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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하이개라지’ 육성 본궤도 진입_구성원 참여 확대해 ‘창의성’을 꽃피우다

2020.08.12

 

영어 단어 ‘개라지(Garage)’는 일반적으로 차고를 의미한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요람’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작은 개라지에서 탄생했기 때문. SK하이닉스에도 조금 특별한 ‘개라지’가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업화 기회를 열어주는 ‘하이개라지(Hi-Garage)’ 사업을 통해 벤처 창업을 꿈꾸는 재기발랄한 구성원들이 하나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 

뉴스룸은 하이개라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우 팀장(HiGarage팀)을 만나 그간의 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올해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는 3기 사업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하이개라지는 순항 중…1기 4팀의 벤처사업가 배출, 2기 6팀도 연내 창업 도전

하이개라지는 구성원이 업무 중 경험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개선한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회사는 이를 지원해 사업화를 돕는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창업 지원에 나섰고, 온라인 모집을 통해 240건의 아이디어 중 최종 6개의 1기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이후 1년간의 담금질 과정을 거쳐 △알씨테크(대표 임태화 TL) △차고엔지니어링(대표 김형규 기장) △엠에이치디(대표 이성재 TL) △알세미(대표 조현보 TL) 등 최종 4팀의 견실한 벤처기업을 배출했다. 

 

2기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74건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그 중 △ISP 소재 개발을 통한 Wafer 평탄화(심재희 TL) △친환경 자기에너지 반도체 장비모듈(조준규 TL) △비접촉식 Real-Time Calibration 농도계(주건우 TL) △반도체 부자재 및 Chip Stack 특화 Module 개발(우중범 기정) △스마트 이온디케이타임 측정장비 개발(지문영 기정) △MASK Pellicle Glue 제거 전용 장비 개발(김성현 기장) 등 최종 6개 아이디어를 선발했다. 6팀 모두 지난 5월 정부 창업과제로 선정돼 2억 원의 지원금도 받았다. 세 팀은 이미 창업에 성공했고, 나머지 팀들도 순조롭게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우 팀장은 “2기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구성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선발된 6팀의 사업 아이템 모두 개발되면 SK하이닉스에도 도입이 가능한 아이템들로 사업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이개라지의 핵심 목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내부 혁신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SK하이닉스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 기업을 발굴·육성해 SK하이닉스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우호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 역시 하이개라지의 목표 중 하나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배출된 기업들은 반도체 신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과제로 꼽히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 자립을 달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우 팀장은 “아직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지만, 앞으로 하이개라지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배출되면 일종의 기업집단으로 발전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계속 진화하는 하이개라지…모집 분야 확대하고, 구성원 참여 기회는 늘려

지난 1, 2기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분야를 확대하고 모집 방식도 개편해 더 많은 구성원이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개라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원자 이외에 다른 구성원들의 참여 기회도 대폭 확대했다. 

먼저 그간 반도체 분야에만 국한됐던 모집 분야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했다. 3기부터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실감형 콘텐츠 등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기초화학,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반도체 인접 분야에 이르기까지 어떤 분야든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하이개라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또한 사내벤처 사이트를 리뉴얼해, 3기부터는 구성원들이 정해진 모집 시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업무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수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1년 단위 선발을 위해 3기는 10월 말까지 접수된 아이디어 중에서 심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성원 추천 기능을 통해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아이디어만 1차 심사 대상이 되도록 했다. 사이트 내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두고 서로 토론하며 함께 발전시켜갈 수 있도록 댓글 기능도 도입했다. 

창업에 도전할 팀을 결정하는 최종심사에는 공개 오디션 방식을 도입해, 기존 심사위원단뿐만 아니라 구성원 청중평가단의 평가도 함께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창업 준비 단계에서는 팀별로 ‘사내벤처 서포터즈’를 모집해 △창업 준비 과정 전반에 대한 피드백 제공 △마케팅 기획 및 홍보영상 제작 △각종 전시행사 지원 등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아이템과 시제품에 대한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해 데모데이(Demoday), 펀딩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진우 팀장은 “지난 1, 2기와 이번 3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성원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모든 사업 과정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점”이라며 “구성원들에게 실제 도전 과정과 성공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창의력을 자극해 직무 개선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고민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개라지 사업 지속가능성 확인…앞으로 더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위해 노력할 것”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잠깐 멈춰 서서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 박진우 팀장에게 3기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그간 진행돼온 하이개라지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그는 “처음에는 선정된 팀 중 30%라도 창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1기는 6팀 중 4팀이 창업에 성공했고 2기도 6팀 모두 순조롭게 창업에 도전하고 있어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라고 자평했다. 

1기에 이어 2기도 성공적으로 안착함으로써 하이개라지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물론, 선배 기수들이 후배 기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사내에 있는 벤처 오피스를 확장 중이며, 외부에서도 꾸준히 정보 공유가 가능한 공유오피스도 검토 중이다.  

박진우 팀장은 “2기 사업을 진행할 때 1기에서 배출한 선배들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성공 사례가 계속 쌓이고, 배출된 기업들이 한 곳에서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되면 후배들이 더 수월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기와 2기에서는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성공 사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창업 아이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3기부터 모집 영역을 확대한 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1기와 2기를 통해 비록 창업에는 실패하더라도 열정을 가진 구성원들이 현업에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3기부터는 사업성이 떨어져도 아이디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사내 내재화를 통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팀장은 실패에 대한 불안은 회사가 충분히 배려해주니 과감하게 도전하라며 미래 벤처 사업가로 성장할 예비 지원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하이개라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해볼 수 있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복귀가 가능하니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번 3기에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