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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구성원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다_SK하이닉스의 스마트한 안전·보건 관리 ‘JEM시스템’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20. 9. 1 오전 12:00:00

 

기업경영에서 일과 구성원의 건강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다양한 자재와 물질을 취급하는 반도체 회사에서는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은 그 자체로 기업의 핵심 역량이자 자산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고 건강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6년 구축된 ‘JEM(Job Exposure Matrix) 시스템’.

JEM 시스템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빅데이터(Big Data) 기반 작업환경 노출정보 관리 시스템이다. 사업장 내 다양한 안전·보건 분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성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직업병 예방까지 책임지고 있다. 뉴스룸은 JEM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관리하고 있는 SHE 안전보건팀 문형일 TL, 선행연구팀 이경호 TL을 만나 SK하이닉스가 JEM을 구축한 배경과 개발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안전·보건 ‘모범 기업’ SK하이닉스, 건강한 일터를 고민하다

▲ 2014년 10월 ‘산업보건 검증위원회’ 발족 당시 사진. 위원회는 장재연 위원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오른쪽에서 5번째) 등 외부전문가 7인과 노사대표 4인으로 구성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4년 외부전문가 7인과 노사 대표 4인으로 구성된 ‘산업보건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 권고에 따라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산업보건 진단을 실시했다. 1년간 지속된 정밀 조사를 통해 전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노출량과 영향을 파악하고, 제3의 독립기구인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를 꾸려 직업병 의심사례가 있는 구성원 및 협력사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보상지원책을 마련했다.

1단계 검증활동과 2단계 지원보상과 개선활동이 수동적인 사후 대응이었다면, 검증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직업병 발생률 제로(Zero)’를 위한 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이처럼 예방에 초점을 맞춰 직업병 발생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3단계 활동을 위해 SK하이닉스는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선제적인 보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3단계의 여러 과제 중 ‘노출정보 기반 안전·보건 통합관리 체계(이하 JEM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JEM 시스템은 캠퍼스, 건물, Fab 등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노출정보를 종합한 표(Job Exposure Matrix)로 구성원의 건강과 관련된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 및 관리하는 전산화 프로그램. 반도체 사업장 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현황 파악은 물론, 직무별 노출이력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문형일 TL은 “전산화된 데이터 허브를 통해 누락되는 정보 없이 효율적이고 선제적으로 안전·보건 관리를 하는 것이 JEM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JEM 시스템, 빅데이터로 작업환경 모니터링부터 직업병 예방까지 한 번에

▲안전보건팀 문형일 TL

기존의 안전·보건 관리 방식은 각 부서 담당자들이 엑셀(Excel) 파일에 개별 구성원의 정보를 수기(手記)로 입력해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다. 부서마다 사용하는 용어와 기준이 다르고 휴먼에러로 오기입된 정보가 생겨도 바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 따라서 JEM 시스템 개발 시, 각종 용어와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현업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혼용되는 단위공정 용어를 통일하고, 물리·화학적 인자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도를 고려하여 직무 유형을 18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구성원의 소속 부서 및 직무 등의 인사정보와 단위공정별 출입 빈도를 세부지표로 추가해 일련의 정보들을 시스템상에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엄격하고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화학물질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공정별 화학물질’ 페이지를 만들어 사용이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JEM 시스템에 접속하는 관리자들은 요약된 구성원 종합 직무노출 정보는 물론, 이천과 청주 사업장 내 각 생산라인과 단위공정별 화학물질 상세 리스트를 조회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만의 안전·보건 전용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현업에서 수집되는 JEM 데이터는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정기적으로 전산 시스템에 업데이트된다. 이처럼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변경·관리되는 안전·보건 데이터들은 사업장 내 작업환경 측정, 특수검진 대상자 선정, 화학물질 위험성 평가 등의 예방 활동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당사 구성원들의 노출관점 직무 유형, 근무이력, 공정별 화학물질 데이터 등을 토대로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JEM 시스템이 보유한 큰 장점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구성원의 직업병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데 있다. 직업병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JEM 데이터로 기록된 근무 이력을 추적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축적된 데이터 통계를 기반으로 작업환경도 미리 개선할 수 있다.

기업 안전·보건 관리의 ‘표준’ 만들었다는 자부심 느껴...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이 목표

▲선행연구팀 이경호 TL

지금은 JEM 시스템이 안정화되었지만, 선례가 없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처음에는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경호 TL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각종 용어와 규격에 대한 표준화 과정’을 난관으로 꼽았다. 그는 “동일한 단위공정에서도 부서 혹은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를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백 개의 직무 유형을 물리·화학적 인자 노출 위험도에 따라 18개 그룹으로 분류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시스템 도입 후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보다 더 많은 JEM 데이터로 인해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한 것.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IT 개발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처음으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보니 구성원들이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문의사항들을 초석으로 매뉴얼을 제작하여 배포했다. 문형일 TL은 “시스템 개발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으며,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 보완과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 최초로 안전·보건 관리 체계의 표준을 만든 만큼, 나름의 보람과 자부심이 있다. 특히 이경호 TL은 우연히 참석한 외부 학회에서 SK하이닉스의 JEM 시스템이 기업의 선제적인 안전·보건 관리 우수사례로 뽑혀 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JEM 시스템을 찾고 활용하는 부서도 점차 늘고 있고, 구성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문형일 TL은 “시스템 운영이 안정화되고 고도화되며 데이터의 신뢰성 또한 높아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고,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네는 구성원들을 만날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개선. 시스템을 사용하는 구성원 관점에서 사용환경(UI, User Interface)을 개선해, 더 간편하게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입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R 시스템과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존 관리 시스템과의 연계하여 JEM 데이터의 정합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실시간으로 JEM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연 2회로 정해져 있는 부서별 데이터 변경관리 주기도 점점 더 좁혀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구성원들에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JEM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지금의 시점에서만 생각한다면 JEM 시스템은 단순히 나의 위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인 기록들은 그 자체로 나만의 근무 이력서가 됩니다. 더 많은 JEM 데이터가 쌓인다면 이를 초석으로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낯설고 귀찮을 수 있지만,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