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NAND 시장은 급성장하는 반면 경쟁사는 공급을 축소하면서 SK하이닉스에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생산방식의 혁신이 필요했죠. 결과적으로 신규 FAB 양산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경해 ‘최단기 내 세계 최고 수준의 NAND 양산 및 판매’에 성공하며 매출을 극대화했습니다. 원대한 목표에 도전해 탁월한 성과를 이뤄낸 M14 Phase2 PJT팀. 그 주인공들을 만나 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 들어볼까 합니다.
▲첫번째 이미지 : M14 Phase2 PJT팀 정진중 수석 / 두번째 이미지 : M14 Phase2 PJT팀 양승윤 수석
Q. 안녕하세요. 양산 극대화를 위해 혁신적인 FAB Setup을 이루는 큰 성과를 내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세요?
양승윤 수석 '아 됐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전사적으로 이목이 집중된 프로젝트였기에 저희를 포함해 모두가 좋은 결과를 기다렸거든요.
정진중 수석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결과를 보기까지의 8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합니다. 결과가 나왔을 때는 합격증을 받아 든 고3 수험생 기분처럼 좋았습니다.
Q. 이미 안정적인 양산시스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FAB 구축이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진중 수석 기존 FAB의 공간적 한계로 새로운 FAB 이슈가 있었습니다. 3D NAND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외부적 기회도 있었고요. 기존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했지만 공급을 충족할 순 없었죠.
양승윤 수석 또 경험 있는 3D NAND 엔지니어 인력도 부족해 신규 FAB Setup을 위한 인프라 확보도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FAB은 생산성은 높이고 인력은 줄일 수 있는 구성이어야 했습니다.
Q.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나요?
정진중 수석 목표는 3D NAND 단기간 생산 및 Ramp up 사업 경쟁력 강화, 마지막으로 신규 FAB Setup 모델 정립입니다.
Q. 여러 전문인력이 필요했을 텐데요. 프로젝트의 팀원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양승윤 수석 SK하이닉스에서는 새로운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TFT를 운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생산을 위한 전반적 인력이 필요했는데요. 크게 장비 – 공정 – Qual. 인력이 투입되어 팀원만 500여 명 정도 되었습니다.
정진중 수석 양 수석님은 장비 세팅 쪽에 워낙 유명하셔서 이런 프로젝트에 자주 투입이 되셨지만, 저는 처음이었어요. ‘드디어 내 차례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기대가 컸습니다.
Q.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일일 텐데요.
양승윤 수석 기존 FAB은 진행되면서 새 FAB이 Setup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현재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실패한다면 비용상 큰 리스크를 떠안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야 할 SK하이닉스 전체적 목표였습니다.
정진중 수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각 단계를 시뮬레이션하고 지속적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조합했어요.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향후 FAB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으니 부담스럽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정진중 수석 프로젝트에 필요한 장비들이나 Setup을 Mother FAB에서 가져와 중간중간 미니 Qual.을 보게 되는데요. 그쪽에서는 아무 문제 없던 것들도 저희가 분석해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이 있었어요. 그 문제도 해결하면서 저희 프로젝트도 진행해야 하니 일이 두 배 세 배가 되기도 했습니다.
양승윤 수석 사실 이 문제는 전사가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 전 부서의 도움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비의 구매, 설비 등을 비롯해 외부의 후검 전문가분들도 2,500명 정도 투입되었죠. 국내 후검인력은 거의 다 투입되었다고 할 정도였어요.
Q.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게 되나요?
정진중 수석 전혀 새로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Setup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기에 청주와 우시 캠퍼스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했습니다. BP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꾸준히 교류했고요.
양승윤 수석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컸습니다. 리더인 윤석훈 상무님이 리더 회의, 체크 시트 점검, 데이터 리뷰 등을 직접 관리하며 솔선수범하니 저희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 전략을 말해주신다면 어떤 전략일까요?
정진중 수석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은 이미 안정화된 최적의 Golden Tool을 선정한 후 장미의 미세한 차이를 잡는 ‘6대 급소’를 발굴/적용해 FAB의 온도, 습도, 배관, 디자인, 길이, 연결방식 등을 동일하게 만든 것입니다. 또 PUMP LINE 직관제를 도입하고, Check Sheet를 강화해 점검을 확대했습니다. TTTM(Tool to Tool Matching) 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프로젝트가 성공함에 따라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까요?
정진중 수석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FAB Setup 기간 단축에 성공했으며, 본원적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양승윤 수석 시간과 투입 인력은 줄이고 생산량은 증대되면서 품질은 유지할 수 있어 이 기회를 통해 SK하이닉스가 한단계 도약할 계기가 될 것입니다.
Q. 그간 마음고생을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양승윤 수석 팀의 리더인 윤석훈 상무님의 리더십과 팀원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들이 적재적소에서 빛난 결과라 생각합니다. 저희뿐만이 아닌 모두의 영광이죠.
정진중 수석 안정이 아닌 혁신은 모두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협력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신 상무님을 비롯해 옆에 계신 양 수석님 등 든든한 선후배님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Q. SK하이닉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양승윤 수석 SK하이닉스는 세계를 선도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보니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분명 과정은 힘들지라도 얻는 것 역시 많은 일이죠. 새로운 변화를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면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 입니다.
정진중 수석 원대한 목표에 도전하고 싶다면, 긍정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본연의 업무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실패에도 성공에도 얻는 것이 있으니 그 과정을 즐겼으면 합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사고의 전환이었습니다. 톱니바퀴 같이 딱 맞는 전문가들이 모여 목표를 넘어선 최단기간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다시 원대 복귀하겠지만 언제든 다시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패기에 SK하이닉스의 미래가 꽉 차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