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열린 2024년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SK하이닉스 박용근 이천CPR 부사장, 김병호 기술사무직지회장, 황용준 이천노조위원장, 김동섭 대외협력 사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황인식 사무총장, 고상남 청주노조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경희 본부장. 윗줄 왼쪽부터 오경택 TL, 오지환 기정, 김유미 기정, 허혜은 TL, 안재석 TL
SK하이닉스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행복나눔기금’ 22억 9,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14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2024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황인식 사무총장, SK하이닉스 김동섭 대외협력 사장, 황용준 이천노조위원장, 고상남 청주노조위원장, 김병호 기술사무직지회장, 박용근 이천CPR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복나눔기금은 SK하이닉스가 2011년부터 취약계층 지원 등의 목적으로 운영해 온 기금으로, 임직원이 모금한 만큼 회사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된다. 올해로 14년 차를 맞은 이 기금의 누적 기탁액은 약 322억 원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누적 모금액 300억 원을 달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사내 우수 기부자와 봉사자를 격려하는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1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온 안재석 TL, 오지환 기정, 김유미 기정과 사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허혜은 TL이 ‘행복나눔실천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독특한 방식의 기부활동을 해온 구성원을 위한 ‘행복나눔특별상’이 신설됐는데, 이 상은 마라톤을 뛴 거리만큼 소아암 어린이 환자에게 후원하는 ‘1m 1원의 사랑’ 캠페인을 이끈 오경택 TL에게 수여됐다.
회사 측은 “사회공헌 사업에 ICT 기술을 접목하고, 사업장 인근의 지역별 니즈(Needs)를 파악해 맞춤형으로 지원활동을 하는 당사 고유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14일 열린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서 행복나눔실천상과 행복나눔특별상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오경택 TL, 허혜은 TL, 김유미 기정, 안재석 TL, 오지환 기정
뉴스룸은 행복나눔실천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주인공들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안재석 TL, 오지환 기정, 김유미 기정은 모두 10년 넘게 행복나눔기금에 정기적인 기부를 해왔다. 세 사람에게 장기간 기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약속이라도 한 듯 “내 작은 실천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기쁨이 기부의 원동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기정은 행복나눔기금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생활의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는 기부에 대해 잊고 지내지만, 종종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될 때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얼마 전 연말정산을 하면서 기부금 내역을 보니 올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여러 사업 중 오 기정은 치매 노인과 발달장애인의 실종을 막는 ‘행복 GPS’를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다고 꼽았다.
“회사에서 행복 GPS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치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고 행복 GPS가 치매 환자 실종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안 TL은 “행복나눔기금 덕에 자연스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SK하이닉스 구성원으로서 계속 행복나눔기금에 참여하고,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부활동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혜은 TL은 2011년부터 행복나눔기금에 적극 참여하면서 지난해 감사패를 받은 바 있으며, 올해는 ‘우수 봉사자’로 뽑혀 또 한 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 TL은 지난해 사내 봉사단인 ‘프렌즈 봉사단’의 모든 일정에 참석하고, 올해는 ‘행복모아 봉사활동’의 리더를 맡았다.
지난해 출범한 프렌즈 봉사단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봉사활동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허 TL은 봉사단에 참여해 ‘행복모아’에서 제빵과 방진복 세탁을 도왔고, ‘푸르메소셜팜’에서 방울토마토를 수확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허 TL은 이토록 열정적으로 하는 이유를 묻자, 그건 다름 아닌 ‘가족’이라고 답했다.
“소중한 제 아이 덕에 사회공헌활동에 새롭게 눈을 떴습니다. 제 아들이 5살 때 발달장애 판정을 받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회사를 통해 행복모아, 푸르메소셜팜 같은 장애인 고용 기업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봉사활동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뿐 아니라 회사에 대한 자부심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작지만 제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업무와 봉사활동을 병행할 것입니다.”
이번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는 깜짝스타가 등장했다. ‘1m 1원의 사랑*’ 캠페인으로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모금한 오경택 TL이 그 주인공이다.
* 1m 1원의 사랑: 개인이 목표지점까지 달리기를 완주하면 모금이 이루어지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자발적 기부 캠페인으로 누적 248명 동참
오 TL이 기부 캠페인을 시작한 때는 2000년 2월로, 당시 그는 우연히 병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환자를 마주쳤고, 이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의 병으로 고통받는 부모의 마음이 공감되는 동시에 가슴이 아팠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1m 1원의 사랑’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함께할 구성원들을 모았다. 그렇게 24년 동안 오 TL은 누적 거리 4,630km를 뛰었고, 1억 5,800만 원을 모금했다.
“처음 캠페인을 시작할 때는 책임감이 원동력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응원 덕에 긴 세월 동안 해올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 달린 것이 아니라 함께 달려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24년 동안 활동하면서 나눔의 행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오 TL은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25년을 더 달려 후원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사회공헌팀의 도움으로 퇴직 이후에도 SK하이닉스 구성원들과 함께 ‘1m 1원의 사랑’을 계속할 수 있게 됐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미래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계속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