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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가치를 전달하는 IR 업무 파헤치기! 이원희님을 만나다

Written by 영하이라이터 | 2018. 2. 5 오전 9:00:00

 

기업의 일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SK하이닉스에서도 반도체를 생산할 땐 수많은 공정과 테스트를 거치게 되죠. 이렇게나 다양한 회사의 일들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투자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부서가 있다면 어디일까요? 바로 기업의 A to Z를 파악해 기업의 가치를 전하는 IR입니다. 지금부터 영하이라이터가 직접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IR에 대해 말해줘!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R 이원희입니다. 현재 팀에서 국내외 투자자 대응, 기업 공시, 경영설명회 및 주주총회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IR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꽤 많다고 느꼈습니다. IR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들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사전적 의미로 말하자면 IR은 한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활동이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홍보하는 일을 해요. IR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정보 공유에 있어 관련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는 일, 다음으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설명회나 컨퍼런스에 참석해 투자자와 교류를 나누고 경영상황에 대해 알리는 일, 마지막으로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일입니다.

 

Q. 기업을 다각도의 시선으로 보아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 업무를 잘 해내야 하는 부서라고 생각이 듭니다. 모든 업무가 중요할 테지만 조금 더 중요도를 두고 진행하는 업무가 있을까요?

하나만 꼽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투자자 관련 업무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투자자들에게 단순히 정보를 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서로 간의 의견을 조율 해줄 수 있는 채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Q. IR 부서에 근무하기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 직무를 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셨었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는 재무팀으로 입사해 순환 보직을 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은 뒤에 IR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부서에 오고 나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역량은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내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최대의 효과를 내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술 집약적 제조업을 하는 SK하이닉스의 특성상 기술과 반도체에 대한 공부는 아직도 틈틈이 하고 있어요.

 

Q. 어느 기사에서는 IR 업무를 넓은 시야와 재치, 어시스트 등을 이유로 농구의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책임님은 IR을 비유하자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저도 농구를 좋아하지만 이제는 평창 올림픽이 다가오는 만큼 동계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바이에슬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바이에슬론은 장거리를 스키로 이동하며 사격을 하는 종목인데, 빠르게 이동해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정확한 사격도 필수입니다. 바이애슬론이라는 종목처럼 장기적인 호흡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면서, 한 가지 만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 높은 이해도와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면서, 한 가지만 잘 할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높은 이해도와 지식을 가져야하는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SK하이닉스 속 IR의 목소리

Q. 기업마다 IR의 업무가 상이하다고 들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SK하이닉스 IR이기에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리가 부르는 ‘4차 산업 혁명’ 의 경우 모든 산업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반도체뿐만 아니라 ICT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회사가 어떤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제공하는지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항상 반도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SK 그룹 소속이기에 업무에 차이점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우리회사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해야합니다. 그래서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에 보람을 많이 느끼고요. 실제 자본금을 유치해야 하는 스타트업과는 달리 우리는 그룹의 상장회사로서 발행된 기존 주식의 가치를 올리는 일에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Q. 2017년 지난 한 해 SK하이닉스는 약 71% 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IR 부서에게도 특별한 한 해였을 것 같은데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르면서 투자자 뿐만 아니라 거래소, 언론 그리고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책임감이나 부담도 약간은 늘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일을 꼼꼼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일관성 유지를 위해 각자 얻은 정보를 어떻게 선별하고 취합할지 더 고민하게 되었어요.

 

Q. 최근에는 기업에게 있어 실적만이 아니라 무형요소, 즉 기업이 가지는 이미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R, PR의 중요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두 부서간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One Voice Communication’, 즉 기업의 입장에서 두 부서가 내는 목소리는 일관되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IR팀과 PR팀의 협업은 실제로도 자주 이뤄지고 있어요. 일관성은 기업의 신뢰도와 연관되기 때문에 투자자와 대중 모두 기업의 하나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자주 연락하고 회의도 하는 편이에요.

