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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FAB의 입사 1년 차 한희수TL은 얼마 전 '공정 효율화'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발전시키면 사회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DBL상상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별 기대 없이 제안한 그의 아이디어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놀랍게도 리더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졌고, 곧 실행단계로 이어졌다.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통해 회사 매출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 해결에도 기여했다. 이렇게 그가 창출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약 300억 원. 이를 통해 획득한 'SV포인트'로 그는 얼마 전 서울 도심 6성급 호텔에서 달콤한 호캉스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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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지니어의 상상이 현실로 바뀌는 공간 ‘DBL상상타운

SK하이닉스만의 특별한 아이디어 제안 플랫폼, ‘DBL상상타운’이 없었다면, 입사한 지 1년 채 되지 않은 신입사원 한희수 TL이 무려 300억 원에 이르는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이처럼 DBL상상타운은 하이지니어의 아이디어를 현실에 가져오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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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그저 아이디어로만 머물 수밖에 없는 법. 이에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회의실이 아닌, 사내 인트라넷 ‘상상타운’을 통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상상타운이란 구성원들이 실무 관련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그 중 채택된 우수 제안을 다양한 업무 개선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지난해 상상타운은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까지 함께 고민하기 위해 ‘DBL상상타운’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는 DBL(Double Bottom Line), 즉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이 스며들어 있다. 구성원은 DBL상상타운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DBL을 추구할 수 있다.

DBL상상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결재라인은 과감히 생략하고, 온라인 게임의 형식을 차용했다는 것.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하고 실행할수록 마일리지가 적립되었고, 마일리지를 많이 적립할수록 ‘레벨 업(Level-up)’을 함으로써 구성원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했다. 또한 아이디어가 실행될 경우, 자신이 창출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포인트를 지급함으로써 구성원의 참여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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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제안 프로세스는 간단하다. 아이디어를 가진 구성원은 DBL상상타운에 접속해 제안명,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입력 후 제출한다. 그리고 이를 각 조직 별 담당이 심사해 아이디어를 실행할 적합한 실시자를 지정한다. 아이디어를 실행한 뒤 ‘실행완료상상’에 실행 결과를 등록한다. 이때 자신이 창출한 SV 가치를 산출해 함께 입력한다. 경우에 따라, 아이디어 제안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실행완료상상으로 결과 등록도 가능하다. 이후 심사자는 평가표에 따라 이를 심사해 최종 등급을 부여한다. 구성원은 등급에 따라 그에 준하는 포인트를 지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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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상상을 통해 획득한 SV포인트는 SV Point Mall에서 SV 상품을 구입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은 워커힐 호텔의 SV체험 숙박 패키지. SV포인트로 워커힐의 ‘3 GOOD CHAIN-G’ 패키지를 이용하면 시중가보다 약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행복도시락’ 기부와 ‘희망나무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달부터는 구성원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SV Point Mall 의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상품들은 사회적기업들이 생산한 상품들로, 구성원이 SV포인트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한 것.

“모든 하이지니어의 아이디어는 가치 있다”

DBL상상타운이 SV상상을 추가하여 업그레이드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다. 현재까지 약 520명의 구성원이 800여 건의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DBL상상타운은 SK하이닉스 내 아이디어 스피크업(Speak-up) 문화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하며 순항 중이다. 실제 DBL상상타운을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는 실무에 적용되어 현업 곳곳에서 업무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그렇다면 지금까지 DBL상상타운에는 어떤 아이디어들이 모였을까? DBL상상타운에서 SV상상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임병우 TL(SV Engagement)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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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의 특성상 구성원들은 특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는 폐수나 폐기물이 발생하는 등 자원 및 에너지의 소비가 많은데요. 이를 줄이고자 하는 아이디어들이 실제 많은 SV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구성원이 현장에서 추진하는 공정단축, 친환경 제품 개발, 에너지 절약 등이 일반적인 사례이죠”

때로는 당연하다고 느끼던 일상의 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스막류의 세탁 주기를 2주에서 4주로 늘림으로써, 세탁 시 발생하는 폐수를 감소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임병우 TL은 “기발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좋지만, 구성원의 작은 아이디어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협력사에게도 SV포인트 사용 기회를 제공하고자,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SV 우수사례 공모전도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SV포인트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 중이다. 적용 대상은 SK하이닉스의 협력사 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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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상상과 SV포인트 제도는 누구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SK하이닉스를 넘어 협력사 구성원도 함께 DBL 실천에 앞장서고,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