 1차 협력사를 통해 취합하고 있는데, 이때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누적 질량 기여도를 파악하기 위한 전체 데이터의 정확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종류별 표준화하고, 환경성적표지 관련 교육 등을 통해 데이터 수집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데이터 정합성 향상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전과정에서의 투입물과 배출물을 정량화함으로 다른 기업의 데이터와 비교 및 평가할 수 있어, 데이터 분석 과정이 더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외 추가적으로 카본 트러스트 인증 획득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 제품과 이천/청주캠퍼스 사업장의 환경성과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SSD 제품은 제품 제조 전/제조/사용/폐기 단계까지의 전과정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TL공신력 높은 카본 트러스트의 인증을 통해 한층 더 투명한 환경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SSD 제품은 사용, 폐기 단계까지의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제품으로, 전과정 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환경성과에 대한 평가만 준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얼마나 감축했는지에 대해서도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환경성적표지 인증 등의 친환경 사업을 통해 SK하이닉스가 그려가고 있는 미래 청사진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의 환경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최소한의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 내에 적용시켜 친환경 경영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더 널리 알려지고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인정받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