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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별 취업 스토리⑥] 선배, ‘재료공학’ 전공하면 SK하이닉스에서 뭐해요?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22. 3. 20 오후 11:55:00

‘우리 학과를 졸업한 선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취업을 준비하며 한번쯤은 떠올려 볼 법한 이 질문!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뉴스룸은 다양한 학과를 졸업해 SK하이닉스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배 하이지니어들을 만나 후배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전공별 취업 스토리’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여섯 번째 편으로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입사 3~4년 차 선배들을 만나보자.

 

재료공학과에서는 세라믹이나 금속부터 나노 물질 등의 신소재까지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제품의 소재가 되는 물질들을 공부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뉴스룸은 다양한 직무에서 맹활약 중인 재료공학과 출신 하이지니어 조진규 TL(DRAM 개발 Function Device), 정슬기 TL(미래기술연구원 R&D공정), 이솔규 TL(소자신뢰성 평가), 한언빈 TL(DRAM 개발 Evolution PI)을 만나, 그들이 SK하이닉스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들어봤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각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DRAM 공정 전체 그림 그리는 DRAM Process Integration, 넓은 시야와 균형점 찾는 유연성 필요”

첫 번째로 만나볼 재료공학과 선배는 DRAM 개발 내 Function Device에 소속된 조진규 TL이다. 하나의 DRAM 칩을 탄생시키기 위해 수백 가지의 미세한 나노 공정을 거쳐 소자(Transistor)를 제작하는데, 이때 DRAM 개발에서는 설계, 공정 부서와 협업해 소자의 특성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조 TL은 공정의 조건, 환경 등을 바꾸거나 새로운 공정을 도입해 소자의 신뢰성과 수명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자의 특성을 개선하다 보면, 특정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성능을 저하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Process Integration 업무에서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목표 달성을 희생해야 하는 관계)를 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TL은 “다채로운 관점에서 소자 특성을 살필 수 있는 시야와 상반된 두 특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Process Integration 업무의 특성상 예측을 바탕으로 소자의 특성을 설계하거나 원인을 찾아내는 일이 많다. 조 TL은 “실제 결과가 추측과 맞아떨어지면 느껴지는 성취감이 남다르다”며 “DRAM 공정 프로세스의 전체적인 그림을 직접 그려갈 수 있는 것 역시 매력”이라고 말했다.

공정 전반을 살피며 소자의 특성을 파악하려면 반도체 전반에 대한 탄탄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조 TL은 학부에서 수강하면 좋을 과목으로는 ‘전자기적 성질’을 꼽았다. 그는 “소자가 동작할 때, 현상이나 공정 조건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창 시절에 반도체 특성과 관련된 강의를 많이 수강해 두면 좋다”고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조 TL은 “재료공학과의 장점을 살려 어떤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 충분히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속, 유기물, 신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우리 전공의 장점”이라며 “전공 강의를 골고루 수강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두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NAND 개발하는 공정, 최신 기술 트렌드 잘 살펴야”

다음으로 만나볼 선배는 미래기술연구원 R&D공정에 소속된 정슬기 TL이다. 이 팀은 확산(Diffusion) 공정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차세대 NAND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TL은 NAND 특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셀 특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연구개발의 난이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 TL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반도체 지식은 물론, 최신 연구 동향까지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 NAND를 개발하는 업무는 새로운 것을 구현하는 업무”라며 “반도체 관련 전공 서적을 통해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논문을 통해 최신 반도체 기술 트렌드도 꾸준히 살피며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론 위주의 학부 강의 내용과 현업 업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정 TL 역시 입사 초반에는 반도체 용어들이 새로웠고, 전반적인 개발 프로세스 및 NAND 디바이스의 구조와 소자 특성에 대한 이해도 어려웠다. 그는 “현업에서는 변하지 않는 이론을 기본으로 하되, 지식을 응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논문을 접해보고, 기존의 연구 결과를 기준 삼아 업무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확산 공정의 매력으로는 업무 성취감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확산 공정은 NAND 디바이스 특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정의 온도, 압력, 유량 등 다양한 조건을 살펴 진행해야 한다”며 “이런 조건들을 모두 고려해 공정 레시피를 최적화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TL은 재료공학과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면접 ‘팁’도 소개했다. 그는 “실전에서는 전공보다는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며 “공부를 하거나 연구를 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한 경험을 어필하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불량 제로 목표로 제품의 수명 점검하는 소자신뢰성팀, 반도체에 대한 이해가 중요”

세 번째로 만나볼 선배인 이솔규 TL은 소자신뢰성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팀은 제품의 수명을 점검하고 불량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는 업무를 진행한다. 그중 이 TL은 배선 분야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TL은 소자신뢰성팀 업무의 매력으로 ‘성취감’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제품에 불량이 발생했을 때 학술적으로 접근해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런 노력 끝에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량은 공정의 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어, 반도체 공정 전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불량의 원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이 TL은 “재료공학 전공에서 배운 깊이 있는 강의 내용이 업무의 바탕이 됐다”면서, 특히 유용했던 과목으로 ‘미세소자재료’와 ‘반도체 공정’을 꼽았다.

또한 그는 학창 시절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주요 개념에 대해 미리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응력(Stress), 미세구조(Microstructure), 상변화(Phase Transformation)와 같은 개념은 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며 “재료공학을 전공하며 이런 개념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본 경험이 실제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TL은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격려의 말도 전했다. 그는 “열심히 재료와 반도체를 공부하다 보면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SK하이닉스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채울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지원하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서와 협업하는 DRAM Evolution PI, 적극적인 의사소통 능력 갖춰야”

끝으로 만나볼 선배는 DRAM 개발 Evolution PI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언빈 TL이다. DRAM 개발 안에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직들 유기적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DRAM Evolution PI는 진화적 경로(Evolutionary Path, 기존 메모리반도체 체계 안에서 한계를 돌파해가는 성장 전략)을 이어가기 위한 요소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한 TL은 HKMG(High-k Metal Gate, 누설전류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신물질을 적용한 공정 기술) 관련 신규 기술을 발굴하고, 각 공정 설계와 목표 설정을 통해 소자 특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 TL은 DRAM Evolution PI 업무를 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다. 소자의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직 구성원들과 평가 결과를 논의하고 후속 방향 결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 그는 “구성원의 의견을 명확하게 파악해 연구 조직에 전달하지 못하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없다”며 “일상생활 중에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I 업무의 매력으로는 활발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공정, 소자, 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며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함께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다 보면 성취감과 함께 든든한 인간관계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 TL은 PI 업무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공정 분야와 소자 분야를 두루 공부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던 재료공학과 과목으로는 ‘전자재료공학’, ‘재료물리화학’, ‘재료과학’ 등을 꼽았다. 그는 “재료공학과에서는 화학적, 물리적 성질의 이해 폭을 넓힐 수 있어 공정 관련 업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여유가 된다면 소자 관련 반도체 강의도 들어 두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TL은 후배들에게 “학창 시절에 다질 수 있는 기초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부에서 배운 내용이 현장에서도 활용될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현업에서는 생각지 못한 곳에 다방면으로 전공 지식이 활용된다”며 “지금 배우는 것들이 앞으로 수행할 업무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입사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