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은 신임 임원 인터뷰 두 번째 주자인 미래기술연구원 AT(Analysis Technology) 신승아 담당을 만나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올해 목표와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신승아 담당은 2003년 연구개발(R&D) 공정 엔지니어로 입사해 미래기술연구원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쌓았다. 공정 개선과 불량 분석 업무를 주로 맡아 DRAM과 물론 CIS,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New Memory)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반도체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최근 3년은 최신 DRAM Tech. 개발에 참여해 SK하이닉스가 DRAM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프로세스 효율화 통한 분석 신뢰성 향상이 올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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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담당은 특히 R&D 파트와 양산 파트에서 다르게 사용되던 용어들을 통일하고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여,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20년에는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끌던 팀이 심리적 안정감 상위조직으로 선정되는 등 리더십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 담당은 이 같은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미래기술연구원 AT담당으로 선임됐다.

“이번 임원 선임을 통해 엔지니어로서 성장해온 그간의 노력을 회사로부터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리더로서의 역량을 증명하겠습니다. 그동안 늘 스스로를 평범한 엔지니어로 여겨왔습니다. 이처럼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들의 응원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며 구성원들의 성장을 돕는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T담당은 연구개발 및 양산에서 요구하는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분석기술센터의 운영을 맡아 공정, 소자, 재료, 양산,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분석 업무를 수행하며 현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앞으로 신 담당은 이 같은 AT담당의 리더로서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됐다.

“AT담당은 다가올 문제의 답을 찾는데 중요한 열쇠를 갖고 있는 조직입니다. 분석기술센터는 공정/소자 개발 실험 설계의 시작점인 동시에 모든 의사결정의 단계마다 근거가 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렇기에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전문가 집단으로서 어떻게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 AT담당 구성원들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AT담당에게 요구되는 가치는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로우 데이터(Raw Data) 수준으로 전달하되, 현업에서 알아서 판단하도록 방치해선 안 됩니다. 분석 결과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도출하고, 이를 현업에서 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단순한 데이터 제공자가 아닌 의사결정 과정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앞으로 AT담당이 해야 할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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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올해 달성할 목표로는 명확한 팀 간 업무영역(Role & Responsibility, 이하 R&R) 구분을 통한 ‘그레이 존(Gray Zone, 조직 간 업무영역이 애매한 중간 지점) 최소화’와 ‘분석 프로세스 효율화’를 꼽았다.

“R&R이 명확해야 조직간 그레이 존이 확 줄어듭니다. 올해는 각 팀이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효율적인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분석기술센터의 역량은 분석 소요시간(TAT, Turn Around Time)이나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수량 측면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분석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합리적인 업무 처리 절차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또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만 충족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분석 자원 활용 관점에서 가장 이로운 방향이 무엇인지도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분석기술센터는 SK하이닉스 내부의 분석 의뢰를 처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의뢰를 받아 기술 분석을 지원하기도 한다. 협력사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공급망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공고히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이하 SV) 환산액은 480억 원으로, 당초 목표치(462억 원)를 넘어섰다.

“올해 목표는 SV를 정의하는 기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 외부에서 평가할 때나 구성원들이 체감할 때도 합리적인 기준을 책정하고, 도달 가능한 목표치를 산정하는 작업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신제품 조기 테스트를 위해, 용인 클러스터 내 양산 연계형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화학물질 저감(Chemical Safety) 분석 환경을 조기에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의 협업을 통해 분석 적정가격을 다시 책정하고, 당사 SV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 컨설팅 확대, 교육 프로그램 확대, 고객 수요 예측 등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자립과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돕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가겠습니다”

“좋은 질문 던지며 구성원 성장 돕는 리더로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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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한 조직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조직의 성과뿐만 아니라 소속 구성원들의 행복 실현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년 동안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성공적으로 예행연습을 마친 신 담당은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이제 선배가 된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팀원일 때도, 팀장일 때도, 임원이 된 지금도 늘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항상 좋은 선배들이 도전을 응원해주고 실패하면 다시 일으켜 세워주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덕분에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업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에 대한 리더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배들이 그랬듯 앞으로 구성원들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려 합니다. 열심히 하면 잘될 거라는 막연한 응원만 하기보다 나아갈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장할 준비를 마친 후배들에게는 도전할 기회를 열어주고 도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함께 고민하면서,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이상적인 리더로는 ‘적기에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리더’를 꼽았다.

“리더는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나 업무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가 모든 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답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를 일방적으로 구성원에게 제시하는 순간, 그 조직의 역량이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리더의 역량 수준으로 제한됩니다. 구성원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막는 셈입니다.

반도체 산업에서 해답은 리더가 아니라 현장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리더는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적기에 올바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낮은 자세로 구성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올바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리더입니다. 앞으로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발전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 담당은 구성원들에게 올해 인사를 전했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그만큼 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기대를 받기 마련입니다. 저에게 보내주는 기대치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모든 구성원들이 동료 구성원들과 더불어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목표를 높이 세우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