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복지는 조금씩 개선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실종 사건은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얼마 전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난해 이천, 청주지역 등의 치매 노인 실종 신고를 크게 감소시켰던 SK하이닉스의 배회감지기 ‘행복GPS’가 발달장애인에게도 확대 보급된다는 것입니다.
아들과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55살 아저씨 유튜버는 자타공인 '아들 바보'입니다. 올해로 23살인 아들 진우는 발달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아빠는 그런 아들을 돌보는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를 힘들게 하는 건 역시 세상의 편견입니다. 세상과 섞이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면, ‘진우보다 하루만이라도 더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가슴이 저립니다. 아마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진우가 남들보다 조금 느릴 뿐 충분히 홀로 설 수 있다는 걸 믿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이렇게 세상과 소통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진우 같은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이해해줄 테니까요. 그렇게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면 진우가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테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이웃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함께 있던 진우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아챕니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이런 일은 순식간에 일어나기 마련이죠. 당황함도 잠시, 아빠는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 진우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곤 저 멀리서 날아가는 비행기를 따라가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진우를 발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진우는 비행기를 참 좋아했거든요. 멀찍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행복GPS가 있기에, 이제 아빠는 한 발짝 떨어져 진우의 자립을 응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7천~8천여명의 장애인 실종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2014년 7천 724명의 장애인이 실종됐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8천 881명으로 증가했죠. 발견되지 못한 장애인 수도 2014년 6명에서 2018년에는 65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실종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은 많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GPS 기반 웨어러블 배회감지기 ‘행복 GPS’를 실종 위험이 있는 발달장애인 2,000명에게 무상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이천, 청주 지역 등에 치매 환자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행복GPS를 보급해 큰 효과를 거두기도 했는데요. 보급 이후 착용자 중 49명이 실종 신고됐으나 전원이 무사 귀가했으며(2018년 12월 기준), 실종 후 수색에 걸리는 시간도 12시간에서 1시간으로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2016년 시작된 기억장애 수호천사(행복GPS) 사업은 치매 등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과 지적장애인에게 행복GPS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손목밴드 타입의 이 기기는 보호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데요. 대상자가 일정 구역을 벗어나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림 메시지와 위치를 전송해, 실종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행복GPS 사업에는 SK하이닉스 임직원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SK하이닉스가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해온 ‘행복나눔기금’을 통해서인데요. 이는 회사와 임직원이 일정한 금액을 맞춰 후원금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마련됩니다. 올해도 역시 SK하이닉스와 임직원이 각각 15억원을 기부해 총 30억원을 조성했으며, 이를 통해 행복GPS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행복GPS 대상과 보급 대수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행복GPS가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이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또,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나갈 SK하이닉스의 행보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