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 연재되는 <케미달달 속마음 토크>는 한 조직의 리더와 팀원의 케미(Chemistry)가 잘 맞는지 알아보고 해당 조직의 분위기와 업무 환경 등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첫 회는 재미요소를 곁들인 타로로 시작해, 앞으로 심리상담, MBTI 등 성격 테스트를 활용한 과학적인 분석을 더해 구성원 간 케미와 팀워크를 확인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

 

※이번 코로나19 시국을 감안해 공간 방역,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제 사용, 거리 두기 등 안전조치 하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SK하이닉스는 부서, 직급 차이를 막론하고 구성원들의 사이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정말 구성원 간 사이가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결성된 뉴스룸의 프로젝트 그룹 ‘케미 검증단. 팀워크가 좋기로 소문난 팀을 찾아 찐케미 여부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Solution 개발 담당 Solution Analysis 팀의 장세화 PL(팀장)과 이태훈 TL. 케미 검증을 위해 이번엔 타로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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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화 PL이 이끄는 Solution Analysis 팀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NAND의 개발 및 승인, 양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태훈 TL이 불량 이슈 분석을 맡고 있는 라 데팡스(La defense)는 업계의 주목을 받는 SK하이닉스의 128단 4D 낸드 제품.

둘 다 성격이 둥글고 낯을 가리지 않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두 사람은 2019년 초 벨라루스로 떠난 해외 출장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더욱더 친해졌다.

벨라루스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곳이 아니다 보니 현지 클라이언트들과 미팅할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손짓, 발짓해가면서 회의를 하느라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았죠. 그 과정에서 PL 님과 더 친해진 것 같아요 – 이태훈 TL

사실상 태훈 TL이 저희 팀 통역사였어요(웃음). 미팅 때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는데,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의도한 대로 미팅을 마칠 수 있었죠– 장세화 PL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은데?”…‘타로 전문가’ 정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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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케미를 알아보기 위해 타로 전문가 정우석 교수를 만났다. 푸근한 인상 속에 숨겨진 눈빛이 날카롭다. 직접 만나보니 오늘 상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다소 긴장된 마음으로 정 교수와 배꼽 인사를 나눈 두 사람, 조심스럽게 상담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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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상담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필수다. 깐깐한 정 교수의 성화에, 두 사람은 입장하자마자 깨끗이 손을 씻은 뒤 소독제까지 뿌리고 나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 케미 어떤가요?”…타로 카드로 살펴본 서로에 대한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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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먼저 상대방에 대한 진심을 알아보기로 했다. 첫 번째 질문은 ‘평소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장세화 PL과 이태훈 TL은 진지한 표정으로 각자 자기 카드와 상대방 카드에서 두 장씩 총 네 장의 카드를 뽑았다. 타로 카드를 통해 밝혀진 무의식 속 상대방에 대한 속마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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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로 살펴본 두 사람의 속마음. 알고 보니 서로를 ‘어머니’로, 또 ‘아들’로 생각하고 있었다. 장세화 PL이 뽑은 네 장의 카드 중 핵심 카드는 ‘풍택중부(風澤中孚)’. 어미 새가 알을 품듯 아낀다는 뜻으로, 후배인 이태훈 TL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있는 장세화 PL의 속내가 담겨 있다.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장세화 PL은 이태훈 TL에 대해 “말귀가 밝고 성실하다”며 “한 번 잘 가르쳐서 키워보고 싶은 유능한 후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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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태훈 TL은 장세화 PL을 자신을 비롯한 팀원들을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선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아도, 속으로는 장세화 PL을 존경하며 그의 리더십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던 것. 특히 장세화 PL의 ‘리더십’과 관련해 추가로 한 장 더 뽑은 카드 ‘중풍손(重風巽)’에서도 장세화 PL에 대한 이태훈 TL과 Solution Analysis 팀원들의 굳건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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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손(重風巽)’이라고 불리는 이 카드는 원래 잘 나오지 않는 카드에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카드거든요. 특히 이 카드의 그림은 ‘선녀’를 뜻해요. 리더십과 관련해서 이 카드가 뽑혔다는 건 그만큼 이태훈 TL을 비롯한 팀원들이 팀장인 장세화 PL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죠. 이 카드를 직접 뽑은 이태훈 TL에 대해 조금 짓궂게 말해보자면, 어쩌면 장세화 PL을 ‘출세를 위한 동아줄’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웃음)”

이에 대해 이태훈 TL은 “본심을 들켜버렸다”고 멋쩍게 웃으며, “장세화 PL은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고 말했다.

“너무 훈훈하면 재미없잖아”…두 사람 케미의 불안 요소는?

