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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스타트라인에 서는 남자, 진성언 TL의 퇴근 후 라이프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19. 4. 15 오전 9:00:00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운동만 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평생 체육인으로 사셨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평생 체육인으로 살 것을 의심한 적 없던 우직한 이 사람, 현재는 운동선수가 아닌 SK하이닉스에서 웨이퍼 모니터링을 책임지는 세상 꼼꼼한 반도체 전문가가 되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E-PMA팀 진성언 TL의 이야기인데요. 피말리는 승부 속 0.01초를 잡기 위해 달리던 그가 0.01㎛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섬세함으로 무장하게 된 사연, 그리고 그가 만들어갈 일과 삶의 화끈한 밸런스. 궁금하지 않으세요?

촉망받던 운동선수에서 학구파 공대생으로

“안녕하세요. E-PMA 팀 진성언입니다. SK하이닉스 블로그에서 제 이야기를 하려니 좀 낯설고 어색하네요. 초등학생 때 운동선수였고, 대학에선 재료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도 운동을 하면서 반도체를 다루는 일을 하죠. 이 두 가지가 저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진성언TL은 촉망받는 수영선수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3년간 선수로 활동하면서 대통령배 대회에서 1등까지 했다고 하니, 그의 인생은 누가 봐도 수영선수였을 것입니다.

그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선수 생활을 그만둔 것도 씨름선수로 활약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답니다. 스포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는 아버지는 진성언TL이 평범한 학생이길 바라셨고, 수영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유도하며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운동이 좋았던 진TL은 고등학생이 되어선 체육교육학과 진학을 목표로만 달렸습니다.

“정말 한순간이었어요. 대입 실기시험 보기 며칠 전 손가락이 골절되었어요. 그간 노력이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죠. 하지만 재수할 만큼 사정이 좋진 않았어요. 그때 당시 간절한 마음으로 넣었던 지원서 한 장으로 제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죠. SK하이닉스와의 인연도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그렇게 진TL은 재료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꿈꾸던 전공은 아니었지만, 시작해보니 재료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그야말로 그와 ‘착붙’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평생 운동만 바라보던 그가, 바라던 체육관련학과로 편입을 생각하던 그가 새로운 하나에 꽂히는 순간이었죠. 대학원까지 단숨에 진학한 진TL은 SK하이닉스 산학협력과제를 만나면서 반도체 연구에 흥미를 느꼈고, 그렇게 오늘의 하이지니어가 되었답니다.

수영은 일과 생활에 있어서 무조건 플러스 알파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내 청운 체육관엔 수영장이 있습니다. 진TL은 사무실과 5분 거리에 있는 수영장 덕에 출근 전후, 혹은 점심시간이라도 짬을 내 하루에 한 번은 꼭 수영을 한다고 하는데요. 머리가 복잡할수록 업무가 풀리지 않을수록 수영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처음 물속에 들어갔을 땐 업무 중 실수도 생각나고 잡다한 걱정 고민들이 떠오르기도 해요. 그런데 수영을 하기 시작하면 아무 생각이 안 나요. 수영에만 집중할 뿐이죠. 그리곤 옷을 입고 체육관에 나오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아까의 문제를 다른 각도로 보게 됩니다.“

 

진TL은 사내 수영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3살 5살 두 아이를 둔 육아대디라 동호회 활동이 뜸하지만, 한땐 열혈 총무에 수영 코치 역할까지 도맡았습니다. 바쁜 와중에 동호회 활동까지 하게 된 이유는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른 팀 구성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랍니다. 수영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것처럼 다른 분야 이야기를 들으면 업무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강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고 하네요.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동호회 활동이나 문화 복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요. 회사의 지원으로 동호회 분들과 매년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출전합니다. 선수 때의 긴장감도 유지하고 대회를 구실 삼아 강도 있는 훈련을 하며, 루즈해진 인생 시계를 조이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그만두었던 수영을 대학 때 다시 취미로 시작하면서 부산 아레나배 대회를 출전했어요. 기대치 않게 순위권에 들어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재미있게 즐기게 되었죠. 사실 지금도 대회에 나가면 늘 메달권이지만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

일과 생활의 중심에 있는 우리 가족

진성언TL은 E-PMA팀에서 Device W/F EDGE의 In-Line Moni를 케어합니다. 좀 쉽게 이해하자면 웨이퍼 모니터링인데, 완성품이 나오기 전까지 하는 모든 비파괴검사 계측 방법입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즉시 알 수 있고 더 큰 문제로 발전되기 전 interlock 역할을 하게 됩니다. 웨이퍼의 미세한 오류를 잡는 작업이기에 무한한 섬세함이 요구되는 업무입니다.

“입사 후 처음 2~3년은 많이 헤맸습니다. 하지만 모르면 주저 없이 물어보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근성 덕에 오늘에 이르렀네요. 운동했다는 점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운동선수로서 길렀던 승부사 기질은 현재의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부족함을 채워가는 데에도 주저함을 없앴습니다. 진TL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분야든 동호회 활동은 꼭 권합니다. 여럿이 같은 취미를 즐기면 해방감이 느껴짐은 물론이고, 특히 사내 동호회는 같은 회사 다른 분야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객관적이며 통합적으로 업무를 바라볼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수영장 외에도 탁구, 헬스, 농구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사내에 있어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여건이 되기에 무조건 추천!이라네요.

입사 8년이 훌쩍 넘어 업무도 안정감이 찾아오고, 특기 같은 취미도 있는 그가 새롭게 집중하는 것은 육아입니다. 사내 커플인 진성언TL은 사내 어린이집에 두 아이를 맡기기에, 출퇴근을 함께 하며 가족과 하루를 함께 할 수 있으니 일에도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좋아하는 수영을 점심시간 때밖에 못하게 되었지만, 몇 년 후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운동할 날을 기대하니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집니다.

그래서 그는 또 한 가지 꿈이 생겼습니다. 학창시절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한 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전국 수영장을 누렸던 것처럼, 아이들이 빨리 커서 전 세계 수영장을 경험하고 싶답니다. 그의 인생에서 운동과 일이 주요한 방향이었다면, 이젠 가족으로 포커싱 되어있습니다.

“일과 취미가 하나가 되면 재미가 없어져요. 일과 취미는 각각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밸런스가 일도 취미도 모두 잡을 수 있는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가정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일과 취미는 행복한 우리 가족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 ”

 

운동으로 점철되었던 10대와 공학도였던 20대, 그리고 이젠 일과 가정이 전부라고 말하는 그에게 주저함은 없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전환점이 있겠지만 그가 가진 일과 생활 그리고 가정에 대한 안정적 밸런스는 그를 분명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진성언TL은 일과 취미는 책상과 의자같다고 비유합니다. 꼭 맞는 짝은 아닐 순 있어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고 이 둘이 맞물렸을 때 최고의 모습이 나오는 것처럼, 하나씩의 존재도 가치 있지만 둘이 함께했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발휘한다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마지막 말처럼 그 모든 것의 최상위에 있는 건 가족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그를 보니 그는 그냥 행복한 사람인 듯싶습니다. 0.01초의 승부사에서 0.01㎛도 지나치지 못하는 섬세남이 되었지만, 그때도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