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 DO/하이지니어

[인터뷰] 거버넌스 강화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전한다_조현재, 한애라 지속경영위원을 만나다

2021.06.21
 

최근 기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현재 기업이 창출하고 있는 가치에 머물지 않고,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가치까지 닿고 있다. 가치 판단의 기준 역시 매출,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 정도와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기업의 총체적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 지표로 떠오른 것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환경, 사회, 거버넌스)다. 이에 기업들은 앞다퉈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기조가 있기 전인 2018년, 지속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광범위하게 경영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지속경영 추구라는 회사의 경영이념 달성을 위한 전략과 성과를 심의하고, 준법경영을 감독하면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뉴스룸은 지속경영위원회 위원으로 활약 중인 조현재, 한애라 사외이사를 만나 지속경영위원회의 역할과 활동, 앞으로의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들어봤다. 

 

사회적 가치 창출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변하는 핵심 의결기구 ‘지속경영위원회’

SK하이닉스는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가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합리적이며 책임 있는 경영활동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가치를 함께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올해는 △미래전략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지속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사외이사 중심의 소위원회를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며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경영진의 활동을 감독하고 회사의 핵심 경영목표와 기본적인 경영방침을 포함해 주요한 의사결정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의안 및 다양한 경영 현안에 대한 사전 검토와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 더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보유한 이사를 선임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변하기 위해 이사진이 특정 배경에 편중되지 않도록 경영, 재무회계, 금융, 법률, 반도체 기술, 사회 정책, 언론 등 여러 전문 분야에 경험이 있는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지속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중 하나다. ESG를 중심으로 주주가치 강화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가치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과 요구사항을 고려해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계획돼 문제없이 실행되고 있는지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지속경영위원장으로는 사회학 분야의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송호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가 선임돼, 이 같은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사회정책 다방면에서 깊은 식견과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회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대한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약하며 경제 및 산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조현재 사외이사(전 MBN 대표이사)를, 법률적인 이슈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애라 사외이사(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지속경영위원으로 선임했다. 

지속경영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크게 △준법경영 △지속가능경영으로 구분된다. 

준법경영 분야에서는 회사의 경영활동이 적법하게 이뤄지는지 심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경영위원회는 회사가 독점이나 부당한 하도급 거래 등으로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지 감시하고, 기업의 경영활동 과정에서 법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위법으로 이어질 소지는 없는지 찾아내 개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는 SV/ESG를 포함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과정과 성과를 살펴보며 이를 잘 수행했는지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울러 주요 사회공헌활동을 계획/실행하고, ESG와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역할도 수행 중이다. 

 

“SK하이닉스만의 色이 담긴 ESG 전략 구사해, 이해관계자의 ‘심금’ 울리고 싶다”

Q. 언론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발전에 오랫동안 기여해왔고, 지금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어떤 계기로 SK하이닉스에 합류하게 됐나? 

기자로서 산업현장에서 기업에 대한 취재를 오랫동안 해왔다. 일본 도쿄 특파원으로 근무한 것을 계기로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기업과 경제구조에 대해서도 평소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한·중·일 기업의 상관관계와 장단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이와 관련해 책도 여러 권 집필하며 나름대로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SK하이닉스에서 이런 점들을 높이 평가해 사외이사직을 제의해줬고, 흔쾌히 합류하게 됐다.

Q.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특히 ESG 분야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런 기조가 있기 전부터 지속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투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최근 ESG가 주목받는 건 투자자들이 미래 기업가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가 현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이 계속 존속할지, 또 지금보다 더 큰 기업가치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함께 평가하기 시작한 것. 이처럼 이해관계자의 시선이 바뀌면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제는 기업도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Q. SK하이닉스는 올해 새로운 비전으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제시하고 ESG 경영활동을 강화하는 등 그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전통적인 기업활동은 좋은 물건을 싸게 팔거나 희귀한 물건을 만들어서 비싸게 팔아 이득을 남기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바뀌었다. 첫째, 신중상주의(新重商主義)가 대두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다. 둘째,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삶의 주기(Life Cycle)가 달라졌다. 셋째, 4차 산업혁명이 가속되고, 새로운 기술이 삶에 개입하고 있다. 넷째, 메타버스(Meta-verse)가 현실화하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다섯째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해 일상의 모습이 바뀌었다.