첫 카드부터 가족처럼 화목한 팀워크를 자랑한 장세화 PL과 이태훈 TL. 하지만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빈틈은 있는 법. 이대로 검증을 포기할 순 없다. 이번엔 아예 대놓고 두 사람 케미의 불안 요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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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경기도 양주와 강원도 강릉이 고향이라는 장세화 PL과 이태훈 TL.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지역에서 나고 자랐지만, 둥글고 모난 데 없는 성정 덕분에 함께 일을 도모하고 합의하는 과정에 서는 죽이 잘 맞는 편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 모두 강한 ‘고집’이 공통된 단점으로 꼽혔는데, 이것이 일하는 과정에서 충돌로 이어졌을 때 오히려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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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사람은 둘 다 고집이 세요. 특히 이태훈 TL은 한 번 제대로 욱하면 그야말로 ‘똥고집’을 부릴 수가 있어요. 만약에 둘 다 같은 팀장 대 팀장이었으면 만날 엄청나게 싸웠을 거야. 그런데 아까 맨 처음에 서로에 대한 생각을 묻는 타로 카드에서 서로를 동료로서 아끼고 존경한다는 결과가 나왔잖아요. 게다가 팀장과 팀원이면 직급 차이가 있으니 이태훈 TL이 고집을 부려도 융통성 있게 부릴 수밖에 없죠.(일동 웃음) 두 사람의 고집 때문에 의견 충돌이 발생해도 괜찮아요. 싸울수록 오히려 결과물은 훌륭할 거에요”

이러한 분석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두 사람에게 평소 팀의 분위기를 물었다. 이태훈 TL의 증언(?)에 따르면 팀원들 간 토론이 잦은 편이고, 어떤 의견이든 열린 자세로 경청하는 장세화 PL의 태도 덕분에 자신뿐만 아니라 Solution Analysis 팀 구성원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단점마저 시너지를 낸다니,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팀워크! 그렇다면 이렇게 합이 좋은 구성원들이 모인 Solution Analysis 팀의 미래는 어떨까? 장세화 PL과 이태훈 TL은 마지막으로 팀의 앞날을 알아보기 위해 열두 장의 카드를 뽑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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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승진’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카드들이 나온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앞서 장세화 PL의 리더십에 대한 답으로 나왔던 선녀 카드, 즉 ‘중풍손(重風巽)’ 카드가 또 나온 것. 

“가족, 승진을 의미하는 카드가 다 나왔네요. 회사에서 가족은 원 팀(One Team)을 뜻하니까, 전반적으로 화목한 분위기에서 승승장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까 리더십과 관련해 이 중풍손 카드 한 장만 뽑았을 땐 카드가 가진 선녀 그림이 중요한 역할을 했죠? 그런데 이 카드가 ‘지뢰복(地雷復)’이라는 카드랑 같이 뽑히면, 두 장 모두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해석해요. Solution Analysis 팀이 다 함께 잘 풀릴 것이라고 두 번씩이나 강조하고 있는 거죠. 남은 건 다가올 운을 잡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뿐이겠네요”

팀원들이 모두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장세화 PL의 얼굴에 함박 미소가 피어났다. 다만, 정 교수는 좋은 운을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두 사람을 포함해 Solution Analysis 팀이 공통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하는 만큼 일이 잘 풀릴 거에요. 단, 빨리 성과를 내려고 하다 보면 분명히 탈이 나니까, 조금 늦더라도 항상 차근차근 정확하게 가려고 노력하세요”

이와 관련해 장세화 PL은 “더 잘하고 싶다는 조바심이 팀원들을 지치게 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화목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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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다. 서로에 대해 굳건하게 신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서로 만나 장점으로 바뀌고, 앞으로는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니! 인증서를 발급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로써 Solution Analysis 팀은 뉴스룸 케미 검증단이 인정한 첫 번째 ‘찐케미’ 보유 팀에 이름을 올렸다. 

“복채 받습니다”…마지막 소감과 함께 ‘케미 검증’ 마무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타로 상담을 마친 두 사람. 케미 검증단의 깐깐한 검증을 통과한 이태훈 TL과 장세화 PL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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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태어나서 처음 해본 타로 상담이었거든요. 어쩌다 보니 그 경험을 팀장님과 하게 돼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잘 맞추는 것 같아 나중에 따로 아내와 함께 와보려고요(웃음)” – 이태훈 TL

“앞으로 팀을 이끄는 데 있어 참고할 만한, 꼭 필요했던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싸울수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앞으로 이 친구와 더 자주 즐겁게 싸워야겠어요. 태훈 TL 각오해(웃음)” – 장세화 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