두 부서 모두 대중이나 투자자와 기업 간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에서 공통된 부분이 많습니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PR팀은 대중에게 회사의 좋은 부분을 더 부각하고 강조한다면, IR은 회사의 강점과 부족한 부분을 모두 전달하고, 투자자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부분에서 다를 것 같습니다.

IR 부서의 속내를 보자

Q. IR 부서 분들끼리는 평소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주제는 무엇인가요?

투자자들이 지난 해 ICT에 관심이 많았다면, 올해는 제약이나 바이오에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돌리기 위한 스토리의 발굴과 효과적인 전달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 업종에 대한 정보를 팀원들끼리 많이 공유해요.

 

Q.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에 대해 어필해야 하는 IR 업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신뢰를 얻기 위한 책임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각자의 목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저희는 투자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려 노력합니다. 노하우까지는 아니지만,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투자 성향이나 자본 구조를 보고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가 무엇일지 고민해봅니다. 또 제가 잘 알아야 투자자 분들도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회사에 대해서도 늘 공부합니다.

Q. 주로 해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많이 만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현재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어떠한가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지속해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이나 폭 넓은 고객 기반, 그룹 편입 이후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 여러가지 이유로 긍정적인 견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차등 미래 산업에 있어 주요 부품업체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 앞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이유에 따른 실적도 상당히 잘 나오고 있고, 저희도 기대에 걸맞게 IR 활동을 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해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SK하이닉스의 어떤 점을 강조하나요?

잘하는 부분은 PR 활동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세요. 잘하는 점은 계속 부각해야겠지만 앞으로의 기술력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이를 단순히 알리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우리 경영상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와 같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공시 의무를 다함은 물론 신속성과 정확성, 효과 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회사가 적절히 평가 받고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회사의 영업과 관련된 사항이나 투자 및 재무구조, ESG(환경, 사회, 기업지배구조)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회사의 방향성과 전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IR 업무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Q. 아마 SK하이닉스 입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이 기사를 많이 보고 있을 것 같은데요. 현직 IR 직원으로서 직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취업 팁을 알려주세요.

요즘 인문계열 학생들이 취업에 상당히 고민과 걱정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록 이공계열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산업의 변화를 생각하면 ICT 쪽에 대한 전반적 지식이나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본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인문 혹은 상경계열 학생이라면 자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강점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기업 가치, 자본 시장에 대한 지식을 더욱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최근 관심은 그 산업이나 각 기업의 펀더멘털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나 사회적 가치 등 기업이 가진 ‘영향력’에도 함께 주목하고 있어 최근 동향에도 관심을 갖고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말씀 드렸던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것,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역시 정말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은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아 얻는 것이라 생각해요.

 

Q. 여러 가지 직무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IR 업무의 매력에 대해 어필해주세요!

사실 저도 IR 부서에 들어오기 전에 이 업무를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았어요. 생소한 업무인 것도 사실이었죠. IR은 MPRS(마케팅, 생산, R&D, 지원)를 아우르는 직무라고 할 수 있어요. “제품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고 싶다라는 분들에게는 참 매력 있는 직무라고 생각합니다. 또 시대의 트렌드를 최전방에서 알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앞선 기술에 관심이 많고 시대를 선도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더 매력 있게 다가올 것 같아요.

또 다른 장점으로는 내가 항상 관심을 갖고 고민했던 부분들이 실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드러나게 되어 있어 그로 인해 얻게 되는 보람과 성취감이 높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의 IR 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회사가 된 만큼 부담과 책임감도 높아졌지만 내 목소리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비교적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직무이지만 좀더 깊게 알고 보면 많은 기회가 열려있고 한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뚜렷한 목표의식과 패기를 가지고 이 레이스에 참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질문지 위 빽빽하게 적어둔 답변에서부터 느껴졌던 책임님의 배려, 그 덕분에 IR 업무에 대해 궁금했던 면면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적이 기업의 내면이라면, 내면을 더욱 매력 있게 만들어주는 외모는 IR 활동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인터뷰는 끝이 났지만 IR 부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위해 계속 달리고 있답니다. 미래의 IR 여러분, 레이스에 동참할 준비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