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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를 목표로 오늘도 도전한다! 이힘찬 기사의 워라밸 스토리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18. 7. 2 오전 9:00:00

 

“프리다이빙은 제 업무와 닮은 점이 많아요. 반드시 함께 가야 하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죠.” 호흡 장치 없이 맨몸으로 하는 잠수, 프리다이빙. SK하이닉스 이힘찬 기사가 푹 빠져 있는 스포츠입니다. 3교대 근무를 하면서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프리다이빙을 즐긴다는 그는 취미가 있어 일이 더욱 즐겁다고 하는데요. 일과 사생활을 즐기는 그의 워라밸(Working-Life-Balance) 노하우가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이힘찬 기사가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그 숨 막히는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여름이 시작된 어느 날 청평

수은주 30도를 오르락 거리는 무더운 어느 날, 수상스포츠 메카 청평을 찾았습니다. 평일 낮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계셨는데요. 이곳에 오늘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K하이닉스 M14 Phase2 ThinFilm기술팀 이힘찬입니다. 저의 특별한 취미를 소개해 드리려고 이곳으로 모셨습니다.”

 

이힘찬 기사는 SK하이닉스 8년 차 직원입니다. 3교대 근무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늘 만나는 이 취미, 바로 프리다이빙을 시작한 후부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여름이면 수영, 겨울엔 스노보드 등 스포츠를 좋아했어요. 아시겠지만 3교대 근무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진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 틈틈이 운동하려고 노력했죠. 그러다 2년 전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간 곳에서 이 프리다이빙을 우연히 접하게 됐어요.”

 

‘이거다!’ 이힘찬 기사는 단 한 번의 시험 잠수로 알았습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바로 이 프리다이빙이 본인에게 딱 맞는다는 것을요. 그 길로 프리다이빙도 강사 코스도 시작했습니다. 취미로 즐길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붙어보고 싶었답니다.

 

“프리다이빙 강사 자격의 마지막은 40m 잠수를 해서 그 밑에 있는 표시 태그를 떼 와야 하는데요. 연습 땐 어렵지 않았지만, 막상 시험이니 떨리더라고요. 태그를 가지고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의 그 짜릿함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잠영이 그리 어렵냐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수직으로 내려가는 프리다이빙은 무산소와 수압뿐만 아니라 어두운 물속에서의 공포와도 싸워야 하는 극한의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욕심내기보다는 5m, 10m씩 천천히 단계를 밟으며 깊어져야 합니다.

나를 넘어서면 한층 깊어진 내가 보인다

 

국내에서는 1988년 영화 <그랑블루>를 통해 프리다이빙이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극 중 주인공이 물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극히 위험한 스포츠입니다. 만능 스포츠맨 김병만 씨도 <정글의 법칙>을 통해 이 프리다이빙 시범을 보였었는데, 그의 기록은 공인 22m 비공인 28m라고 합니다. 28m를 도전할 때 이퀄라이징(수압적응)에 실패해 수면 위로 올라오자마자 실신했다는 일화도 유명하죠.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더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이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자신과 경쟁한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욕심이 저를 넘어서면 바로 위험해질 수 있기에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평소 노력한 만큼만 욕심을 냅니다. 그래서 평소 술을 덜 마시고 운동을 하면서 늘 몸을 만들고 있죠.”

 

이힘찬 기사는 반도체 생산장비의 유지보수가 주 업무입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매뉴얼을 따르는 비교적 보수적 업무인데요. 그렇기에 더 많은 집중력과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그는 신공정인 M14 셋업 작업에 참여하면서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장비,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변수들이 속출하며 풀리지 않는 문제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면서 집중력이 필요했어요. 서로 믿고 의지하는 팀워크도 중요했고요. 이러한 점에서 프리다이빙의 도움이 컸던 것 같아요. 집중력과 팀워크를 요하는 점이 제 업무와 많이 닮았거든요.”

 

워라밸은 '힘찬'하게

Working-Life Balance, 우리 사회는 최근 일과 사생활의 적절한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워라밸은 사치스러운 단어처럼 느껴집니다. 빡빡해 보이는 일주일을 사는 이힘찬 기사에게 ‘워라밸’을 물었더니 쿨하게 대답합니다.

 

“에이, 별거 있나요. 출근하면 열심히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쉬는 것, 이게 워라밸이죠. 일이 힘들다고 피할 수는 없어요. 도피보단 정면돌파입니다, 그래야 쉴 때도 좋아요. 그게 제 워라밸 노하우입니다.”

 

일에 몰두하는 5일도, 취미를 즐기는 2일도 쉼 없어 보이는 그의 일상에 오히려 7일이 휴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만족스러운 일상을 동료들과 공유하고자 작은 모임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동료들과 함께 왔어요. 호기심을 보이는 동료들 한두 명에게 알려주다 보니 어느덧 스무 명 가까이 되었네요. 쉬는 날이 맞을 때마다 이렇게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하게 되면 정작 저는 물속에 몇 번 못 들어가요. 그래도 다들 만족해하니 저도 좋습니다.”

 

현재 여자친구도 이 모임을 통해 만났다는 이힘찬 기사는 취미가 같은 사람을 만나니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가족이나 동료도 변화된 그의 모습에 걱정보다는 긍정적 응원을 해주고 있어 힘이 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이힘찬 기사에게는 변하지 않을 미래의 목표가 있습니다.

 

“최고의 자리인 기성까지 간다는 것은 아마 SK하이닉스 테크니션이라면 누구나 갖는 꿈같은 목표입니다. 이건 제 일생을 통해 노력해야 하고요. 프리다이빙에서는 대회에 나가보고 싶어요. 세계대회도 경험해보고 싶고요. 체력적 재정적 시간적 한계는 많지만 이 역시 오랜 시간을 두고 해결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기적인 목표들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힘찬 기사의 잠영 기록은 40m인데, 다음 목표는 세계기록인 124m가 아닌 41m입니다. 단 1m 목표가 아닙니다. 프리다이빙은 언제나 시작은 0이기에 41m라는 새로운 도전 목표가 생긴 것입니다.

 

“프리다이빙에는 ‘No limit’라는 종목이 있어요. <그랑블루>에 나온 바로 그 종목이죠. 한계 없이 몸을 믿고 하강합니다. 현재는 위험해서 금지되어 있지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은 것은 모두의 본능일 것입니다. 저도 그래요, 다른 누가 아닌 온전히 저를 보며 어제의 나를 목표로 오늘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의 워라밸 노하우가 특별하진 않지만, 저를 만들어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워라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힘찬 기사의 말처럼 워라밸은 특별한 것이 아닐지 모릅니다. 그저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작은 행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 사치라고 불릴 수 있는 이 단어를 그저 일상으로 끌어내려온 것은 비단 프리다이빙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가 가진 묵묵한 긍정이 그 수많은 변화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드는 근본적 힘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