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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닭을 꿈꾸는 신입사원 김재진 TL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Written by SK하이닉스 | 2019. 4. 1 오전 9:00:00

 

지갑 속 신용카드, 내 손의 스마트폰, 복잡한 사거리의 신호등까지 우리 삶을 감싸는 많은 부분에 반도체가 쓰입니다. 반도체 없이는 4차 산업이 없다지만, 결코 반도체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세상도 아닙니다. 이렇듯 새로움은 주변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러한 상호작용으로 더 큰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이겠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 도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주변과의 어울림이 필수 요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어울림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보았습니다. 홀로 빛나기보단 함께하는 마음이 즐겁다는 오늘의 주인공은 2018년 하반기 , 김재진 TL입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탑

“안녕하세요. N-PKG Front기술팀 김재진 TL입니다. 사실 후배가 들어오긴 했지만, 작년 7월 입사했으니 아직 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블로그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특히 하이지니어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좋네요.”

 

단정한 인상의 김재진 TL은 N-PKG Front기술팀에서 Die Attach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Die는 반도체 칩을, Attach는 쌓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반도체 칩을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패키징을 하는데요.

김재진 TL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탑’인 반도체가 어떤 것보다 세계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신입이지만, 이 작은 탑을 훌륭히 쌓아내는 선배들의 능력이 부럽다는 김 TL은 빨리 ‘선배님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답니다. 물어보면 척척박사처럼 대답해주고, 뒤에서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챙겨주는 것도 멋있어서요.

공감과 공유의 아름다운 가치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김재진 TL은 마케팅을 비롯한 비전공분야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때 아나운서와 기자를 꿈꾸기도 했고요. 전공과 꿈, 그리고 오늘의 자리가 왠지 멀게 느껴지지만, 세상과 소통하고 신뢰감 있게 다가간다는 점은 모두 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책상에서 연구만 할 것 같은 공대생의 이미지와는 달리 학교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 시행착오 등을 후배들과 공유하기 위해 학교 밖으로 나간 경험이 소중하다고 하는데요.

“제가 대학에서 전공알림단 활동을 했습니다. 각 과에서 한 명씩 나와 고등학생들에게 무엇을 공부하는지 어떤 진로를 가질 수 있는지 알려주는 활동이에요. 기존 대학 홍보단과는 다르죠. 학교 입학처 분들과 이야기하다 시작하게 되었죠.”

 

군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 TL은 전공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온라인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진로를 정하고 전공을 선택하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고요. 가고자 하는 학과에 대해 깊이 알고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입학했더라면, 공부도 대학생활도 더 즐거웠겠구나 싶은 마음이었죠. 그래서 김 TL은 자신의 작은 경험을 나눠 큰 가치를 발생시키는 일에 몸과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전공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공부할수록 잘 선택했다 싶었죠. 전공알림단 외에도 CGV 마케팅 패널 활동을 하면서 실질적 마케팅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마케팅은 곧 효과적인 소통의 방식인데요. 반도체도 소통하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곳에 탑재되어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것도 곧 소통이니까요.“

 

마케팅적 경험이 소통의 힘이라는 그의 생각이 빛을 발한 것은 취업 과정에서였습니다. 소통을 즐기는 엔지니어, 마케팅 소양을 갖춘 엔지니어는 분명한 차별점이었을 테니까요.

“저는 졸업 전 수시전형으로 입사했습니다. 서류접수부터 인적성시험, 면접까지 보통 6개월 정도 걸리는 입사 과정을 한두 달로 압축해 진행했기에 정신없이 보냈는데요. 경험을 강조하는 자소서를 작성했고, 이론적 지식 외에 실무에서 쓰이는 반도체를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재진 TL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은 바로 SK하이닉스 블로그였다는데요. 전문 필진의 반도체 이야기와 실무진이 소개하는 직무에 대한 내용이 특히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 ·적성 시험에서도 그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시험을 대했습니다.

 

“SK하이닉스에 꼭 입사하고 싶었지만 기업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보단, 저 스스로가 SK하이닉스에 맞는 사람이길 바랐어요. 그래서 인 ·적성 시험을 볼 때도 기업가치보단 제 가치에 맞는 답을 찾아 선택했죠.”

 

개인의 능력보다 중요한 공동체의 힘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스스로 길을 만들어갔던 김재진 TL. 그는 입사 후 거치는 연수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입사 후 어떤 하이지니어가 되고 싶은지 발표하는 프로젝트였어요. 저는 ‘잘났닭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발표했어요. 우성 인자를 가진 잘난 닭 같은 존재로 남기보다 열성이어도 주변과 함께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재진 TL의 ‘잘났닭 프로젝트’는 닭의 무리에서 알을 많이 낳는 우성 닭과 그렇지 못한 열성 닭을 구분하여 여러 세대를 넘기는 실험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성 닭 무리는 자신의 생산성만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죽이기 시작했고, 반면 열성 무리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갔다고 합니다. 개개인의 능력은 우성이 뛰어날지 모르지만 전체의 생산성은 열성이 더 좋았습니다.

김재진 TL도 이 실험 결과처럼 혼자 잘나기보단 함께 도우며 회사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발표한 프로젝트로 김 TL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를 회사생활의 지침으로 삼았습니다.

“대학생활을 아무리 열심히 잘 했어도 선배들은 그보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성품도 좋으시죠. 먼저 다가와 제가 문제가 될 것 같은 부분도 알려주세요.”

 

무한 경쟁일 것 같은 회사생활에서 그의 긴장을 풀어준 것은 선배들이었습니다. 청주도 직장도 처음인 김재진 TL에게 업무 관련 조언부터 현지 생활에 대한 가이드까지 선배들이 먼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가 이상향으로 삼았던 슈퍼닭은 실험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주변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생긴 작은 목표도 있습니다.

 

“앞으로 후배가 더 많아지겠죠. 저도 제 선배 같은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삼사일언(三思一言)하며 진중하게 다가가겠습니다”

 

입사 준비를 할 때도 강점에 안주하지 않고 약점을 드러내 보완 의지를 밝히는 전략을 썼다는 김재진 TL은 타고난 마케터였습니다. 지금 당장 잘난 닭, 슈퍼닭은 아니지만 그 선명한 방향성 때문에 그는 괜찮은 하이지니어, 멋진 어벤저스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그가 바라는 멋진 선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