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 공장의 OLED TV패널 양산 물량을 늘렸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수년에 걸쳐 기존의 LCD TV 공장을 QD-OLED TV라인으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기존 LCD TV 패널 공장의 일부를 가동 중단했으며, 해당 공간을 활용해 올 연말부터 QD-OLED TV 패널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 투자 금액도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하고, 신규 공장인 A5 라인이 완공되는 2021년부터는 QD-OLED TV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Glass 생산규모(Input Capacity)
▲삼성디스플레이 유형자산 투자금액 전망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9년 400만 대 수준에서 2020년 6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2020년 말 첫 양산을 시작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2021년에는 QD-OLED TV 패널의 판매량을 80~200만 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TV 패널 판매 확대는 국내 LG전자와 삼성전자, 일본 소니 등의 OLED TV 판매 확대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OLED TV의 핵심 부품 중 하나는 반도체다. 때문에 반도체 업계는 자연스레 OLED TV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OLED TV의 경우 2020년 650만 대에서 2021년 900만 대 수준까지 급격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이를 LCD TV의 연간 판매량인 2억 2,000만 대 수준에 빗대어 보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OLED TV 시장의 성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반도체 제품은 ‘DDI(Display Driver IC)’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DDI는 LCD와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반도체 칩으로,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 내에서 오랫동안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해오던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주요 구성 요소 : RGB 색 + 스위치(Thin Film Transistor) + 스위치 구동회로(Display Driver IC)
LCD와 OLED 패널은 모두 색을 만드는 RGB 픽셀과 해당 픽셀을 구동하는 스위치(TFT), 그리고 스위치를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DDI)로 구성돼 있다.
▲LCD와 OLED 패널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 DDI의 대당 판매량은 TV가 가장 큼
DDI는 Bonding Pad를 통해 패널의 모든 TFT에 연결되며, 디스플레이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DDI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증가하고 있는 대면적 TV 판매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한 개의 픽셀에 스위치(TFT) 5~7개 사용. OLED 보정 회로 사용 때문
또 하나의 특징은 LCD보다 OLED TV에서 DDI의 사용량이 많다는 것이다. OLED TV는 LCD보다 RGB 픽셀당 더 많은 스위치를 내장하고 있다. 실제 과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OLED TV에는 총 5개의 스위치(TFT)가 사용된다. 패널당 늘어나는 스위치(TFT) 개수만큼 이를 구동하기 위한 DDI의 사용 수도 늘어나야 한다. 이를 계산하면 65인치 OLED TV 패널에 들어가는 스위치의 수는 LCD TV의 8배에 달하며, 이를 구동하기 위한 DDI의 사용량도 3배 가까이 증가한다.
▲국내 DDI 산업 공급망(Supply Chain) 분석 : SK하이닉스 8인치 파운드리 비즈니스에 기회
OLED TV용 DDI는 8인치 CMOS 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D램 업체들이 8인치 공정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적인 설계와 생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LG디스플레이와 관련된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전략을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
OLED TV 시장의 성장은 D램 시장에도 긍정적이다. OLED TV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TV 제조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분야. 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8K TV 시장의 중심에 OLED 패널이 위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8K OLED TV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침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콘텐츠 해상도는 시차를 두고 4K에서 8K까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같은 OTT 업체들의 8K 실시간 스트리밍, 업 스케일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TV 내에 더욱 많은 D램을 탑재해야 할 것이다. 4K TV의 경우 4~8GB의 D램을 탑재해 현재의 TV D램 평균 탑재량(2019년 4분기 기준 3.5GB)을 조금 넘어서고 있는데, 향후 8K TV 판매 확대와 8K 콘텐츠 보급이 본격화되면 TV 내 D램 탑재량은 14GB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TV용 D램의 총 수요는 과거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던 PC D램 수요를 수년 내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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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반도체/ICT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