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에서는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 등 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새로운 경영 철학, ‘ESG’가 급부상하고 있다. ESG의 가장 첫 글자로 따라붙는 환경(E)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기후변화, 에너지 자원 및 폐기물 관리, 생태계 다양성 보장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친환경 기업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SHE청주환경팀이 매년 6월 5일에 열리는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환경보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품에 안았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날, 뉴스룸은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를 찾아 이들이 세운 공적과 숨은 노력, 그리고 지역사회 나아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포부를 함께 들어봤다.
그간 매년 6월 5일마다 환경부 주관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려 한 해 동안 환경 보전에 공을 세운 유공자들에 대한 표창이 수여됐다. 하지만 올해는 대규모 행사를 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이번 환경의 날 기념식은 금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지난 6월 4일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SK하이닉스 SHE청주환경팀은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6월 5일 ‘환경의 날’은 지난 1972년 개최된 ‘UN 인간 환경 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올해 UN과 환경부가 지정한 환경의 날 주제는 ‘생태계 복원 및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 중립 실현’. 오랜 시간 탄소 중립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땀 흘려온 SHE청주환경팀 그리고 SK하이닉스의 친환경을 향한 뚝심이 빛을 발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왼쪽부터)SK하이닉스 SHE청주환경팀 한만호TL, 김민호 팀장, 이한영 TL
“‘환경’은 하루아침에 지켜지고 이뤄낼 수 없는 가치입니다. 때문에 이번 수상은 앞서 선배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공적에 대한 인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와 쌓아온 신뢰, ‘환경을 생각하는 SK하이닉스의 진심’을 알아주신 듯해 매우 뿌듯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도움을 주신 유관부서와 친환경을 위해 함께 발맞춰 온 협력사,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SHE청주환경팀은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의 모든 환경 관련 업무를 관장한다. 수질, 대기, 폐기물, 화학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 분야의 다양한 규제를 이행함으로써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환경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동참하며 업에 요구되는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의 일환으로 대청호 수변구역 나무심기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CNB(Carbon Neutral Belt, 탄소중립지대) 확보하는 등 탄소 중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1)인증을 획득하고, 대기업 최초 폐기물(폐IC-Tray)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하는 등 폐기물 관리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자발적 감축 협약 및 대기오염물질 발생 저감 투자를 통해 대기질 개선에 기여하고,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생태 다양성 확보에 힘쓴 점도 긍정적인 평을 얻었다.
1)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 미국 최초 안전규격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폐기물 총 중량에서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 중량을 빼고 재활용률을 수치화해 등급 부여하는 인증 제도
SHE청주환경팀은 올해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중장기 환경보호 목표 및 계획을 담은 ‘Green2030’을 큰 방향성으로 삼고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Green2030을 바탕으로 △2050년까지 RE1002)를 완수하고 △탄소 순 배출 제로(Carbon Net Zero by 2050) 달성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ZWTL 골드(Gold) 등급 달성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 등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할 계획이다.
2) RE100(Renewable Energy 100):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100%) 재생에너지(RE)인 태양광, 풍력, 지열, 연료전기, 수소에너지 등으로 조달하겠다는 선언
SK하이닉스는 2009년부터 충청권 450만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수변구역 내 나무심기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 및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대지면적 3만 평에 약 3만 6,000여 주의 묘목을 식재했다. 이렇게 조성된 CNB(Carbon Neutral Belt, 탄소중립지대)로 상수원의 수질 개선을 이끌었고, 연 1.3t의 미세먼지 저감, 연 160t 이상의 CO2 흡수 등의 성과를 통해 대기질 개선과 지구온난화 완화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미호천 도랑 살리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1사 1하천’ 환경정화 활동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19년 국내기업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ZWTL) Silver 등급(실질재활용률 94%)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에는 Gold 등급(실질재활용률 97%)을 달성했으며, 이는 59개 현업 부서로 이뤄진 자원순환 전사 TF를 구성, 발생 폐기물의 세부 현황을 파악하고 자원화 아이템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결과이다.
이에 더해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폐기물이 자원으로써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재활용하는 폐기물 자원화 확대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9년 폐기물로 관리됐던 폐 IC-Tray의 자원화를 통해 연 132t에 달하는 폐 IC-Tray 발생량을 감소시킨 바 있다. 이는 대기업에서 순환자원 인정을 획득한 최초의 사례다. 이러한 다양한 자원순환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환경부로부터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미세먼지가 심한 특정 기간(12월~3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기준인 배출허용기준보다 강화된 배출농도를 별도로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저녹스버너3)를 추가 설치해 2020년 기준 약 21t의 NOx를 삭감해 대기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충청지역 SK그룹 11개 계열사 및 협력사에게 미세먼지 자발적 저감 참여를 독려하는 등 ‘미세먼지 자발적 저감 협약’ 체결에 핵심 역할을 하며 충청권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3) 저녹스버너: 연소 시 화염 온도 및 산소농도를 조절해 연소 효율을 높인 고성능 버너로 최대 77.4%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 생태계 보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충북 영동군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점모시나비의 보전 및 복원을 위해 금강유역환경청, 영동군, 서식지외보전기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로 구축하는 ‘영동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영동지역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을 위해 2023년 11월까지 연간 3,000만 원의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며, 서식지 내 정화활동에도 참여해 붉은점모시나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정문에는 ‘녹색기업’임을 인증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SK하이닉스는 급변하는 환경규제 흐름에 발맞춰 환경영향 감축 활동을 강화하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녹색기업 인증을 13년째 유지하고 있다. 충청지역 녹색기업협의회 회장사, 청주산업단지 환경발전협의회 회장사, 화학안전공동체 주관사 등 여러 가지 직책도 도맡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현재 지역사회에서 맡고 있는 다양한 직책은 모두 투표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만큼 SK하이닉스에 기대하는 환경적 책임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해오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지역사회가 인정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 뿌듯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친환경 기업으로서 녹색경영 확산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19라는 대외적인 위기상황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ESG 경영 트렌드가 맞물려, 환경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구성원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는 SHE청주환경팀은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동안 ‘환경’은 주로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경 이슈와 관련해 현업에 내용을 공지하고 협업을 요청할 때, 과거와 비해 더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환경 분야 업무 담당자로서 이러한 변화가 너무 반갑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위기이지만, 한편으로는 환경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복잡다단한 공정으로 이뤄진 반도체 업의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때로는 이해관계가 상충되기도 한다. 반도체 제조∙생산 환경에 요구되는 규제 역시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그 중간에서 늘 흐름의 변화에 주시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나아가야 하는 것이 SHE 청주환경팀의 임무.
“현재는 환경 분야의 큰 화두인 통합환경허가4)인증을 획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어려운 과정이지만 전사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SV2030이라는 큰 청사진을 토대로, 세부적인 로드맵을 그려 나가며 팀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찾아 나갈 계획입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늘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ESG 관점에서 친환경 경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노력해 SK하이닉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4) 통합환경허가: 대기·수질 등 분산된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별 인허가를 하나의 사업장 단위로 통합해, 맞춤형 허가 기준을 설정하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