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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니 게시글 6건

  1. 드라마 <인간수업>, 틀린 답이 던진 기술윤리학

    2020.06.12|by 자그니 은 2020년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10부작 드라마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자극적인 소재로 입소문을 탔다. 미성년자가 알선하는 미성년자의 성매매. 사회면 뉴스에서는 가끔 보여도,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쓰기엔 너무 자극적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청소년 관람 불가 딱지를 달았다. 소재는 자극적이지만, 인간수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갖춰진 세상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매개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술은 때때로 반대로 이용된다 주인공 오지수(김동희 분)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학교에서는 조용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지만, 알고 보면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조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그러던 ..

  2. 당신이 몰랐던 게임의 역사, 그리고 게임 속 반도체 이야기(feat. Tenacity Syndrome 4편)

    2020.05.08|by 자그니 “그들의 긴장된 자세에서 그 애들이 얼마만큼 게임에 빠져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화면에서 나온 빛이 아이들의 눈으로 들어가고, 신경세포들을 통해 몸을 타고 흐르면서 전자들이 비디오 게임을 통해 움직이는 듯한, 말하자면 마치 피드백 폐쇄회로 같았다. 그 애들은 분명히 게임이 투영되는 공간의 사실성을 믿고 있었다. 볼 수는 없지만, 분명히 있다고 믿어지는 세계를.” -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 게임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오래됐다. 기원전 1323년 사망한 고대 이집트 왕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도 주사위와 보드게임이 발견됐을 정도. 인류가 문명을 만든 이후 ‘놀지 않고’ 산 적이 드물다는 얘기다. 이는 전자오락 시대만 살펴봐도 마찬가지. 최초의 비디오 게임은 1..

  3. 우리도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반도체의 눈으로 바라본 <저스티스 리그>

    2017.12.12 | by 자그니 슈퍼 히어로들이 함께 팀을 이뤄 악당을 무찌른다는 상상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는 그 상상을 실현시킨 영화죠. DC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꿈의 프로젝트였지만, (슬프게도) 그 시도가 아주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대신 반도체의 눈(?)으로 바라보면 참 흥미로운 구석이 많습니다. ‘황당무계하게 여겨지는 슈퍼 히어로의 능력, 어쩌면 실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럼 지금 바로 ‘반도체’와 함께 그 해답을 찾아보도록 하죠. 원더우먼이 가진 황금 올가미, 진실을 말하게 할 수는 없지만 DCFU(DC Films Universe) 영화 중 유일하게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저스티스 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마구 내뿜는 영..

  4. 우주정거장이 모여서 큰 행성이 되었다고?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로 본 미래

    2017.09.12 | by 자그니 SF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래 사회는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미지의 장소인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마련이죠. 최근 개봉한 뤽 베송 감독의 에서는 28세기 우주를 배경으로 가깝고도 먼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주정거장, 증강현실, 트랜스매터 등 독특한 설정이 주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의 주된 소재를 통해 미래 우주 세계를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뤽 베송이 꿈꾼 28세기의 우주, 21세기에는 인류가 휴가로 달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1957년 구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 위성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성공한 이후인데요. 1960년대는 과학 기술로 만들어질 미래, 우주라는 미지의 ..

  5. 전자 두뇌와 사이보그: 미래 세계로부터의 편지 - 공각기동대 신극장판

    2017.06.23 | by 자그니 우리는 만화나 SF 영화를 통해 미래의 기술을 미리 엿보기도 합니다. 로봇 옷을 입고, 사이보그를 만들어내고, 사람의 뇌에 마이크로 머신을 넣는, 지금은 불가능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세상을 미리 엿볼 수 있죠. 바로 속 세상입니다. 공각기동대를 통해 그려본 미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가 담은 미래 이야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2029년 일본, 한 무리의 군인이 동아시아 경제연합 극동아시아 통상부 대사관을 점거한다. 제4차 비핵대전 이후 비대해진 국방성을 축소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것이다. 같은 시간 나가사키의 한 호텔, 비밀 회담을 하고 있던 일본 총리가 폭탄 테러로 사망한다. 누가 왜 이런 사건을 일으켰는지 아무도 모르는 채, 대사관 점거 사건을 해..

  6. <블랙 미러>로 보는 트랜스 휴먼 시대 - 화이트 크리스마스 편

    2017.05.30 | by 자그니 눈이 펑펑 오는 아침, 한 남자가 외딴 통나무 집에서 눈을 뜬다. 부엌에 내려오니 5년간 같이 지낸 한 남자가 요리를 하고 있다. 5년간 같이 살았지만, 이야기를 나눈 적은 거의 없다. 오늘도 외면하려는 데, 요리하는 남자가 말을 건다. 크리스마스인데, 아무 말이나 해보자고. 그때부터 두 남자의 입에서 풀려 나오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이야기. 영국의 채널4에서 방영되는 SF 옴니버스 드라마 시즌 2의 마지막 단편이자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방영된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라는 제목처럼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나타날 지도 모를, 조금 우울한 미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 중에서 특히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꼭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입니다. 어쩌면 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