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실종 문제는 우리 사회가 꼭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이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해 위치추적 기반 배회감지기 ‘행복GPS’를 만들었다. 치매 노인이나 발달장애 아동을 둔 가정에 보급돼, 실종 사고를 예방하고 가족 간의 끈을 단단히 이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행복GPS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기술이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사회에 알리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뉴스룸은 행복GPS 신규 영상에서 10년 동안 치매를 앓은 엄마와 그런 엄마를 지키는 딸 역할로 열연을 펼친 손영옥 배우와 임유빈 배우를 만나봤다.
행복GPS는 이번 편을 포함해 총 4편이 공개된 유튜브 영상 시리즈다. 1편에서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둔 딸의 시선으로 치매가 찾아와도 흐려지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담아냈고, 2편에서는 실제 발달장애 아동을 둔 아버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게 했다. 3편에서는 실종된 발달장애 아동과 임시보호자의 여행기를 통해 실종 문제 해결에 있어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환기하기도 했다.
4편은 10년간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 이야기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초기 치매 증상을 앓는 엄마는 가족들의 전화번호와 생일을 잊지 않기 위해 메모지에 빼곡히 적어두거나, 집주소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이전에 살던 집 앞에 홀로 앉아 있기도 한다. 가족들은 그런 모습에 속상하면서 때로는 지치기도 한다. 엄마의 기억은 점점 흐려져 가지만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행복GPS가 점점 약해지는 가족 관계의 끈을 단단히 연결해줘 가족들이 다시 희망을 얻어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인터뷰 당일은 행복GPS 촬영이 끝난 바로 다음날이었다. 손영옥, 임유빈 배우는 진짜 엄마와 딸처럼 서로를 칭찬하며 꼭 붙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분위기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좋은 연기를 선보였는지 알 수 있었다.
‘찐모녀 케미’를 자랑한 두 배우는 행복GPS 영상 출연 계기도 꼭 닮았다. 행복GPS 사업의 좋은 취지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감동 스토리에 매료된 것. 임유빈 씨는 “지금까지 나온 1, 2, 3편 각각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오디션까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손영옥 씨는 “이번 영상은 행복GPS가 치매 노인이나 발달 장애인 아동 실종 문제를 예방하고 있다는 좋은 취지를 담고 있어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촬영을 무사히 마친 지금, 이들의 소감은 어떨까? 손영옥 씨는 “행복GPS의 존재와 그 필요성을 알리는 데 도움이 돼 좋았다”며 “SK하이닉스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두 사람에게 치매는 낯선 질병이 아니었다. 주변 사람들이 치매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이 있었기에 촬영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임유빈 씨는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치매를 앓았던 이모할머니와 친척들이 생각났다”며 “이모할머니 역시 치매 초기에는 가족들과 잘 지냈고 가족들 역시 마냥 우울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손영옥 씨 역시 “중년이어서 그런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치매라는 병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며 “시나리오에서 엄마가 치매에 걸린 자신보다 자식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 저몄고,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촬영 과정에서 두 배우의 이러한 경험은 빛을 발했다. 공감했던 부분을 연기에 잘 녹여내 디테일을 살린 것. 손영옥 씨는 “우리 아이가 이 상황 속 나를 보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지 머릿속에 담아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임유빈 씨도 “치매 환자를 둔 가족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족의 삶이 늘 고통스럽기만 하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 부분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며 “엄마에게 짜증 내는 연기에서 엄마를 걱정하면서도 속상한 여러 감정을 상기하며, 디테일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행복GPS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그런 감정을 잘 살려 행복GPS가 고마운 존재임을 연기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복GPS 4편은 감정신이 많아 두 배우 모두 연기하기 어려웠던 순간들이 있었다. 임유빈 씨는 “슬픈 감정신이 많다 보니 쉬는 시간에 마냥 웃고 떠들 수 없었다”며 “그 감정을 촬영 내내 가지고 있어야 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손영옥 씨도 “유빈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꼭 내 자식이 우는 것 같아 슬프고, 연기가 끝나고 나서도 가슴이 찌릿했다”고 말했다.
출연 전, 두 배우는 SK하이닉스에 대해 ‘기술력이 좋은 반도체 회사’ 정도의 인상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연을 맡으면서 SK하이닉스가 첨단 기술을 좋은 취지로 사용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인상도 많이 달라졌다. 임유빈 씨는 “SK하이닉스는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들고, 그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좋은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두 배우가 행복GPS 착용을 시연하고 있다
이들은 행복GPS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더 크게 실감했다. 손영옥 씨는 “과거에는 치매노인이 실종되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가족은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들을 돌봐야 했는데, 행복GPS가 보급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촬영 중에 행복GPS를 살펴보니 쉽게 풀 수 없도록 돼 있어, 손목에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환자를 비롯한 가족들 모두 심리적인 안정감을 크게 느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치매 노인과 발달장애 아동의 실종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3년간 행복 GPS 1만 6,000대를 무상 보급 했으며, 올해 말까지 4,000대를 더 보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두 배우의 생각을 들어봤다.
“행복GPS는 단순히 실종 문제를 방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 간 울타리를 지켜주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 같아요. 영상 속 가족들도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지만, 행복GPS로 새 희망을 찾는 모습이 그려지잖아요. 앞으로 행복GPS가 가족 간의 끈을 단단히 이어주는 역할을 해 치매 환자를 둔 가정에 행복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손영옥
“기업에서 앞장서서 실종 치매 노인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니 영향력의 규모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인 것 같아요. SK하이닉스가 말하는 사회적 가치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점 시니어 세대의 활동 기반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치매 노인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행복GPS 사업을 통해 SK하이닉스의 기술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널리 쓰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