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8인치 파운드리 및 차량용 반도체, DDI(Display Driver Integrated Circuit)1), 5G RFIC(Radio Frequency Integrated Circuit)2) 등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은 2분기를 지나가면서 서서히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1) DDI: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픽셀(Pixel)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해 색을 구현하는 집적회로(IC, Integrated Circuit). RGB 각 색상 값에 해당하는 픽셀을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Gate IC와 신호의 양을 조절해 색상 차이를 구현하는 Source IC로 구성됨.
2) RFIC: 무선 통신용 고주파수(Radio Frequyency)의 신호를 처리하는 집적회로(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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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RFIC와 OLED용 DDI 공급에 일부 차질이 생기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2분기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총 판매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G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단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대응 덕분에 5G와 4G를 포함한 스마트폰의 2분기 총 판매량은 기존 예상 대비 5%가량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 입장에서 보면 이는 1~2% 수준의 단기적인 수요 감소에 불과하다. 또한 3분기에는 감소한 만큼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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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의 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5G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2020년 2,500만 대에서 2025년 11억 대로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G를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내 DRAM의 평균 탑재량 역시 2020년 4.5GB/unit에서 2025년 8GB/unit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PC 내 DRAM의 평균 탑재량이 8.1GB/unit로인 점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의 DRAM 평균 사용량이 수년 내 현재의 PC 수준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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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2021년 DRAM의 총 수요는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연초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 역시 2024년까지 15~20%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NAND의 경우 연초 예상과 같이 빠른 업황 회복을 보인 후 2분기에는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기업용 SSD(Enterprise SSD, 이하 eSSD)를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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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D 공급 업체들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Regional Storage 시장뿐만 아니라 Nearline Storage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다. Nearline Storage 시장은 비교적 시장 규모가 크고 아직 HDD(Hard Disk Drive)가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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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D의 Nearline HDD 수요 대체율은 2016년 하반기에 9%를 기록한 뒤 2020년 상반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같은 기간 eSSD와 Nearline HDD의 가격(USD/GB) 격차도 16배에서 9배로 점점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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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점은 데이터센터의 총 운용비(TCO/TB/Rack)3) 관점에서 보면 이미 eSSD와 Nearline HDD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 중에는 eSSD의 운용비가 Nearline HDD의 운용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eSSD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수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 운용비까지 고려하면, eSSD가 HDD보다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고객에게 더 매력적인 제품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3) TCO/TB/Rack: 하나의 Rack을 SSD나 HDD 중 한 종류의 스토리지로 구성했을 때 단위 용량(TB, Tera Byte)당 총 운용비(TCO, Total Cost of Ownership)를 의미함. 이때 Rack은 서버 내 스토리지를 쌓아올리는 공간을 의미하며, TCO에는 초기 투자 비용, 전력 비용, 부대시설 운용 비용, 유지보수 비용 등이 포함됨.

특히 전력 사용량 측면에서 보면 eSSD가 HDD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다. 일반 eSSD 모델의 경우 HDD 대비 소모되는 전력량을 50% 절감할 수 있고, 저전력 eSSD 모델은 이를 94%까지 절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HDD가 SSD로 모두 교체되면, 2030년까지 총 4,1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감소돼 총 38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장점들은 앞으로 eSSD 시장 성장을 이끌 기폭제가 돼, 전체 NAND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PE8110 E1 S.jpg▲SK하이닉스의 eSSD 제품인 ‘PE8110 E1 S’||_##]

한편, SK하이닉스는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 용량, 저전력 경쟁력을 갖춘 데이터센터용 eSSD 제품인 ‘PE8110 E1.S’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이 제품을 통해 eSSD 분야에서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 만큼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 되면 중장기적으로 DRAM에 이어 NAND에서도 선두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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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반도체/ICT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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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악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