이처럼 격동하는 세상에서는 어떤 기업이 하나의 기술만 가지고 홀로 사업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복잡한 세상에서 미래를 개척하려면 관련 분야 또는 다른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상생의 가치가 중요해진 것. 그런 측면에서 SK하이닉스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회사가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도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덧붙여 그런 기업의 노력이 외부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옛말 중 ‘심금(心琴)’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심금을 울리다’라는 관용어로 사용되는데, 상대방에게 울림을 주고 이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가능경영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적극적으로 기업의 자원을 투입해 이해관계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SK하이닉스에도 늘 능동적인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Q. SK하이닉스 지속경영위원회만의 특색이나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이사진 구성부터 다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소위원회 구성을 보면 권력기관이나 규제기관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SK하이닉스 지속경영위원회는 사회학의 대가인 송호근 위원장을 필두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수행하는 데 꼭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위원진을 꾸렸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대응해가고 있다. 

Q. 이사회의 다양성 역시 ESG 중 거버넌스(Governance)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은 물론 형평성(Equity)까지 포함한 DI&E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다양성 이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가장 관심이 모이는 부분은 젠더(Gender)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주요 직책에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임원 중 그 비율은 낮은 편이다. 이는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여성 비중이 높은 사회 구조적인 분위기로 이러한 상황이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 구성원의 안정적인 커리어 설계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다양한 방안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첫 번째로는 조직 내 여성 구성원을 임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활동을 임원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있다. 두 번째로 외부 영입을 통해 기술 전문성을 갖춘 여성 임원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여성 리더를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사진의 뜻을 모아 경영진에 개선방안을 개진할 계획이다. 대화의 장도 마련하겠다. 

Q. SK하이닉스 사외이사이자 지속경영위원으로서 어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나?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맡게 됐을 때 외부의 시각에서 경영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해달라는 요청을 참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편이다. 민감한 분야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언제든지 가차 없이 얘기하고 있다. 

아울러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 SK하이닉스의 현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신중상주의가 대두되고, 국제 정세의 다양한 변수로 인해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모두 반도체 업(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소다. 기업 현장에서 사업에 매진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내부에서 혹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없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Q. 지속경영위원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나갈 계획인가? 

지속가능경영은 영어로는 ‘Sustainable Growth’인데, 지속성(Sustainable)만큼 성장(Growth)도 중요한 요소다. ‘무항산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는 말이 있듯, 여유가 있어야 주변도 살필 수 있다. 성장을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해 보면, 언젠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되는 것을 보고 싶다. 지속가능경영 역량이 높은 기업일수록 사회적 평가가 좋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만큼 주가도 함께 상승한다. 따라서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면 머지않아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SK하이닉스만의 색깔이 담긴 ESG 경영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장기적으로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반도체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많은 플랫폼 기업이 있지만, 반도체와 빅데이터를 융합한 사업 모델은 거의 없다. SK하이닉스가 빅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고 반도체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제시하며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준법경영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성’ 보장, 다양한 관점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하겠다”

Q. 법조인으로서 실무와 후학 양성 두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고, 지난해부터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어떤 계기로 SK하이닉스에 합류하게 됐나? 

법조계에서 20여 년 활동하면서 실무와 연구 양쪽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법률적인 부분에서 조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행보 때문이었는지 지난해 초 사외이사직을 제안 받았고,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곧 수락했다. 지금은 사외이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Q.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특히 ESG 분야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런 기조가 있기 전부터 지속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투사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주주자본주의는 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이지만, 기업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화두다. 이는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흥망에 큰 영향을 받는 채권자나 구성원은 명백한 이해관계자고, 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나 비즈니스 파트너 역시 이해관계자 중 하나다. 사업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협력업체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기업이 위치한 지역사회나 국가, 나아가 지구까지도 이해관계자에 포함될 수 있다. 

