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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커질수록 행복도 배가 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간단하지만 행동하기 어려운 말을 실천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행복나눔기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임직원이 기부한 만큼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함께 기부하는 ‘1+1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기부모델로,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 의미가 깊다.

SK하이닉스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한 행복나눔기금 사업의 결실과 사회공헌에 대한 방향성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며 나눔의 문화 확산에 기여한 구성원을 꼽아 격려하는 행복나눔실천상 시상식도 함께 열었다. 뉴스룸은 행사 현장을 찾아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하이지니어, 그리고 SK하이닉스를 만나봤다.

나와 회사가 함께하는 1+1 기부, 행복나눔기금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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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2020 행복나눔기금 29억 원을 경기∙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영수 회장과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학봉 사무처장을 비롯해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이사 등 행복나눔기금 노사공동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복나눔기금은 SK하이닉스가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해온 기금. 임직원의 기부에 회사가 ‘매칭 그랜트’ 하는 형식으로 지난해 구성원 기금 14억 4천만 원과 회사 측 14억 4천만 원을 더해 총 28.8억 원이 조성됐다. 현재까지 누적된 기탁금액은 총 224억 원에 이르며, 수혜 인원은 약 49,000명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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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인 기금은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미래인재 육성사업 및 노인과 장애인 대상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등 8개 분야에 활용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행복GPS’, ‘실버프렌드’ 등 ICT 기반 사회공헌활동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CR전략 박용근 담당은 이날 “행복나눔기금은 회사가 어려웠던 시절인 2011년부터 시작되어, 회사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역사와 상징성을 담고 있는 기금”이라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의 바람과 같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발전시키고, 여러 NGO들과 함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운영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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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금 전달식과 함께 ‘행복나눔실천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행복나눔실천상은 행복나눔기금 및 사회공헌 활동에 귀감이 되는 우수 구성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올해는 최우수 봉사단, 최다 기부, 최다 봉사, 재능기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이 이뤄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조민상 담당(최우수 봉사단) ▲윤수향 기정(최다 봉사) ▲이선미 TL(최다 기부) ▲박지인 TL(재능기부)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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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노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행복나눔기금이 투명하고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서약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석희 CEO는 “행복나눔기금은 지난 10년간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기부로 구성된 만큼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구성원들의 정성은 물론 그간 함께해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지역 정부의 도움이 소중히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만이 가진 ICT 역량을 활용해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하이지니어, 행복나눔실천상 수상자를 만나다

SK하이닉스가 10년 동안 꾸준히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 뉴스룸은 행사가 끝난 후, 이날 행복나눔실천상을 수상한 구성원 네 명을 만나 SK하이닉스가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의 현주소와 그들이 말하는 나눔의 가치를 직접 들어봤다.

조민상-2

Q. P&T제조 봉사단을 대표로 최우수 봉사단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P&T제조에는 조직 단위의 다양한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교대근무를 하는 현장 구성원들은 오후 3시 이후 퇴근길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 업무와 병행하며 열심히 활동해주는 구성원들이 너무 고맙다. 이와 더불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각 조직의 리더들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Q.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작년 10월 코스모스가 필 때쯤, 장애인복지시설의 장애인 한 분을 모시고 종합운동장까지 산책을 한 적이 있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손을 잡고 걸었는데, 왕복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코스임에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으시더라. ‘이 사람이 나를 믿고 의지하는구나’라는 마음이 체온으로 느껴져 아직도 잊을 수 없다.

Q. 봉사단의 리더로서 현재 전사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가치(SV)에 대해 얼마나 체감하고 계신지?

사실 누구나 가슴 한 켠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을 거다. SK하이닉스는 그런 구성원들에게 언제든 SV를 추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조직 내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팀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며, SK하이닉스의 꾸준한 노력에 구성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아동복지시설에 처음 가게 되면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없다. 잠깐 한두 번 오고 안 오면, 아이들은 계속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준히 참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롭게 꾸려진 봉사단이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하는데, 구성원들이 꾸준히 아이들과 인연을 맺어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또, 현장 구성원들이 봉사활동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겠다.

윤수향

Q.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SK하이닉스에서는 전사적으로, 혹은 조직 산하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관심은 많아도 막상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는 동료들이 많다. 그래서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 봉사활동의 규모도 확대됐다.

Q.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지?

이천 관내 특수학교와 연계해 4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특수학교가 개원하면서 회사로 제의가 왔고, 봉사활동을 전개하려던 우리 팀과 2016년 인연을 맺게 됐다. 그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장애시설과 아동센터에서는 청소와 재능기부 형식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Q.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특수학교의 첫 졸업식에 초대받았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 봉사활동을 하며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넬 때 가슴이 뭉클했다. 꼭 내 자식이 졸업하는 것처럼 뿌듯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봉사는 지속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팀 내에서, 특히 여사원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데, 봉사활동을 통해 후배들과 잘 소통해나가고 싶다. 또, 유연근무제를 사용하면 오후 세 시 반까지 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현장 구성원들과 함께 좀 더 폭넓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선미-2

Q. 기부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출산과 육아로 시간 여유가 없어 하지 못하고 있다. 복직을 한 뒤 정신없이 업무를 하다 보니 회의감이 들더라. 그래서 봉사활동을 할 수 없다면 기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행복나눔기금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Q. 이렇게 꾸준히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기부는 가장 간편하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기부를 시작한 이후부터 매년 꾸준히 금액을 늘려왔다. 사실 누가 보는 것도 아니니 금액을 낮출 수 있지만, 그 돈 없어도 생활에 지장은 없더라. 그래서 꾸준히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Q. 기부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기부를 하면, 그 금액만큼 월급에서 차감되어 통장에 입금된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얼마 전 연말정산을 했는데, 전산상에 뜬 기부금 항목을 보고 ‘아~ 내가 이만큼 했구나’란 생각에 뿌듯하더라. (웃음)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일단 기부 금액이 만천하에 알려졌으니 낮추진 못할 것 같다. (웃음) 연봉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 금액을 늘려갈 계획이다. 기부활동뿐 아니라, 나중에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봉사활동을 재개하고 싶다.

박지인

Q.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입사 후 회사 메일을 통해 실버프렌드 봉사 참가자 모집 공고를 접했다. 독거 어르신 댁에 방문해 AI스피커를 설치하고,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봉사활동이었다. 엔지니어로서 회사의 기술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큰 동기부여가 돼 봉사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Q. 실버프렌드를 비롯해 해피드리밍, 행복도시락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어떤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실버프렌드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댁에 방문해 어르신을 뵀을 땐 표정이 많이 굳어 계셨는데, 1년 넘게 꾸준히 찾아뵈니 표정이 점점 밝아지시더라. ‘왜 이렇게 늦게 왔냐’, ‘더 자주 오면 안 되냐’라며 늘 손주 보듯 기뻐하신다. AI스피커로 노래를 재생해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는데, 처음엔 많이 낯설고 부끄러웠지만 나중엔 나 스스로도 즐기고 있더라.

Q. 봉사활동을 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비가 많이 오던 날, 우산을 쓰고 어르신 댁에 반찬을 배달하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 어르신이 나와 기다리고 있더라. 순간 우산을 쓰고 있는 게 죄송스러워, 우산을 접고 어르신에게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마치고, 동기들과 카페에 앉아 비에 쫄딱 젖은 서로의 모습을 보는데 웃음이 나더라. 힘들었지만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담당 내 봉사리더로서 구성원들에게 봉사활동을 독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구성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게 저의 목표다.