기업이 유해물질을 처리하지 않고 강에 그대로 배출하는 행위는 비용 측면에서 이익이지만, 지역사회에는 심각한 손해다. 이처럼 단편적인 주주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다른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고, 그 결과는 기업에 대한 반감으로 돌아오게 된다. 지속가능 측면에서 보더라도 기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기여를 하거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금을 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다. 단기적으로 얻는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기업과 이해관계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얻는 편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Q. SK하이닉스는 올해 새로운 비전으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제시하고 ESG 경영활동을 강화하는 등 그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처음 DBL, SV, 파이낸셜 스토리 등의 용어를 접했을 때는 기업 이미지를 위해 홍보 전략 차원에서 보여주기식으로 만들어낸, 어느 조직이나 하나쯤 있는 상투적인 용어가 아닐까 의심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SV 창출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옆에서 지켜본 지금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SV 창출 성과가 KPI에 반영된다는 건 그만큼 회사가 진심이라는 의미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하나 있다. 이러한 개념이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간격이 너무 짧아서 구성원 입장에서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 또 다른 영어 약자가 생겼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일부 구성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을지 걱정된다. 좋은 취지라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업(業)을 통해 실천할 수 있도록 시간적 간격을 두고 구성원들을 이해시키고 내재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Q. SK하이닉스 지속경영위원회만의 특색이나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일반적으로 기업의 ESG위원회는 ESG와 관련된 여러 사업적인 안건들을 검토하고 논의과정을 거쳐 실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최고 의결기구이다.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위원회도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기업과 달리 다루는 범위가 넓은 편이다. ESG에 국한되기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제반 사항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점도 SK하이닉스만의 특색으로 꼽고 싶다. SK하이닉스의 이사라면 이사회나 소위원회 이외에 각종 워크숍까지 포함해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사회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런 활동들은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제고시키고 안건 심의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여 이사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사외이사도 현안에 대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관점과 요구사항까지 반영할 수 있다.  

Q. 이사회의 다양성 역시 ESG 중 거버넌스(Governance)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은 물론 형평성(Equity)까지 포함한 DI&E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내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특정 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해 통과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발표하는 유리천장지수(Glass Ceiling Index)에서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최소한의 의무를 부여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기업들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다. 다양성이 확보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적의 판단을 할 수 있다. 실제로도 각종 연구보고서를 통해 다양성이 확보된 회사가 경영 실적을 비롯한 다양한 지표에서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이 수차례 입증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다행히 이사회와 임원진에 여성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성 측면에서 선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지만 여성의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의 특성상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성 인재 풀(Pool)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성 구성원이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내부적으로 전문성을 쌓아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이를 위해 지속경영위원회 차원에서도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Q. SK하이닉스 사외이사이자 지속경영위원으로서 어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나?

회사법과 자본시장법상 이사가 책임감 없이 의사결정에 참여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사외이사라고 해서 손해배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모든 이사는 적법하게, 또 올바르게 의사결정을 해야만 한다. 

기업이 사외이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경영진과는 한 발짝 떨어진 독립적인 위치에서 사업 과정을 살피고 혹시 미비한 점이 있으면 지적하고 개선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외이사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첫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도 있다. 그래서 준법 이슈에 대해서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성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놓칠 수 있는 법적 규제가 있는데, 엄격한 잣대로 이를 파악해 사전에 리스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지속경영위원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나갈 계획인가? 

지속경영위원회의 중요한 목표는 준법경영을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출석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안건을 검토해, 법적인 조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저 없이 발언하겠다. 나아가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우리 회사 덕분에 사회가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회사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충분히 발휘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